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트럼프·시진핑 회담 후 관세 인하 및 농산물 시장 개방 진전 시사

중국과 미국이 농산물 교역 확대를 위해 관세 인하비관세 장벽, 시장 접근 문제를 다루기로 합의했다고 중국 상무부가 16일 밝혔다. 상무부는 이번 주 베이징에서 열린 정상회담 이후 이 같은 합의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2026년 5월 16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양측의 합의가 아직 “예비적(preliminary)” 단계이며, “가능한 한 조속히”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대미 농산물 수입은 지난해 상호 보복 관세가 본격화된 뒤 여전히 추가 10%의 부과금을 적용받고 있다. 이로 인해 양국 농산물 교역은 크게 위축됐으며, 미국 농무부(USDA)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중국의 대미 농산물 수입액은 전년 대비 65.7% 급감한 84억 달러에 그쳤다.

상무부는 양측이 다양한 품목에 걸쳐 상호 관세를 낮추는 조치를 포함해 농산물을 비롯한 양방향 무역을 촉진하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어떤 품목이 대상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상호 관세는 양국이 서로의 수입품에 매기는 세금을 낮추는 조치로, 일반적으로 교역 비용을 줄이고 시장 진입을 쉽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중국은 지난 10월 회담 이후 일부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재개했으며, 미국이 제시한 2026년 2월 말까지 대두 1,200만t 구매 약속을 이행했다. 또 미국산 선적분과 대량의 수수도 사들였다. 시장에서는 특히 대두 관세 10% 인하가 이뤄질 경우 민간 중국 압착업체들이 다시 미국산 대두 구매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미국산 대두 수확기에는 국영 곡물 무역업체만 구매에 나섰고, 민간 수요는 사실상 배제됐었다.

“농산물 관세 인하는 중국과 미국의 농산물 교역 정상화를 의미하며, 상업적 구매자들이 시장에 다시 들어올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베이징의 애그레이더 컨설팅(AgRadar Consulting) 창업자 조니 시앙은 말했다.

상무부는 또 양측이 비관세 장벽과 시장 접근 문제를 “해결하거나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비관세 장벽은 관세가 아닌 규제·검역·등록 절차 등으로 무역을 제한하는 요소를 뜻하며, 실제 교역에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은 미국 측이 우려해온 쇠고기 시설 등록과 일부 미국 주(州)의 가금류 수출 문제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산 육류와 축산물의 중국 시장 복귀 속도를 좌우할 수 있는 사안이다.

이와 관련해 베이징은 금요일 425개 미국산 쇠고기 공장에 대해 5년 등록 연장을 부여했으며, 지난해 등록 만료로 사실상 시장에서 배제됐던 시설들이 다시 진입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또 77개 추가 미국 시설에는 신규 5년 등록을 승인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USTR)는 같은 날 미국이 앞으로 3년 동안 중국이 수십억 달러 중에서도 두 자릿수 규모의 미국 농산물을 구매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양측은 아직 구체적인 품목, 금액, 물량에 대한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합의는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 농산물 분야가 다시 협상의 중심축으로 부상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대두, 밀, 수수, 쇠고기, 가금류 등은 양국 모두에게 민감한 품목으로, 관세 인하와 등록 절차 완화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 농가의 수출 회복과 중국 내 수입 다변화가 동시에 진전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아직은 “예비적” 합의 단계인 만큼 세부 이행 방식과 대상 품목이 확정되기 전까지 시장의 기대와 경계가 함께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