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지수(DXY)는 4월 27일(현지시간) 거래에서 전일대비 -0.05% 하락했다. 달러는 2.5주 최고치에서 하락 마감했으며, 이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 제안을 미국에 전달했다는 보도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완화와 연관돼 있다. 전날 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파키스탄에서 예정됐던 이란과의 협상 계획을 취소했다고 발표한 직후에는 달러가 상승했으나, 이후 협상 재개 기대가 부각되며 달러가 하락 전환했다.
2026년 4월 28일, 나스닥계열의 금융정보업체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Axios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하고 전쟁을 종결하는 내용의 새로운 제안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제안은 휴전 기간을 연장해 당사자들이 장기적인 전쟁 종식을 향해 협상할 수 있도록 하고, 핵 관련 협상은 미국이 해협 봉쇄를 해제한 이후에 진행한다는 내용이다. 백악관은 4월 27일(현지시간) 오후,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안보 및 외교 정책 당국자들과 이 제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Axios 보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와 전쟁 종결을 위한 새로운 제안을 미측에 전달했다.”
시장 반응과 금리 기대
스왑 시장은 4월 28일 기준으로 다음 주 화·수요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0%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달러의 추가 하락 압력은 금리차 전망의 악화에서 기인한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가 2026년에 적어도 -25bp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은 2026년에 각각 적어도 +25bp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로·엔·귀금속 동향
EUR/USD는 같은 기간 +0.03%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 약세의 혜택을 보았으나, 독일의 소비자 심리지표인 GfK 5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며(3.25년 최저치) 상승 폭이 제한됐다. 또한 같은 날 원유 가격이 +2% 상승한 것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유로존 경제와 유로화에 부정적 요인이다.
독일의 4월 IFO 기업심리지수는 -1.9포인트 하락한 84.4로 집계돼 거의 6년 만의 저점에 근접했으며, 시장 기대치(85.7)를 밑돌았다. 스왑 시장은 목요일 ECB 회의에서의 25bp 인상 가능성을 6%로 반영하고 있다.
USD/JPY는 +0.02% 올랐다. 일본 니케이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엔화에 대한 안전자산 수요가 완화됐고, 10년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 또한 엔화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원유 가격의 +2% 상승은 에너지를 90% 이상 수입하는 일본 경제에 부정적이다.
다만 엔화의 낙폭은 제한됐다. 2월 일본 선행지수 CI가 상향 조정돼 113.3(3.5년 만의 고점)으로 발표되면서 경기 회복 신호가 엔화에 일부 지지 요인이 됐다. 또한 10년 만기 일본국채(JGB) 수익률은 2.478%로 2.5주 최고치를 기록하며 금리 차 확대에 따른 엔화 지지로 작용했다. 시장은 차기 BOJ 회의에서의 25bp 인상 가능성을 약 3%로 반영하고 있다.
원자재와 귀금속
6월물 COMEX 금(GCM26)은 장중 -47.20달러(-1.00%), 5월물 은(SIK26)은 -1.389달러(-1.82%)로 각각 하락 마감했다. 귀금속 가격 하락은 Axios의 이란 제안 보도로 안전자산 수요가 줄어든 영향과, 이날 원유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세계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긴축 가능성이 커진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동시에 달러 약세는 귀금속에 단기적 지지 요인으로 작용한다. 중동 긴장이 여전한 상황(미국과 이란 모두 호르무즈 해협을 차단하는 조치 유지)은 여전히 귀금속의 안전자산 수요를 뒷받침한다. 또한 미 관세·정치 불확실성, 대규모 재정적자 등 구조적 요인도 귀금속의 가치 저장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다만 최근 펀드·ETF의 청산은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금 ETF의 순보유량은 2월 27일 3.5년 최고치에서 3월 31일 4.5개월 저점으로 하락했고, 은 ETF의 장기 보유도 최근 주간 기준으로 8.25개월 저점으로 떨어졌다. 반면 강력한 중앙은행 수요는 금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의 금 보유량은 3월에 +160,000온스 증가해 총 74.38백만 트로이온스로 집계됐으며, 이는 17개월 연속 증가다.
용어 설명
달러 지수(DXY):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가중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다. 스왑 시장은 금리선물과 금리스왑을 통해 시장 참가자들이 금리 기대를 반영하는 곳으로, 정책금리의 향후 방향을 예측하는 데 활용된다. FOMC는 연준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위원회다. JGB는 일본국채, IFO는 독일의 기업 심리지표, GfK는 독일의 소비자 신뢰 조사 기관을 의미한다.
정책·시장 영향 분석 및 전망
단기적으로는 이란의 제안에 따른 평화 및 항로 재개 기대가 안전자산으로서 달러와 금의 매력을 약화시키며 달러 약세와 귀금속 가격 조정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지정학적 긴장은 여전히 남아 있어 향후 상황이 악화되면 안전자산 선호가 다시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 원유 가격의 상승(해당일 +2%)은 인플레이션 상승압력으로 작용해 중앙은행의 긴축 우려를 높이는 요인이다. 이 경우 달러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으나, 유럽·일본의 통화정책 기대가 바뀌면 FX(외환) 흐름이 복잡해질 수 있다.
중기적 관점에서 시장의 핵심 변수는 금리 차의 방향성이다. 현재 시장은 2026년 연준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반면 ECB와 BOJ의 인상 기대를 반영하고 있어, 실제 정책 방향이 이 전망과 일치할 경우 통화간 상대 강약은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ECB가 물가와 경기에 대한 판단을 어떻게 조정하느냐에 따라 유로는 추가 강세나 약세를 보일 수 있다. 일본의 경우 BOJ의 정책 정상화가 진행될 경우 엔화는 중장기적으로 강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
귀금속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긴장 완화와 금리 상승 우려로 압박을 받을 수 있으나, 중앙은행의 지속적 매수와 글로벌 경기·정책 불확실성은 여전히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투자자들은 금리·달러·원유의 흐름과 함께 ETF 순보유량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기타 메모
기사 작성 시점에 원문 기고자 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이 없음을 밝혔다. 본문에 인용된 수치와 시장 확률은 보도 시점의 시장 반응을 근거로 기술한 것이며, 향후 시장 변동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