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머, 엘론 머스크에 영국 정치 개입 중단 촉구

런던 6월 4일(로이터)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가 영국 정치에 개입을 멈춰야 한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X의 소유주인 머스크가, 대중적 분노와 시위를 촉발한 살인 사건과 관련해 자신의 플랫폼에 글을 올린 직후 나온 발언이다.

2026년 6월 4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8세 헨리 노왁(Henry Nowak)은 자신의 살해범이 인종차별 공격이라고 거짓 주장한 뒤, 칼에 찔려 숨지는 과정에서 영국 경찰에 수갑이 채워진 채 발견됐다. 노왁을 살해한 용의자는 시크교도 남성이며, 그는 월요일에 선고를 받았다. 선고 이후 공개된 영상에는 경찰이 죽어가는 무고한 남성의 애원을 외면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고, 이로 인해 분노가 커지면서 경찰이 서로 다른 인종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둘러싼 정치적 파장이 일었다.

스타머 총리는 경찰의 사건 처리 방식에 대해 중대한 의문에 답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화요일 밤 발생한 폭력적이고 무질서한 시위를 비판하며 이 죽음을 이용해 긴장을 부추기는 행위는 “용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들에게

“머스크는 최근 며칠 동안 다시 우리 정치에 개입하며 분열을 부추기려 하고 있다. 그것은 영국이 추구하는 모습이 아니다”

라고 말했다.

X는 스타머 총리의 발언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이번 공방은 머스크의 스페이스X역대 가장 가치 있는 기업공개(IPO)가 될 수 있는 상장을 준비하는 가운데 나왔다. IPO는 기업이 처음으로 주식을 일반 투자자에게 공개 판매해 증시에 상장하는 절차를 뜻한다. 시장에서는 머스크의 정치적 발언이 향후 규제 환경과 투자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머스크, 영국 경찰 편향 의혹 제기

머스크는 X에 해당 사건에 대해 글을 올리며 경찰이 백인에 대해 편향돼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았고, 사건 처리 방식에 대한 다른 이용자들의 비판적 글도 재게시했다. 그는 수요일에는

“서방은 ‘인종차별(racism)’이라는 혐의를 저지를 수 있는 가장 중대한 죄악으로 만드는, 완전히 사악한 국교 같은 체제를 만들어냈다. 이는 강간이나 살인보다도 더 심각하다!”

고 적었다.

경찰과 정부는 치안 활동에서의 편향 의혹을 모두 거부했다. 노왁의 가족은 목요일 스타머 총리와 비공개 면담을 가졌으며, 경찰의 처우를 “비인간적이고 품위를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다만 선고 이후에는 노왁의 죽음이 “추가적인 분열, 증오 또는 긴장을 조성하는 데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스타머와 머스크의 갈등 반복

머스크는 과거에도 스타머 총리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그는 2025년 1월, 스타머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최고 공소검사(Chief Public Prosecutor)로 재직하면서, 주로 남아시아계 배경의 남성들로 구성된 성착취 조직이 소녀들을 성적으로 학대한 사건을 기소하는 데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스타머 총리는 당시 자신의 업무를 옹호해 왔다.

스타머 총리는 또 자신이 아동과 청소년의 성착취 이미지와 관련된 사안을 문제 삼아왔던 노동당 소속 의원을 지지하고 있다. 해당 의원은 x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는데, 자신의 얼굴을 이용해 가짜 성적 이미지가 생성됐다고 주장했다. 스타머는 과거 이러한 이미지와 관련해 Grok을 비판한 적이 있으며, 이후 X는 영국 법을 준수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 간 설전을 넘어, 영국 내 인종 문제·경찰 신뢰·소셜미디어의 정치 개입이 맞물린 복합적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머스크의 발언은 플랫폼 X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여론을 자극할 수 있어, 향후 영국 정치권이 대형 기술기업과의 관계를 어떻게 조정할지에 대한 논쟁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스페이스X의 상장 추진과 맞물려,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기업가치와 투자자 심리에 어떤 파장을 낳을지도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