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아마존이 빠르게 성장하는 헬스케어 사업의 수장을 교체하며, 의료 분야 경험이 있는 인물을 전면에 내세운다.
2026년 5월 27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텔레헬스(원격진료) 기업 아메리칸 웰 코퍼레이션(American Well Corp.)을 공동 창업한 로이 쇼엔버그(Roy Schoenberg·58) 박사가 7월 1일부터 아마존 헬스케어 사업을 이끌게 된다고 수요일 발표했다. 쇼엔버그 박사는 최근 아멜웰로 알려진 이 회사에서 집행의장에서 물러났으며, 보스턴에 본사를 둔 이 회사에서 2024년까지 공동 최고경영자(공동 CEO)를 맡다가 이후에는 동생 이도(Ido)에게 단독으로 바통을 넘겼다.
닐 린지(Neil Lindsay·61)는 약 5년간 해당 사업을 이끈 뒤, 그리고 아마존에서 16년을 보낸 뒤 연말 이전 회사를 떠날 예정이다. 그는 2021년 11월부터 헬스케어 부문을 총괄해 왔으며, 그 이전에는 프라임 멤버십 프로그램을 담당한 수석 부사장이었고 킨들 전자책 단말기 등을 포함한 마케팅 분야에서도 경력을 쌓았다. 아마존은 린지가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사전 경력이 없었지만 사업 확장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할 수 있는 대목이다.
쇼엔버그 박사는 또 비상장 고령자 돌봄 스타트업 Aileen.ai의 최고경영자이기도 하며, 이 회사 역시 그가 공동 창업했다고 웹사이트에 적혀 있다. 아마존은 쇼엔버그가 해당 직책에서도 물러났다고 밝혔다. 고령자 돌봄은 초고령 사회로 접어드는 미국에서 원격진료와 함께 디지털 헬스 산업의 중요한 축으로 꼽히는 분야다.
아마존의 헬스케어 사업은 원 메디컬(One Medical) 클리닉 체인과 우편 처방약 배송을 포함한 여러 사업을 포괄한다. 회사는 이 부문이 자신들의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사업 중 하나라고 밝혀왔지만, 구체적인 실적은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원 메디컬은 아마존이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인수·확장한 핵심 자산으로, 진료와 약 배송을 결합해 소비자 체감도를 높이는 모델로 평가된다.
아마존 주가는 이 소식에 2.5% 오른 271.85달러를 기록했고, 아멜웰 주가는 4.2% 상승한 8.84달러로 마감했다. 시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아마존이 의료 전문성 강화와 사업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2023년 소송에서 린지를 아마존 임원 2명과 함께 명단에 올렸다. FTC는 아마존이 연간 139달러인 프라임 멤버십 가입은 지나치게 쉽게 만들고 해지는 지나치게 어렵게 했다고 주장했다. 아마존은 9월 FTC와의 25억 달러 합의의 일환으로 어떠한 위법도 인정하지 않았다.
아마존 대변인은 이번 퇴임 계획과 소송 또는 합의 사이에 “절대적인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으며, 린지는 개인 프로젝트와 자문 역할을 추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FTC 소송에 이름이 올랐던 다른 두 명의 임원은 현재도 직위를 유지하고 있다.
린지는 헬스케어 부문을 맡는 동안 기존 프라임 회원이 이용할 수 있는 원 메디컬 할인 가격대를 새로 도입했다. 이는 아마존이 구독형 멤버십과 의료 서비스를 결합해 고객 락인(lock-in)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향후 쇼엔버그 체제에서는 원격진료 경험과 의료 스타트업 경력이 결합되면서, 아마존 헬스케어 사업이 단순한 부가서비스를 넘어 플랫폼형 헬스케어로 한 단계 더 확장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용어 설명에서 텔레헬스는 병원 방문 없이 영상통화나 온라인 상담으로 진료를 받는 원격의료를 뜻하며, 프라임 멤버십은 아마존의 유료 구독 서비스다. 원 메디컬은 오프라인 진료소와 디지털 예약·상담 기능을 결합한 의료 서비스로, 아마존이 소비자용 의료 시장에서 존재감을 넓히는 핵심 축으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