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해협 통행 통제 유지 속 협상 지속 발표

Strait of Hormuz선주들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시키는 선박 운항을 신중히 결정하고 있다.

2026년 4월 19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재확인한 뒤에도 미국과의 평화협상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 측은 해협을 둘러싼 군사·정치적 긴장을 해제할 의사가 있음을 밝히면서도, 필요할 경우 언제든 군사행동을 재개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경고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Mohammad Bagher Ghalibaf) 이란 의회 의장 겸 최고 협상담당관은 텔레비전 연설에서 “협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우리의 군대가 준비되지 않았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하며 군의 대비태세를 강조했다. 그는 또한 “사람들이 거리로 나선 것처럼 우리의 무장력도 준비되어 있다”고 밝혔다.

“협상 중이라고 해서 병력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거리에서 활동하는 것처럼 우리 무장력도 준비되어 있다.”

갈리바프는 이어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통행을 제한할 의향을 재차 표명했다. 그는 “다른 국가들이 해협을 통과할 수 있는데 왜 우리만 통과하지 못하겠는가. 미국이 봉쇄를 포기하지 않으면 호르무즈해협의 통행은 확실히 제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4월 12일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발표했으며, 이는 현재 유효한 취약한 2주간의 휴전 조건 중 하나였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해협을 다시 닫으려 했다고 비판하면서 “그들은 우리를 협박할 수 없다(They can’t blackmail us)”고 말했다.

무력 충돌 사례와 해상 긴장

영국 군의 영국 해상무역 작전(UKMTO) 센터는 이란의 혁명수비대 소속 두 척의 군정정(건보트)이 해협을 항해 중인 한 유조선에 발포했다고 보고했다. 해당 보고서는 탱커와 승무원이 안전하다고 전했으나 선박 이름과 목적지는 밝히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은 해협을 통과하려던 최소 두 척의 선박이 추가로 사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해협의 상태에 대한 혼란은 선주와 선박 운영자들을 불확실성 상태에 빠뜨렸다. 선박 추적업체 클플러(Kpler)의 영상은 여러 유조선과 화물선이 금요일 해협을 빠져나가려 시도했으나 되돌아갔음을 보여준다.

Ships failing to transit

국제 에너지 시장과 물류 영향

금요일 유가는 10% 이상 급락하며 배럴당 $90 미만으로 하락했는데, 이는 지역에서 에너지 공급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였다. 전쟁 이전에는 전 세계 원유의 약 5분의 1(약 20%)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했다. 이 항로의 폐쇄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세계적으로 연결하는 해상 통로를 차단하며 사상 최대 규모의 원유 공급 교란을 촉발했다.

인도 뭄바이에서는 인도 국적 선박이 해협을 통과하던 중 공격을 받아 인도가 이란 대사를 소환했다는 보도가 로이터를 통해 전해졌다.

핵 관련 입장과 협상 동향

이란 대통령 마수드 페제쉬키안(Masoud Pezeshkian)은 로이터를 통해 미국이 이란의 핵 권리를 박탈할 수는 없다고 발언했다. 그는 트럼프가 이란의 핵 권리 사용을 금지한다고 주장하지만 그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란 부외교장관 사이드 하티브자데(Saeed Khatibzadeh)는 터키에서 열린 외교포럼을 계기로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농축 우라늄을 미국으로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그는 “농축 물질이 미국으로 운송될 일은 없다”며 그러한 요구는 수용 불가하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농축 우라늄을 넘겨주기로 합의했다는 주장과 상반되는 입장이다.

트럼프는 또한 작년 미군의 공습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핵시설 아래에 묻혀 있다고 추정되는 970파운드(약 440킬로그램)의 농축 우라늄을 찾아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상 경과와 중재 시도

지난 주말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된 양측 협상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미국 측 대표단은 부통령 JD 밴스(JD Vance)가 이끌었고, 이란 대표단은 갈리바프가 수석으로 참석했다. 이와 관련해 이란의 최고 국가안보위원회는 파키스탄 참모총장이 중재자로서 테헤란 방문 중 제안서를 전달했지만 아직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제안서의 구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안보위원회는 이란이 아직 공식 답변을 하지 않았으며, 추가 협상은 미국이 “과도한 요구를 포기하고 현실에 맞춰 요구를 조정해야”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장관 세예드 아바스 아라그치(Seyed Abbas Araghchi)는 소셜미디어에 “레바논 휴전에 따라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모든 상업 선박의 통과가 휴전 잔여 기간 동안 완전히 개방되었음을 선언한다”고 올렸다. 다만 통항 선박들은 이란 해사 당국이 공지한 ‘조정된 경로(coordinated route)’를 통해 이동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란이 통과에 대해 통행료를 부과할지 여부는 불명확하다.

한편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목요일 현지시간 오후 5시(미국 동부시간)부터 시작되는 10일간의 휴전에 합의했으며, 레바논의 무장단체 헤즈볼라와의 전쟁이 워싱턴과 테헤란 간 협상의 또 다른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용어 설명

호르무즈해협( Strait of Hormuz )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전략적 해상 통로로, 전 세계 원유 수송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해상 봉쇄(blockade)는 해상에서 특정 국가의 선박을 통과시키지 않음으로써 경제적·군사적 압박을 가하는 행위이며, 상업 항로의 차단은 전 세계 공급망과 에너지 시장에 즉각적이고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UKMTO(United Kingdom Maritime Trade Operations)는 영국이 운영하는 국제 해상무역 안전 모니터링 기관으로, 선박에 대한 위협과 사건을 관찰·보고한다.


전문적 통찰 및 향후 전망

이번 사태는 단기간의 군사 충돌 가능성뿐 아니라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해운 물류에 대한 구조적 영향을 가속화할 수 있다. 우선 보험료와 해운 운임이 즉각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선사들은 보험료 상승과 위험 회피로 인해 항로 변경, 선복 축소, 혹은 선박 통행 자제 등 운영상의 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다. 중동 원유의 유통 경로가 제한될 경우 비중이 큰 석유 수출국들은 단기적으로는 추가적인 물량을 항공·육상으로 전환하기 어려워 글로벌 공급 타이트닝을 초래할 수 있다. 이는 원유 가격의 변동성 확대와 에너지 관련 파생상품 시장의 리스크 프리미엄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시장 측면에서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재평가함에 따라 석유·가스 관련 주식과 국영 에너지기업 채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수 있다. 또한 해당 지역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통화와 신용도가 단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위험이 있으며,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에도 상방 요인이 될 수 있다.

정책적 대응으로는 주요 수입국들이 전략비축유(SPR)를 방출하거나 대체 공급처 확보에 나서는 한편, 국제사회는 해협의 안전 항해 보장을 위한 다자간 해양 안전 협력과 중립적 항로 관리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들은 단기간에 충분한 효과를 내기 어렵기 때문에 시장은 당분간 높은 불확실성에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결론

이란의 해협 통제 재확인과 협상의 병행은 당분간 지역적 긴장을 유지하는 한편 글로벌 에너지·해운 시장에 실질적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투자자와 무역 관계자, 정책결정자들은 해협 통행 상황, 협상 진전, 그리고 현지 군사행동의 징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하며, 특히 보험·운임·원유 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외교·군사 문제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과 경제에 걸친 복합적 파급효과를 동반한다는 점에서 중장기적 관점의 분석과 대응이 필요하다.

기사 작성에는 AP와 로이터의 보도가 참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