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3월 31일 워싱턴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우편투표 제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Alex Wong | Getty Images
2026년 4월 13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에서 이란 항구로 들어가거나 나가려는 선박의 통항을 차단하는 봉쇄 조치를 현지 시각 오전 10시(동부시간 기준)부터 발동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파키스탄에서의 평화 협상 결렬 이후 핵심 석유 수송로를 다시 열도록 이란에 압박을 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미 당국은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봉쇄가 발효된 직후 오벌 오피스 밖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한 나라가 세계를 협박하거나 갈취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 그들이 바로 그런 짓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봉쇄의 목표에 대해 “스트레이트(해협)를 다시 열게 하는 것과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하는 것, 둘 다 물론이고 그 이상이다“라고 밝혔다.
부통령 JD 밴스(JD Vance)는 파키스탄 방문 이후 이란과의 협상에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채 귀국했으며, 지난주 타결된 것으로 알려졌던 2주간의 휴전도 중동 정세 고조로 흔들리고 있다고 백악관 관계자들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이란이 “매우 간절히 평화 협정을 원한다”고 주장했으나, 주말 동안의 교섭은 교착 상태로 끝났다고 보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착의 핵심 쟁점이 “그들이 절대 핵무기를 갖지 않겠다는 합의“에 대한 여부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많은 것들에 합의했다. 그러나 그들은 핵무기를 갖지 않겠다는 점에 동의하지 않았다. 나는 그들이 결국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거의 확신한다. 사실 확신한다. 만약 동의하지 않으면 거래는 없다”고 말했다.
봉쇄 발효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속공함(fast attack ships)’에 대한 강력한 경고도 재차 발신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만약 이들 함선 중 어떤 것이 우리의 봉쇄에 근접하면 즉시 우리가 해상에서 마약상들을 대상으로 쓰는 같은 방식으로 격멸(ELIMINATED)될 것”이라고 썼다. 그는 이어 “It is quick and brutal(빠르고 잔혹하다)”라고 덧붙였다.
“If any of these ships come anywhere close to our BLOCKADE, they will be immediately ELIMINATED, using the same system of kill that we use against the drug dealers on boats at Sea. It is quick and brutal.”
백악관 관계자는 CNBC에 봉쇄 조치가 실제로 발효되었음을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요일에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테헤란을 세계를 상대로 한 “WORLD EXTORTION“이라고 비난하며 봉쇄 계획을 공개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트럼프는 봉쇄 대상이 “호르무즈 해협으로 들어가거나 나가려는 모든 선박(any and all Ships trying to enter, or leave, the Strait of Hormuz)“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미 중앙사령부(CENTCOM)는 뒤이어 성명을 내고 미국군은 “비이란 항구로 오가는 선박의 항행의 자유(freedom of navigation)를 저해하지 않을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CENTCOM은 구체적으로 “이번 봉쇄는 아라비아만(Arabian Gulf)과 오만만(Gulf of Oman)에 있는 모든 이란 항구와 연안 지역으로 들어가거나 떠나는 모든 국가의 선박에 대해 공평하게 집행될 것”이라고 명시했다. 이 발언은 봉쇄가 특정 국가 선박에 편향적으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일부 미국의 전통적 동맹국들은 이번 봉쇄에 동참을 거부했다. 나토 회원국인 영국과 프랑스는 이미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봉쇄에 다른 국가들도 “참여할 것”이라고 했으나, 주요 동맹의 불참 선언은 국제적 연대가 쉽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란 관리들은 봉쇄에 대해 단호히 반발하며 세계 에너지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Mohammad Bagher Ghalibaf)는 일요일 X(구 트위터)에 “현재 주유소 가격을 즐기라. 소위 ‘봉쇄’로 곧 너희는 $4–$5짜리 기름을 향수하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한편, 양측은 공식적으로 휴전을 파기했다고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휴전은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다. 휴전은 트럼프 대통령이 ‘화요일 저녁까지 합의가 없으면 이란의 전체 문명이 사라질 것’이라는 최후통첩을 한 뒤 지난주 중재로 성립됐었다.
미 협상단은 부통령 밴스와 다른 협상대표들이 포함되어 주말에 이슬라마바드로 날아가 이란 대표단과 협상을 벌였으나, 밴스는 일요일 이른 시각 미국 대표단이 합의 없이 귀국한다고 전했다. 밴스는 21시간에 걸친 협상 끝에 이란이 여전히 핵무기 획득을 시도하거나 개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배경 설명 및 용어 해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페르시아만(아라비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전략적 해상로로서, 세계 주요 석유 수송로 중 하나로 분류된다. 해상 봉쇄(blockade)는 특정 해역을 통과하는 선박의 출입을 차단하는 조치로, 상업적 통항을 제한하거나 차단하여 상대국에 압박을 가하는 강력한 수단이다. 이번 사태에서 미국은 이 조치를 통해 이란이 해협을 통한 선박 통행을 재개하도록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또한, 속공함(fast attack ship)은 소형이지만 기동성이 높은 군함으로, 단거리 공격이나 기습적 접촉전에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kill system’은 별도의 상세 설명이 없어 군사적 표적 제거에 사용되는 체계적 무력 대응을 지칭하는 문구로 이해된다.
경제·시장 영향 전망
이번 봉쇄는 즉각적으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란 측 인사들이 경고한 대로 해협을 통한 석유·가스 수송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공급 우려가 확대되어 국제유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높은 유가 상승은 원유 수입 의존도가 큰 국가들의 연료비·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지며, 수출·수입 물류의 비용 증가로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화될 수 있다.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져 미 국채 및 금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고, 반대로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은 약세를 보일 수 있다. 특히 항로 차질로 인해 아시아의 주요 석유·가스 수입국들(예: 중국·인도 등)이 공급 다변화와 전략비축을 검토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다. 다만, CENTCOM이 밝힌 바와 같이 비이란 항구로 오가는 선박의 항행의 자유를 저해하지 않겠다는 선언은 봉쇄의 집행 범위와 강도가 시장의 불확실성을 다소 완화할 여지를 남긴다.
중장기적으로는 봉쇄가 지속되거나 군사적 충돌로 비화할 경우 에너지 공급망의 구조적 변화가 촉발될 수 있으며, 이는 글로벌 무역·해운 비용 상승과 공급망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각국 정부와 에너지 기업들은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 수단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추후 전망
현재 사안은 매우 유동적이며, 추가적인 외교 교섭이나 군사적 충돌 여부에 따라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 미국과 이란 간의 협상 테이블 복귀 여부, 주요 우방국들의 동참 여부, 그리고 해상에서의 충돌 발생 여부가 향후 전개를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관련 당국의 공식 발표와 현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이 보도는 진행 중인 상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추가 정보가 확인되는 대로 갱신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