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주에서 발생한 화학 탱크 붕괴 사고의 사망자가 11명으로 늘었다. 당국은 실종자 9명의 시신을 모두 수습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2026년 5월 31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화요일 니폰 다이나웨이브 패키징(Nippon Dynawave Packaging) 시설에서 발생했다. 제지용 펄프 제조에 쓰이는 화학 용액인 ‘화이트 리커(white liquor)’를 담고 있던 탱크가 붕괴되면서 우선 2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고, 이후 수색 작업이 이어지면서 실종자 전원이 발견됐다.
크루즈를 통한 해상 구조가 아니라 잔해를 치우는 복구 작업이 사고 현장의 핵심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콜릿츠 2 소방·구조대(Cowlitz 2 Fire & Rescue)의 커트 스티치 부소방서장은 구조 인력들이 실내 구역의 잔해를 정리하고 현장 주변을 드론으로 수색하며 일주일 내내 실종자 수색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드론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구역의 상태를 확인하는 데 활용된 것으로 보이며, 이 같은 방식은 대형 산업사고에서 구조 안전성을 높이는 데 자주 사용된다.
당국은 문제가 된 탱크에 약 90만 갤런(약 340만 리터)의 화이트 리커가 들어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검사 결과 오염물이 인근 컬럼비아강(Columbia River)으로 유입된 사실이 확인됐다. 다만 공기 질과 롱뷰(Longview)시의 식수에서는 ‘부정적 건강 영향’이 감지되지 않았다고 당국은 전했다. 화이트 리커는 종이 원료인 펄프를 만드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알칼리성 화학 용액으로, 대규모 유출 시 환경 피해와 작업자 안전 우려를 동시에 키울 수 있다.
이번 사고의 배경에는 일본 제지업체 니폰 페이퍼 인더스트리(Nippon Paper Industries)의 롱뷰 공장 운영이 있다. 이 회사는 매출 기준 일본 2위 제지업체로, 시애틀 기반 목재회사 웨이어하우저(Weyerhaeuser)로부터 롱뷰 공장을 2억2500만 달러에 인수했고, 2016년 전액 출자 자회사인 니폰 다이나웨이브 패키징을 설립했다. 산업시설에서 발생한 이번 화학 사고는 공정 설비 안전관리와 화학물질 저장 시스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키고 있다.
사고의 파장은 지역 사회와 기업 운영 양측에 적지 않은 부담을 남길 가능성이 있다. 직접적인 인명 피해가 11명으로 확정된 데다, 컬럼비아강으로의 오염 유입까지 확인되면서 향후 현장 정밀 조사와 환경 복구 비용이 뒤따를 전망이다. 또한 공기 질과 식수에서 즉각적인 악영향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대규모 화학 용액 유출 사고는 이후 추가 점검 결과에 따라 규제 강화나 설비 개선 요구로 이어질 수 있다. 제지업계 전반에서도 저장 탱크와 배관, 비상 차단 시스템에 대한 안전 기준이 다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탱크 붕괴 이후 일주일 동안 수색과 복구 작업이 이어졌고, 실종자 9명의 시신이 모두 수습됐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공장 사고를 넘어 산업안전, 환경오염, 지역 사회 신뢰가 동시에 얽힌 복합 위기로 평가할 수 있다.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기업의 책임 범위, 복구 일정, 그리고 관련 시설의 재가동 시점이 핵심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