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가 중동 긴장 재점화에 흔들리며 하락세를 보였고,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새 미사일 공격이 이어지면서 이란 전쟁을 끝내기 위한 임박한 합의 가능성이 약화된 영향이다.
2026년 6월 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600(Stoxx 600)은 0.7% 내렸고, 독일 DAX는 1.2% 하락했다. 프랑스 CAC 40은 0.7% 밀렸으며, 영국 FTSE 100은 0.4% 떨어졌다. 스톡스 600은 유럽 주요국 주식을 한데 묶어 보여주는 대표 지수이며, DAX와 CAC 40, FTSE 100은 각각 독일, 프랑스, 영국 증시의 흐름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미국 군은 이란의 쿠웨이트·바레인 등지에 대한 공습이 격퇴되거나 실패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또 이란 관영 매체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미국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바레인의 미국 제5함대 본부를 타격했다고 시사했다. 제5함대는 미국 해군의 중동·인도양 일대를 관할하는 핵심 전력으로, 바레인에 주둔해 있다. 이 같은 상호 공격 주장과 발표는 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하며 유럽 자산 전반에 부담을 줬다.
국제유가는 이 같은 불안 속에 상승했다. 워싱턴과 테헤란이 3개월 넘게 이어진 전쟁을 끝내고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기 위한 평화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브렌트유 선물은 마지막으로 배럴당 97.67달러로 1.7% 올랐다. 브렌트유는 글로벌 원유 가격의 기준으로 쓰이는 대표 벤치마크다.
유로존 국채 금리도 상승세를 보이며 지역 증시에 추가 압박을 가했다. 금리는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성장주와 주식시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로이터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에너지 가격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2026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상할 가능성이 50%를 넘는다고 보고 있다.
독일의 금리 민감도가 큰 2년물 국채 금리는 3bp 올라 2.654%를 기록했고, 10년물 국채 금리는 2.5bp 상승한 3.0%였다. bp는 베이시스포인트를 뜻하며 1bp는 0.01%포인트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국채 금리도 함께 상승했다. 이는 중동발 에너지 불안이 유럽의 물가와 통화정책 전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개별 종목에서는 항공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에어프랑스와 루프트한자는 에너지 비용 재상승 부담으로 하락했다. 항공업은 연료비 비중이 커 유가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종이다. 반면 스페인 소매 대기업 인디텍스, 즉 자라(Zara)의 모회사 주가는 초여름 시즌의 초기 매출 흐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면서 상승했다.
시장 전망 측면에서 보면,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유럽 증시는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이 추가 변동성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유가가 100달러 선에 근접하거나 이를 상회할 경우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유럽 경제에는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 이는 ECB의 통화정책 경로에도 부담을 주며, 채권 금리 상승과 주식시장 조정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반대로 협상 진전이나 충돌 완화 신호가 나오면 위험자산 선호가 되살아나며 항공·소매 등 업종별 차별화 흐름도 재차 부각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