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미국 고용 증가세 둔화 전망…완만하지만 안정적 흐름 이어질 듯

워싱턴 6월 5일(로이터) – 미국의 고용 증가세가 5월에는 다소 둔화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두 달 연속 강한 증가 이후에도 노동시장은 여전히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6년 6월 5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미 노동부가 금요일 발표하는 고용보고서를 통해 중동 분쟁이 아직 고용시장에는 뚜렷한 충격을 주지 않았음을 확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분쟁은 유가 급등을 통해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일자리 시장에 미친 직접적인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세금 환급과 관세 환급 형태의 재정 부양이 기업 이익을 떠받치고 있으며, 기업들이 대규모 감원에 나서지 않도록 버티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관세 환급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 조치와 관련해 기업에 돌려주는 환급금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미국 고용시장에서는 ‘slow-hire, slow-fire’, 즉 채용도 해고도 느린 균형이 형성되면 실업률이 급격히 흔들리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전쟁이 물가에 미칠 파급을 지켜보면서 기준금리를 당장 바꾸지 않을 여지를 남긴다.

“관세와 세금 환급이라는 두 요인이 지금까지는 높은 휘발유와 연료 가격을 상쇄하기에 충분했다.”

보스턴칼리지의 브라이언 베서운 경제학 교수는 “놀랍게도 상황이 이토록 오래 버티고 있다는 점이 약간 의외이지만, 관세 환급과 세금 환급이 작용하고 있다”며 “관세 환급은 대략 1,500억~2,000억달러 규모로 추정되며 기업 이익을 지탱하고 있어, 기업들이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지는 않다. 환경은 여전히 긍정적이지만 아주 뛰어나지는 않다”고 말했다.

로이터가 실시한 경제학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비농업 고용(nonfarm payrolls)은 지난달 8만5000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4월의 11만5000명 증가보다 낮은 수치다. 비농업 고용은 농업 부문을 제외한 민간·공공 일자리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고용지표다. 조사 응답자들의 전망치는 5만~12만5000명 사이였으며, 3월에는 고용이 18만5000명 늘었다. 5월 예상치는 올해 들어 월평균 증가폭인 7만6000명보다는 여전히 높다.

고용보고서를 작성하는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회사의 개업과 폐업에 따른 일자리 증감을 추정하는 ‘생성-소멸(birth-death) 모델’을 최근 조정한 만큼, 이전 고용 수치가 크게 수정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게 경제학자들의 판단이다. 이 모델은 통계상 잡히지 않는 신생기업과 폐업기업의 고용 변화를 추정하는 방식이다.

경제학자들은 경제가 매달 0~5만개 수준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노동연령 인구 증가를 따라갈 수 있다고 봤다. 이른바 손익분기 고용 증가율은 이민 단속 강화로 노동력이 줄면서 낮아졌고, 그 결과 실업률 상승 압력도 제한되고 있다. 노동력은 2월 이후 약 50만명 감소한 것으로 추산되며, 향후 반등할 경우 실업률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

금융시장은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3.50%~3.75% 범위를 내년까지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2월 관세와 일부 조치를 무효화했고, 일부 기업은 환급을 신청했다. 기업 이익은 1분기에 404억달러 증가했으며, 2025년 2분기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가 급등과 물가 불확실성

현재 4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중동 분쟁은 휘발유 가격을 40% 이상 끌어올렸다. 미 정부는 지난주 4월 소비자 물가가 3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유가 충격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기업들의 채용은 제한적이며, 역사적으로 낮은 해고 수준이 전체 고용 증가의 상당 부분을 떠받치고 있다. 미 연준의 베이지북(Beige Book)은 수요일 보고서에서 5월 채용이 “선별적으로 이뤄졌고, 주로 핵심 직무 충원이나 이직 공석 보충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베이지북은 연준이 각 지역 경제 동향을 정리한 정기 보고서다.

니사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스티븐 더글러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안정성은 계속될 것이지만, 강한 반등에 베팅하고 있지는 않다”며 “위험은 향후 12개월 정도에 실업률이 서서히 올라가는 쪽으로 기울어 있다. 전쟁이 명확히 종결된 뒤에는 연준이 몇 차례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충분한 이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예상되는 고용 증가세 둔화는 4월의 우호적인 날씨 효과가 사라진 데 따른 영향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하버드 대학원생 노조 소속 학생 4000명의 파업도 고용 증가를 제약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연방정부가 상업용 운전면허를 비미국 시민에게 제한하면서 운송 부문에서 일자리 손실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경제학자들은 이 부문의 월간 감소폭을 약 1만개로 보고 있다.

연방정부 고용의 추가 감소도 예상된다. 백악관은 지난해 정부를 재편하겠다며 전례 없는 연방 공무원 감축 캠페인을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일부 기관에서 인력을 다시 늘리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스피릿항공 파산이 고용지표에 언제 반영될지는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고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의료 부문은 계속해서 고용을 떠받칠 것으로 예상됐다. 레저·접객업에서는 조기 채용과 관련해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보였으며, 이는 일부 축구 월드컵 대회 관련 선채용과도 연결된다고 경제학자들은 봤다.

JP모건의 경제학자들은 최근 고용 증가세 가속이 비시민권자 비중이 높은 산업에 집중돼 있었으며,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민 단속은 여전히 강하지만 예전만큼 뉴스의 중심에 있지는 않다. 추방 위험에 놓인 이민자들은 저축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일자리를 찾는 데 더 집중했을 수 있다.”

JP모건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메모에서 “추방 위험에 놓인 이민자들이 제한된 저축 탓에 일자리를 찾는 데 더 집중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