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증시가 은행주와 광산주 강세에 힘입어 화요일 장중 상승세를 나타냈다. 긴 연휴 이후 다시 거래가 재개된 가운데, 중동 정세에 대한 우려가 재점화됐음에도 시장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2026년 5월 2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이란의 표적을 겨냥해 새로운 공격을 단행하면서 중동 지역 긴장이 다시 높아졌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이란 미사일 발사 시설과 선박을 겨냥해 이른바 ‘자위권 차원의 공습(self-defense strikes)’을 실시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원유 운송의 핵심 경로로 꼽히는 전략적 해역이다. 이 같은 군사 행동은 워싱턴과 테헤란 사이의 잠정 합의 가능성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또한 걸프 지역 방위군은 경계 태세를 대폭 높이고 있다. 이란이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바레인을 상대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여러 차례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미사일은 장거리 타격 수단이며, 드론은 원격 조종 또는 자율 비행이 가능한 무인 항공기다. 이러한 상황은 에너지·해운·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런던 시간 정오 몇 분이 지난 시각 기준 FTSE 100 지수는 67.65포인트 오른 15,533.91을 기록하며 0.65% 상승했다. 영국 시장은 뱅크 홀리데이(Bank Holiday)로 전날인 월요일 휴장했다. FTSE 100은 런던 증시를 대표하는 대형주 1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로, 영국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업종별로는 은행, 광산, 부동산 관련 종목이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킹피셔는 약 4% 올랐고, 메틀렌 에너지 & 메탈스는 3.8%, IAG는 3.5% 상승했다. 엔데버 마이닝, 버버리 그룹, 브리티시 랜드, 스코티시 모기지, 몬디, 글렌코어, 콘바텍 그룹, 라이언 파이낸스, 바클레이스, 폴라 캐피털 테크놀로지 트러스트, 내트웨스트 그룹, 리오틴토도 2%에서 3% 사이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퍼싱 스퀘어 홀딩스, 로이드뱅킹그룹, 런던메트리 프로퍼티, 안토파가스타, JD스포츠 패션, 앵글로 아메리칸, 랜드 시큐리티스, 스탠다드 차타드, HSBC홀딩스, 롤스로이스 홀딩스, 마크스앤스펜서, 할마 역시 강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들 종목은 은행과 원자재, 소비재,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어, 투자자들이 위험 회피보다 경기 회복 기대와 개별 실적 개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일부 종목은 약세를 보였다. 오토트레이더 그룹은 4.5% 하락했고, 멜로즈 인더스트리는 약 4.3% 내렸으며, 라이트무브는 2.3% 떨어졌다. 보다폰 그룹, 애드미럴 그룹, BP, BT 그룹도 눈에 띄게 밀렸다. 특히 에너지와 통신, 주택·부동산 관련 일부 대형주에서 차익실현 또는 경계 심리가 나타난 것으로 읽힌다.
경제 지표도 함께 발표됐다. 영국 소매컨소시엄(British Retail Consortium)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영국의 상점 가격 상승률은 5월 전년 동월 대비 1.2%로 집계돼 4월의 1.0%에서 확대됐다. 이는 4월 수치가 최근 4개월 중 가장 낮은 증가율이었음을 보여주며, 시장 예상치인 1.1%도 상회했다. 물가 압력이 다시 다소 높아졌다는 의미로, 소비자 구매력과 영란은행의 향후 통화정책 판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대목이다.
“영국 시장은 중동 긴장 고조라는 외부 충격에도 불구하고 은행·광산주 중심의 매수세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번 장세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서도 대형 가치주와 경기 민감주에 대한 선호가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이란과 미국, 걸프 지역의 군사적 충돌이 확대될 경우 유가, 해상 운송, 위험자산 선호에 파급력이 커질 수 있어, 단기적으로는 FTSE 100의 상승폭이 제한되거나 업종 간 차별화가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의 움직임, 그리고 영국의 소비자 물가 흐름은 앞으로 시장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핵심 정리하면, 영국 증시는 휴장 이후 재개된 거래에서 중동 긴장 고조에도 불구하고 은행·광산·부동산주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동시에 5월 영국 상점 가격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며 물가 재가열 우려를 자극했다.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경기 회복 기대, 그리고 물가 흐름을 동시에 반영하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