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 평화회담 진전은 ‘이란의 차례’…미국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 발효

미국 부통령 JD 밴스(JD Vance)는 이란과의 평화 회담 추가 진전 여부는 이란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2026년 4월 13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주말 동안 이뤄진 이란 측과의 협상에서 최종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귀국한 직후인 2026년 4월 13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밴스는 미국 측이 협상 테이블에 많은 제안을 올려놓았고, 이제 다음 수를 둘 차례는 이란이라고 반복해서 강조했다.

“우리가 추가 대화를 하느냐, 궁극적으로 거래에 도달하느냐는 정말로 공은 이란의 코트에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테이블에 많은 것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밴스는 이어 미국의 ‘레드라인'(red lines)에 관해서도 분명히 했다. 그는 만약 이란의 핵 야망과 관련한 미국의 핵심 요구들이 충족된다면 “이 거래는 양국 모두에게 매우, 매우 좋은 거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밴스는 또한 미국은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에서 모든 레드라인이 도출된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 조치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 조치는 미국 협상단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의 평화회담을 성과 없이 떠난 지 몇 시간 만에 발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조치가 이란 정권을 다시 협상 테이블로 압박하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우리는 어느 한 나라가 세계를 공갈 또는 갈취하도록 놔둘 수 없다. 그것이 바로 그들이 하고 있는 일이다.”

미국은 해당 조치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이란 항구로 드나드는 선박들을 차단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해협은 원유 수송의 핵심 해로로, 전쟁 기간 동안 사실상 폐쇄되자 전 세계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는 요인이 됐다고 보도는 전했다. 밴스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열려 있는 것을 봐야 한다”고 말하며, 협상 도중 이란이 목표선을 옮기려 했다고도 비판했다.

밴스는 또 최근 성립된 14일 간의 불안정한 휴전에 대해서 언급했다. 이 휴전은 지난주 시작되었으며, 부분적으로는 이란이 해협을 재개방하는 데 동의한 것을 전제로 했다고 그는 말했다. 그러나 밴스는 “완전한 재개방이 아직 관찰되지 않았다”며, 이란이 호르무즈를 완전히 개방하지 않을 경우 협상의 근본적인 조건이 바뀔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협상단은 이번 이슬라마바드 회담에서 일정 수준의 진전을 보였다고 밴스는 평가했다. 협상단에는 밴스 외에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Steve Witkoff)자레드 쿠슈너(Jared Kushner)가 포함됐다. 밴스는 “그들은 우리 쪽으로 움직였지만 충분히 멀리 움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협상에서 결렬된 핵심 쟁점은 트럼프 행정부의 두 가지 비협상 원칙, 즉 이란 내에서 농축된 우라늄을 제거하는 것과 핵무기 획득 불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검증 조치의 도입이었다. 밴스는 워싱턴과 테헤란이 이 두 사안에 대해 최종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략적·경제적 영향과 향후 전망

이번 봉쇄 조치와 협상 결렬은 지정학적·경제적으로 다층적인 파급 효과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해상 수송에서 상징적·전술적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 해협의 사실상 봉쇄는 전 세계 원유 공급 불안을 촉발하고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에너지 시장 관측통들은 해협을 통한 흐름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정제 마진, 선박 보험료, 해상 운임 상승 등 연쇄적 비용 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금융시장과 원자재 시장은 이미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거래 심리가 악화하면 위험 회피 성향이 강화되어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진다. 또한 유럽과 아시아의 에너지 수입 국가들은 대체 공급선 확보, 전략비축유(SPR) 활용, 가격 안정화 정책 등 방어적 조치를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 보험업계와 해운업계의 비용 상승은 최종 소비자 물가에 전가될 여지도 있다.

정치·외교적 관점

외교적으로는 이번 봉쇄가 이란과 서방 간 신뢰를 더욱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 밴스가 말한 것처럼 미국은 협상 테이블에 상당한 제안을 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란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불확실하다. 협상이 중단될 경우 군사적 긴장 고조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외교적 압박(예: 경제 봉쇄)은 이란 내부의 정치적 계산을 변화시켜 추가 협상에 응하게 만드는 수단이 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상황은 ‘완화’와 ‘악화’라는 두 방향으로 열려 있으며, 단기적으론 긴장 완화를 위한 외교 채널의 유지 여부가 관건이다.


용어 설명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은 페르시아만(Gulf)과 오만만(Arabian Sea)을 잇는 좁은 해협으로, 세계 원유 해상 수송의 주요 통로 중 하나다. 전쟁이나 봉쇄 등으로 해협이 봉쇄될 경우 국제 원유 공급망에 즉각적이고 광범위한 영향이 발생한다. 또한 기사에서 언급된 ‘레드라인(red lines)’은 외교·안보 협상에서 절대적으로 양보할 수 없는 핵심 조건을 의미한다.


향후 관전 포인트

첫째,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재개방을 실제로 실행에 옮길지 여부가 가장 중요한 변수다. 둘째, 이란이 테헤란에 돌아간 협상단이 어떤 추가 지침을 받을지, 그리고 이란 내부에서 협상 수위에 대한 정치적 합의가 가능한지 여부다. 셋째, 국제사회—특히 원유 수입국과 지역 동맹국들—의 반응과 제3자의 중재 가능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밴스는 인터뷰 말미에 “공은 이란의 코트에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미국 측은 협상 재개를 열어두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면서도,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개방 없이는 현재의 협상 틀이 근본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향후 수일에서 수주 내 이란의 구체적 행동이 관찰되는 대로 국제 에너지 시장과 외교 관측의 긴장 수위가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