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보잉과 록히드마틴으로부터 총 42억달러 규모의 군용 헬리콥터 및 부품 구매를 추진하고 있다.
2026년 5월 3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이번 달 미국 국무부가 의회에 통보한 절차에 따라 보잉(NYSE: BA)과 록히드마틴(NYSE: LMT)으로부터 각각 별도의 군용 헬기와 장비를 구매해 달라고 요청했다. 보잉으로부터는 AH-64E 아파치 공격헬기 36대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장비를, 록히드마틴으로부터는 MH-60R 시호크 다목적 헬리콥터를 새로 들여오려는 구상이다.

이번 거래는 단순한 장비 보강을 넘어 한국군의 전력 현대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AN/APG-78 화력통제레이더는 목표물 탐지와 교전 유도를 맡는 핵심 장비이며, Longbow FCR 관련 장비와 AN/ARC-231A 무전기 등도 포함된다. 화력통제레이더는 헬기가 지상 또는 해상 표적을 식별하고 공격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비로, 전투 효율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보잉이 공급하는 장비는 기존 아파치 36대의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쓰이며, 한국은 추가로 36대를 더 주문해 둔 상태다. 보잉은 이 계약의 주계약자로 지명됐으며, 의회 승인이 이뤄질 경우 약 12억달러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더 큰 규모의 계약은 록히드마틴 몫이다. 한국은 MH-60R 시호크 24대를 구매해 달라고 요청했고, 여기에 ALFS(공중저주파 소나) 시스템 24개도 포함된다. ALFS는 물속에서 잠수함을 탐지하는 데 쓰이는 장비로, 이번 계약이 대잠수함 작전에 중점을 둔 것임을 시사한다. 록히드마틴은 10여 년 전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로 알려졌던 회사로부터 시코르스키를 인수했으며, 이번 계약의 주계약자로서 약 30억달러 규모의 매출을 얻을 전망이다. 시코르스키는 미국 헬기 제조사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시호크는 해군의 해상 작전과 대잠 임무에 자주 투입되는 기종이다.

두 건을 합치면 한국이 들여오려는 미국산 헬기와 부품은 총 42억달러에 이른다. 다만 이번 거래는 미국 의회의 최종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형식상 의회는 반대 결의안, 즉 joint resolution of disapproval를 통과시켜 판매를 막을 수 있지만, 기사에 따르면 지난 50년 동안 이런 반대 결의안이 실제로 통과된 사례는 1차례뿐이며 최근 30년간은 한 번도 없었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가 사실상 통과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
보잉 측에서는 이번 수주가 방산부문인 BDS(Boeing Defense, Space & Security)에 반영된다. BDS는 보잉의 방산·우주·보안 사업부로, 최근 몇 년간 적자를 기록해 왔지만 손실 폭은 크게 줄었다. S&P Global Market Intelligence 자료에 따르면 BDS는 2022년 이후 적자를 냈으나, 지난해 손실은 1억2800만달러로 줄었고, 2026년 1분기에는 2억33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이는 보잉의 방산 사업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록히드마틴의 경우 헬기 사업은 대표 사업부인 항공기 부문이 아니라 RMS(Rotary and Mission Systems)에서 처리된다. RMS는 회전익 항공기와 임무 시스템을 담당하는 사업부로, 해상 헬기, 레이더, 임무 장비 등이 이 부문에 포함된다. S&P Global 자료에 따르면 RMS는 지난해 197억달러의 매출에 13억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려 6.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록히드마틴 전체의 2025년 영업마진이 10% 이상이었다는 점과 비교하면 낮지만, 보잉의 지난해 마진이 적자였고 2026년 1분기에도 3.1%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로 평가된다. 더욱이 2026년 1분기 RMS의 수익성은 9.2%로 확대됐다.
“RMS가 아직 완전히 본궤도에 오른 것은 아니지만, 개선 흐름은 분명하다”는 식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이번 수주가 록히드마틴 방산 부문의 이익 체력을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수익성 차이는 투자 관점에서도 중요하다. 기사에 따르면 RMS가 9.2%의 마진을 유지할 경우, 30억달러 규모의 시호크 계약에서 록히드마틴은 약 2억77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다. 반면 보잉이 현재의 3.1% 마진을 유지한다면, 12억달러 규모의 아파치 부품 판매에서 남길 수 있는 이익은 약 3700만달러 수준에 그칠 수 있다. 이는 최근 12개월간 보잉이 올린 33억달러 영업이익의 1.1%에 불과하다.
주가 밸류에이션도 차이를 보인다. 보잉 주가는 현재 후행 주가수익비율(P/E) 기준 90배 수준인 반면, 록히드마틴은 26배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낮다. 후행 주가수익비율은 최근 12개월 순이익 대비 주가가 얼마나 비싼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기사 논리에 따르면 이번 한국의 헬기 계약 규모와 수익성, 밸류에이션을 함께 감안할 때 록히드마틴이 더 매력적인 종목으로 해석된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번 수주가 곧바로 실적과 주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방산 계약은 통상 수년간 단계적으로 인도·인식되며, 계약 승인, 생산 일정, 부품 공급망, 환율, 예산 집행 속도 등에 따라 실적 반영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한국의 42억달러 규모 헬기 구매 추진은 미국 방산업체들의 수주 잔고 확대와 향후 매출 가시성을 높이는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대잠수함 전력 강화와 공격헬기 성능 개량이 동시에 진행된다는 점에서, 한국의 군사 전략은 해상 방어와 지상 타격 능력을 함께 보완하는 방향으로 읽힌다.
정리하면, 한국이 추진 중인 이번 거래는 보잉의 아파치 업그레이드 장비 구매와 록히드마틴의 시호크 도입이 양축을 이루며, 총액은 42억달러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의회 승인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가운데, 매출 규모와 이익률 측면에서는 록히드마틴이 보잉보다 유리한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방산주 투자자에게는 한국발 수주 확대가 단기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실제 주가 영향은 향후 분기별 인도 속도와 마진 개선 여부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