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휴전으로 물가 둔화되면 이스라엘 금리 인하 속도 빨라질 수 있다…중앙은행 총재

예루살렘발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단기 금리는 이란과의 휴전 합의에 대한 낙관론이 커지면서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고, 그 결과 물가 상승세가 더 완만해질 경우 더 빠른 속도로 내려갈 수 있다고 아미르 야론 이스라엘중앙은행 총재가 2일 밝혔다.

야론 총재는 이스라엘 민주주의연구소가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지난 5월 25일 기준금리 결정 이후 휴전 기대감에 따른 유가 하락과 달러 대비 셰켈화 강세가 맞물리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26년 6월 2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이 예상하는 향후 1년 물가상승률은 1.7%로, 이스라엘 정부의 연간 목표 범위인 1~3% 안에 들어와 있었다고 전했다. 4월의 물가상승률은 1.9%였다.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내려가고, 특히 그것이 목표 범위의 하단에 가까워진다면, 이는 보다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더 빠른 속도의 완화 조치를 정당화한다.”

야론 총재는 이같이 말하며, 물가 압력이 둔화될수록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릴 명분이 커진다고 강조했다. 통화정책 완화란 시중 유동성을 더 풀고 경기 부양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정책을 조정하는 것을 뜻하며, 일반적으로 기준금리 인하가 대표적 수단이다.


기준금리 3.75%로 인하…그러나 향후 조정은 신중

이스라엘 통화당국은 지난주 기준금리를 4%에서 3.75%로 0.25%포인트 낮췄다. 이는 올해 1월 이후 첫 인하이자, 지난해 11월 금리 인하 재개 이후 세 번째 조정이다. 다만 중앙은행은 이란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며, 앞으로의 금리 인하는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야론 총재는 이번 결정이 전쟁과 합의, 에너지 가격 상승과 하락, 통화가치 절상과 절하 등 서로 상반된 지정학적 위험을 균형 있게 반영한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한 주 동안 이란과의 합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이스라엘의 국가위험 프리미엄도 계속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국가위험 프리미엄은 투자자들이 해당 국가의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에 대해 요구하는 추가 수익률로, 수치가 낮아질수록 대외 조달 여건이 개선되는 신호로 해석된다.

야론 총재는 “이러한 모든 전개가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추가로 낮췄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이란과의 협상이 계속되고 있으며, 4월 초 체결된 휴전을 연장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기 위한 합의가 다음 주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로, 이 지역의 긴장 완화 여부는 국제 유가와 각국 물가 전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기업인들 “고금리가 경제에 부담”

같은 콘퍼런스에서 여러 기업인들은 중앙은행의 신중한 통화정책을 비판하며, 높은 금리가 달러 대비 셰켈화의 33년 만의 최고 수준을 초래했고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금리 수준이 높게 유지되면 기업과 가계의 차입 비용이 늘어나고, 수요와 투자도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야론 총재의 발언 이후 셰켈화는 1% 하락한 2.845를 기록했다. 전날인 월요일에는 달러 대비 2.80까지 오르며 1993년 이후 가장 강한 수준을 나타냈다. 환율 하락은 셰켈화 가치의 약세를 뜻하며, 수출기업에는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지만 수입 물가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

야론 총재는 통화정책위원회의 정책을 옹호하며, 그 결과 인플레이션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 경제가 가자지구 전쟁과 이란 전쟁에서 잘 회복했으며, 과거의 군사 충돌 때보다 더 높은 회복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성장의 주요 걸림돌은 공급 제약에서 비롯됐고, 특히 많은 민간인이 예비군으로 동원되면서 노동시장이 압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