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미국 정부가 암호화폐 관련 핵심 입법을 상원 본회의로 넘기면서 목요일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대한 낙관론도 위험자산 전반에 힘을 보탰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미 동부시간 19시20분(그리니치표준시 23시20분) 기준 2.4% 오른 8만1,246.2달러를 기록했다.
2026년 5월 1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는 이날 디지털자산시장 명확화법(Digital Asset Market Clarity Act) 2025를 15대 9로 통과시키고 이를 상원 본회의로 넘겼다. 해당 법안은 향후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 체계를 마련하는 내용으로, 미국 내 디지털자산 제도화의 중대한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상원 본회의에서는 강력한 로비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법안은 그동안 암호화폐 업계와 은행권 사이의 이해 충돌로 진전이 더뎠다. 위원회는 이번 주 초 최신안을 공개하며 양측이 수용할 수 있는 절충점을 찾으려 했으나, 핵심 쟁점은 여전히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수동적 이자 지급 금지였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되는 암호화폐로, 일반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낮아 결제와 거래에 자주 활용된다. 은행들은 암호화폐 플랫폼이 제공하는 이자 지급이 일반 저축계좌와 유사하다는 이유로 꾸준히 반대해 왔다.
은행권 로비스트들은 스테이블코인 수익 지급에 대해 자금세탁 방지와 규제 심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도 요구해 왔다. 현재 법안은 모든 형태의 수익을 전면 금지하는 것은 아니며, 수동적 이자만을 금지하는 방향이다.
팀 스콧 미 상원 은행위원장(공화당·사우스캐롤라이나주)은 성명에서 “이 법안은 명확한 규칙, 더 강한 보호장치, 그리고 불량 행위자를 막기 위한 더 나은 도구를 통해 디지털자산을 햇빛 아래로 끌어낸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은 전날 8만달러 지지선 아래로 마감한 뒤 반등했다. 이 가격대는 시장 참가자들이 중요하게 보는 심리적·기술적 지지선으로, 해당 수준이 무너지면 추가 하락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전반적인 위험자산 심리가 약한 상태가 이어질 경우 암호화폐 시장의 조정 폭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비트코인은 4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가 모두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미국 금리 상승 우려에 압박을 받았다. 다만 소매판매 지표는 미국 소비자들이 높은 유가를 일정 부분 흡수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경우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지며, 시장은 대체로 이 시나리오를 반영하고 있다. 일부 트레이더는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대비하는 모습이다.
금리가 안정되거나 더 오를 경우 암호화폐처럼 투기적 성격이 강한 자산에는 불리하게 작용한다. 금리가 높아지면 무위험에 가까운 자산의 매력이 커져, 위험을 감수하고 암호화폐에 투자할 유인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중국 방문과 무역 기대감도 시장 심리에 영향
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도 주목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직접 중국을 찾은 이후 현직 미국 대통령의 첫 방문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틀 일정의 정상회담에서 첫 번째 회담을 마쳤으며, 시 주석은 국영매체를 통해 특히 무역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만 문제를 둘러싼 미국의 반발이 양국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문제도 논의됐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주요 수입국이며, 일부 분석가와 관측통들은 중국이 교전 중인 양측 사이에서 외교적 역할을 시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은 합의가 이뤄지길 원한다”며 “호르무즈 해협이 열리길 원하고,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와 가스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다. 지난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이 시작된 이후 사실상 봉쇄되면서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급 차질이 발생했다. 그러나 이란 국영매체가 이슬람혁명수비대 해군의 감독 아래 30척의 선박이 해협을 통과하도록 허용됐다고 전하면서, 목요일 유가는 비교적 제한된 움직임을 보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란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중에서 무역과 인공지능 등 다른 핵심 분야에서 돌파구가 나올지 기대하고 있다.
이날 분위기는 로이터 보도 이후에도 개선됐다. 로이터는 미국이 약 10곳의 중국 기업에 엔비디아의 두 번째로 강력한 인공지능 칩인 H200 구매를 허용했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도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동행하고 있어, 중국 내 H200 판매를 재개할 수 있는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보잉 역시 수혜주로 꼽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이 미국 항공기 대기업으로부터 항공기 200대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히면서다.
알트코인도 일제히 상승
상원 위원회의 클라리티 법안 통과 이후 주요 알트코인들도 비트코인과 함께 상승했다.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인 이더는 1.5% 오른 2,292.97달러를 기록했다. 리플(XRP)은 4.6% 상승한 1.4932달러로 집계됐다.
솔라나는 1.3% 올랐고 BNB는 1% 상승했으며, 카르다노는 2.6% 뛰었다. 밈코인 가운데서는 도지코인이 2.6% 올랐고, $TRUMP는 1.1% 상승했다.
암바르 워릭과 바히드 카라아메토비치가 이 기사 작성에 기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