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폐쇄 위협에 국제 유가 급등…공급 차질 우려 고조

6월물 WTI 원유 선물(코드 CLM26)은 수요일 마감가 기준 +3.29달러(+3.67%) 상승했고, 같은 날 6월물 RBOB 휘발유 선물(RBM26)은 마감가 기준 +0.1201달러(+3.84%) 올랐다. 원유와 휘발유 가격은 수요일 큰 폭으로 반등하며 휘발유는 3주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미·이란 간 평화회담 취소로 호르무즈 해협(Hormuz Strait)의 사실상 봉쇄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에 차질이 우려되는 영향이 크다. 동시 발표된 주간 미 에너지정보청(EIA) 보고서는 원유와 석유제품 항목에서 엇갈린 결과를 보였다.

2026년 4월 23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가격 급등은 미·이란 전쟁 긴장 고조 우려가 심화된 데 따른 것이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2척의 선박을 억류했다고 발표했고, 영국 해군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 소속 경정들이 다른 2척의 화물선에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또한 미국은 지난 월요일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여 이란 항구를 호출하거나 이란으로 향하는 모든 선박을 대상으로 봉쇄(blockade)를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금요일 해당 해상 봉쇄가 “완전한 효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페르시아만(Persian Gulf) 산유국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지역 내 저장 설비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생산을 약 6%가량 감산한 것으로 전해진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5분의 1(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라는 점에서, 이 지역의 통행 차질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에 즉각적이고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편 전쟁 기간에도 이란은 원유 수출을 유지해 왔으며, 3월 수출량이 약 170만 배럴/일(bpd) 수준이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월요일 성명을 통해 약 1,300만 배럴/일에 달하는 글로벌 원유 공급이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인해 사실상 셧다운된 상태라고 추정했다. IEA는 또한 갈등으로 인해 80개 이상의 에너지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고 지적하며, 복구에는 최대 2년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약세 요인으로는 OPEC+가 4월 5일 발표한 계획이 있다. 당시 OPEC+는 5월에 원유 생산을 206,000 배럴/일 증산하겠다고 밝혔으나, 중동 산유국들이 전쟁 여파로 생산을 감축하고 있어 해당 증산 계획의 이행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OPEC+는 2024년 초에 시행한 220만 배럴/일의 감산분을 복원하려고 했지만 아직 82만7,000 배럴/일을 추가로 복원해야 하는 상황이다. OPEC의 3월 원유 생산은 전월 대비 –756만 배럴/일 감소하여 35년 만의 최저치인 2,205만 배럴/일를 기록했다.

시장 저장 동향을 보여주는 데이터도 공급 우려를 뒷받침한다. 에너지 물류업체 Vortexa는 4월 17일로 끝난 주간을 기준으로 7일 이상 정지해 있던 유조선에 저장된 원유가 전주 대비 +11% 증가하여 1억 1,589만 배럴에 달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물리적 저장공간 여력이 축소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 다른 공급 압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기인한다. 제네바에서 열린 미국 중재 회담은 조기 종료되었고,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쟁을 장기화한다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영토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며 장기적 평화 합의가 어렵다고 밝혔다. 이 전쟁 장기화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약을 유지하게 하여 유가에 대해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난 9개월 동안 우크라이나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은 최소 28개의 러시아 정유시설을 겨냥해 러시아의 정제·수출 역량을 약화시켰고, 11월 이후에는 발트해에서 최소 6척의 유조선이 드론과 미사일의 표적이 되었다. 여기에 미국·유럽연합(EU)의 새로운 대러시아 제재는 러시아의 원유 수출을 추가로 억제하고 있다.

수요·공급 지표를 집계한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보고서는 혼재된 신호를 보였다. 강세 요인으로는 휘발유 재고가 –457만 배럴 감소해 시장 예상(–200만 배럴)보다 큰 폭의 인출을 기록했고, 증류유(디스틸레이트) 재고도 –340만 배럴로 예상(–180만 배럴)보다 큰 감소를 보였다. 반면 약세 요인으로는 원유 재고가 예기치 않게 +193만 배럴 증가해 최근 2.75년 만에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WTI 선물의 인도지점인 커싱(Cushing) 원유 재고는 +80.6만 배럴 증가했다. EIA는 4월 17일 기준으로 (1) 미국 원유 재고가 계절적 5년 평균 대비 +2.8% 높고, (2) 휘발유 재고는 –0.1%, (3) 증류유 재고는 –7.5%로 5년 평균을 하회한다고 발표했다. 동일 기간 미국 원유 생산은 주간 기준 –0.1% 감소한 1,358.5만 배럴/일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기록적 수준인 11월 7일의 1,386.2만 배럴/일보다 소폭 낮다.

시추 활동을 나타내는 지표도 감소했다. Baker Hughes는 4월 17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에서 가동 중인 유정 수가 –1개 감소한 410개로 집계되었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4.25년 만의 저점인 406개(2025년 12월 19일 기준) 바로 위 수준이다. 지난 2년 반 동안 미국의 유정 수는 2022년 12월의 정점 627개에서 급감했다.


해설·영향 전망

단기적으로는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와 이란-미국 간 군사적 충돌 위협이 국제유가와 정제유 가격을 즉각적으로 밀어올리고 있다. IEA가 제시한 약 1,300만 배럴/일의 공급 차단 규모은 글로벌 원유 수급의 큰 축을 흔드는 수준으로, 공급 공백이 유지되는 기간에 따라 유가는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휘발유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는 가운데(–457만 배럴), 정제 능력 훼손과 해상 운송 차질이 병행될 경우 계절적 수요가 높은 시기에 가격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중기(수개월) 관점에서는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첫째, 봉쇄가 단기간(수주 내) 해제되면 일시적 급등 후 안정화될 가능성이 있으나, 저장 공간이 포화된 상태와 정제·운송 인프라 훼손은 회복 속도를 둔화시킬 것이다. 둘째,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수개월 이상) 기존의 증산 계획(OPEC+의 206,000 배럴/일 증산 등)은 실효를 거두기 어렵고, 유가가 구조적 상승 국면으로 진입할 여지가 있다. 이 경우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과 교역비용 상승, 연료비 상승에 따른 산업 전반의 비용 증가가 뒤따를 전망이다.

투자자와 정책 입안자가 주목할 지표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상태, IEA 및 EIA의 주간 재고 데이터, OPEC+의 실제 생산 물량, 러시아 공급 제약의 지속 여부이다. 특히 해협 봉쇄 지속 여부는 단일 변수로서 즉각적이고 광범위한 파급효과를 지니므로, 시장은 관련 소식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용어 설명

RBOB 휘발유 : Reformulated Blendstock for Oxygenate Blending의 약자로, 북미에서 거래되는 기준 휘발유 선물이다.
호르무즈 해협 :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해협으로 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해로다.
커싱(Cushing) : 미국 오클라호마주에 위치한 원유 저장·거래의 중심지로 WTI 선물의 인도 지점이다.
증류유(디스틸레이트) : 난방유·디젤유 등 정유 제품군을 의미한다.
EIA : 미국 에너지정보청(U.S.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에너지 통계와 보고서를 발행한다.
OPEC+ : OPEC 가입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을 포함한 협의체로, 공급 조절을 통해 국제유가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원문 기사 작성자는 Rich Asplund이며, 기사 말미에 저자는 본문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음을 밝혔다. 본 보도는 Barchart의 보도를 바탕으로 사실과 수치를 충실히 전개한 것이며, 시장의 동향과 향후 가능성에 대한 분석은 공개 자료와 데이터에 근거한 객관적 전망 형식으로 제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