미국의 대만 주재 최고 대표가 대만에 방위 지출을 더 효율적으로 집행하고 드론을 비롯한 무인체계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중국에 대한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그는 강조했다.
2026년 6월 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은 타이베이에서 열린 포럼에서 레이먼드 그린(Raymond Greene) 미국재대만협회(American Institute in Taiwan, AIT) 소장이 최근 우크라이나와 중동 분쟁이 드론이 현대전의 양상을 바꾸고 있으며, 더 작은 군대도 더 큰 적에 맞설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AIT는 미국의 대만 관련 실무를 담당하는 사실상 주미대사관 역할의 기구로, 미국과 대만 간의 비공식 관계를 유지하는 핵심 기관이다. 무인체계는 조종사가 직접 탑승하지 않는 드론, 무인기, 무인 수상정, 무인 지상장비 등을 뜻하며, 정찰·타격·감시 임무에 활용돼 적은 비용으로 높은 전과를 노릴 수 있는 비대칭 전력으로 분류된다. 그린 소장은 대만이 무인체계와 기타 비대칭 방위 능력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면 대만해협의 군사적 균형을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대만 정부가 의회에서 삭감된 국방예산 패키지 일부에 대해 다시 입법부의 승인을 확보하려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야당이 장악한 의회는 라이칭더 대통령이 요청한 추가 군사비 400억 달러 가운데 약 3분의 2만 승인했다. 이 재원은 드론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함한 국내 생산 방위체계를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대만이 중국의 군사적 압박 속에서 군 현대화를 지속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워싱턴은 대만의 국방비 확대와 군사 대비태세 개선 계획을 반복적으로 지지해 왔다. 미국은 대만과 공식 외교관계를 맺고 있지는 않지만, 여전히 대만의 가장 중요한 무기 공급국이다. 이는 대만의 방어 전략이 미국산 무기 도입과 자국산 방위산업 육성을 함께 추진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린 소장은 또 대만해협의 안정에 대한 워싱턴의 오랜 입장을 재확인하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대만, 미국, 그리고 더 넓은 세계 경제의 경제적 안녕에 핵심적이라고 말했다. 대만해협은 글로벌 해운과 반도체 공급망이 연결된 전략적 요충지여서, 이 구간의 긴장은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세계 공급망과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 요인으로 인식된다.
이번 발언은 약 140억 달러 규모로 알려진 새로운 미국의 대만 군사 지원 패키지 가능성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서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한 뒤, 해당 무기 판매를 추진할지 여부를 아직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대만 정부는 베이징의 대만에 대한 주권 주장을 계속 거부하고 있으며, 대만의 미래는 오직 대만 주민만이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대만의 정치적 정체성과 자치권을 둘러싼 핵심 원칙으로, 양안 관계의 모든 논의에서 충돌 지점이 되고 있다.
별도로 대륙위원회의 션위중(Shen Yu-chung) 부장관은 대만이 강한 억지력에 의존해야 하며, 무력으로 현상 변경을 시도하는 어떤 행위도 반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만의 안보가 더 넓은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 민주주의 파트너들의 이해와도 긴밀히 연결돼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관전 포인트로는 대만 의회가 추가 국방예산을 얼마나 복원할지, 미국이 약 140억 달러 규모의 무기 패키지를 실제로 승인할지, 그리고 대만이 드론·미사일 등 비대칭 전력을 얼마나 빠르게 전력화할 수 있을지가 꼽힌다. 대만의 방위력 강화는 단기적으로는 방산 수요 확대와 관련 산업 투자에 긍정적일 수 있으나, 대만해협 긴장이 고조될 경우 역내 물류와 반도체 공급망, 나아가 금융시장의 위험 프리미엄을 높일 가능성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