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026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다소 낮춰 설정할 가능성이 크며 동시에 정책 기조는 완화적 지원을 유지할 것이라고 미국계 투자은행 BofA Securities(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이 진단했다. 이는 향후 발표될 제15차 5개년 계획(15th Five-Year Plan)에서 장기 구조적 과제에 더 많은 비중을 두려는 정책 기조의 변화와 맞물린다.
2026년 2월 28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BofA는 중국이 2026년 성장률 목표를 4.5%~5.0% 범위로 설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목표치는 전국인민대표대회( NPC )가 3월 5일 개막할 때 공개될 것으로 보이며, 동시에 재정정책, 통화정책 기조, 그리고 새 5개년 계획의 초안 개요가 함께 발표될 예정이라고 보도는 전했다.
BofA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성장률 목표 하향이 국내 수요의 약화, 부동산 부문 스트레스, 인구구조(데모그래픽스) 문제, 그리고 지방정부 부채 압력 등 지속적인 구조적 역풍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 31개 성(省) 가운데 17개 성이 이미 2026년 목표를 하향 조정해 지방 차원에서 보다 신중한 기조가 형성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헤드라인 성장률 목표가 낮아지더라도 정책적 지원은 지속될 것”
보고서는 정책적 완화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중국 정책당국은 이전에 통화정책을 ‘중도로 완화된(moderately loose)’ 기조로 유지하고 재정정책은 ‘더 적극적(proactive)’인 태도를 재확인한 바 있다. BofA는 올해 약 20bp(기준금리 기준 20베이시스포인트)의 정책금리 인하와 함께, 우선순위 업종을 지원하기 위한 표적 대출(타깃형 대출) 도구들이 도입될 것으로 전망한다.
재정 측면에서는 재정적자가 GDP 대비 약 4%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따라 인프라 및 전략적 프로젝트로 자금을 유도하기 위해 특별국채(특수국채)와 지방정부 목적채권(지방정부 특수목적채권)의 발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요 과제는 내수 수요의 회복이다. 보고서는 고정자산투자(고정자산 투자)가 2025년에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는 점과, 이전의 보조금(서브시디) 효과가 소멸되며 소비가 둔화된 점을 강조했다. 투자자들은 소비자 보조금의 확대 여부와 인프라 지출의 가속화 여부에 주목할 전망이다.
또한 제15차 5개년 계획 초안은 인공지능(AI) 채택 확대, GDP에서 소비 비중 제고, 지방정부 및 부동산 부문 부채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BofA는 이러한 장기 목표의 명확성(clarity)과 실행 가능성(enforceability)이 중국의 다음 정책 사이클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형성하는 중요한 변수라고 진단했다.
용어 해설
5개년 계획( Five-Year Plan )은 중국 중앙정부가 5년 단위로 제시하는 경제·사회 발전의 중장기 목표와 정책 지침을 뜻한다. 이 계획은 국가의 산업 정책, 재정·통화 정책의 우선순위, 기술·인프라 투자 방향 등을 규정한다.
특별국채 및 지방정부 특수목적채권은 정부가 특정 인프라 프로젝트나 전략적 투자를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통상 일반 재정지출과는 별도로 자금을 조달해 단기간 내 대규모 공공투자에 투입된다.
베이시스포인트(basis point, bp)는 금리 변동을 나타내는 단위로 1bp는 0.01%포인트, 100bp는 1%포인트에 해당한다. 따라서 보고서가 언급한 20bp는 기준금리를 0.20%포인트 낮추는 효과와 같다.
고정자산투자는 기업이나 정부가 공장, 건축물, 설비 등 장기자산에 투자하는 금액을 의미한다. 이는 경기 회복과 장기 성장 잠재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정책 및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
첫째, 성장률 목표의 하향은 단기적으로 투자자 심리와 위험자산 선호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낮아진 성장 목표는 경제 성장의 구조적 둔화를 시사하므로, 주식시장에서는 성장 기대치가 조정될 수 있고, 특히 부동산·건설 관련 섹터에 대한 매도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둘째, 완화적 통화·재정 정책의 지속은 국채(국내 채권) 시장과 통화시장에서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BofA가 예상한 약 20bp의 정책금리 인하는 단기금리 및 대출금리를 하향시키며, 이는 국채 수익률 곡선의 변동성을 수반할 수 있다. 동시에 특별국채 및 지방정부 특수목적채권의 증가는 장기 인프라 프로젝트에 자금을 공급해 경제의 실물 부양에 기여할 수 있다.
셋째, 소비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소비자 보조금 확대나 세제 혜택, 서비스 소비 활성화 정책 등이 병행된다면 내수 회복을 통해 성장률 하향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 반면 보조금 확대가 제한적일 경우 소비 회복은 더딜 수 있고, 이는 기업 실적과 고용 지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넷째, 지방정부 부채와 부동산 리스크 관리는 장기적인 금융안정성 측면에서 핵심이다. 지방정부의 재정이 취약한 상황에서 채무 구조조정이나 보다 엄격한 리스크 관리가 시행되지 않으면 금융시장의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동할 수 있다.
종합하면, BofA의 전망은 중국 정부가 단기적 성장 목표를 다소 낮추되, 재정·통화의 조합을 통해 성장 지원과 구조적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려는 방침을 시사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정책의 ‘명확성’과 ‘실행력’을 면밀히 검토해야 하며, 특히 3월 5일 개막할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발표될 세부 내용이 향후 시장 방향성 판단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참고: 본 기사는 인베스팅닷컴의 2026년 2월 28일 보도 내용을 기반으로 BofA Securities의 분석을 종합·번역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