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올라 “AI는 빅테크 밖의 감시 속에서 이끌려야”

바티칸시티에서 25일(현지시간) 앤트로픽 공동창업자 크리스 올라(Chris Olah)는 인공지능 개발을 기술기업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며, 종교 지도자와 정부, 시민사회의 더 큰 감시와 견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6년 5월 25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올라는 바티칸에서 열린 레오 교황의 첫 인공지능 회칙 발표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이 인간 노동을 “매우 대규모로” 대체할 “실질적인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회칙은 가톨릭 교회에서 교황이 발표하는 공식 교리 문서로, 사회·윤리적 쟁점을 폭넓게 다루는 경우가 많다. 이번 행사는 인공지능이 기술 산업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라는 점을 부각한 자리로 해석된다.

올라는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을 지원하는 것은 역사적 규모의 도덕적 의무가 될 것이다”

라고 말하며, 교황 옆에 앉아 발언했다. 그는 자신의 회사와 같은 기업들이 강한 상업적 압력, 지정학적 압력, 개인적 압력 아래 운영되며, 이러한 압력은 사회 전체의 더 넓은 이익과 어긋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라는 또 최첨단 인공지능 연구소라고 불리는 모든 기관이 일정한 유인과 제약 속에서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유인이란 기업이 더 빠른 성과와 수익을 추구하도록 만드는 동기를 뜻하고, 제약은 안전성·규제·시장 경쟁 등으로 인해 선택이 제한되는 조건을 의미한다. 그는 이러한 환경이 때로는 “옳은 일을 하는 것”과 충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설령 연구자들이 좋은 의도를 갖고 있더라도 이러한 힘의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며, 그렇기 때문에 외부의 감시와 검토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가 빨라질수록 기업 내부의 자율적 판단만으로는 안전성과 공공성을 충분히 보장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을 드러낸 발언이다. 특히 생성형 AI와 같은 기술이 빠르게 확산하는 상황에서, 기술 경쟁이 윤리적 기준보다 앞설 경우 사회적 비용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로 읽힌다.

이번 발언은 인공지능 규제 논의가 각국 정부와 기업을 넘어 종교계, 시민사회, 국제기구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AI가 생산성 향상과 산업 혁신을 이끌 수 있다는 기대가 있는 반면, 자동화에 따른 고용 충격과 노동시장 재편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따라서 향후 정책 방향은 단순한 기술 육성에 그치지 않고, 노동 전환 지원, 안전성 검증, 책임성 확보를 동시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바티칸에서 나온 이번 메시지는 AI가 초래할 수 있는 사회 변화의 규모를 국제사회가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