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시선은 대체로 단기 실적에 쏠려 있지만, 장기 투자자에게는 지금 외면받는 종목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경기나 업황이 흔들릴 때도 버틸 수 있는 사업 구조와 배당 매력이 결합된 기업이라면, 시장의 평가가 회복되는 순간 주가와 배당 두 측면에서 모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2026년 5월 3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유나이티드 파셀 서비스(United Parcel Service·NYSE: UPS)와 스탠리 블랙 & 데커(Stanley Black & Decker·NYSE: SWK)는 현재 투자자들의 선호에서 벗어나 있지만, 10년 뒤에는 사두지 않은 것을 후회할 수 있는 산업주로 거론됐다. 두 회사는 모두 사업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며, 초기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재무 실적이 아직 뚜렷하게 강하지 않아 시장의 반응은 냉담한 상태다.
월가가 기다림을 싫어하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당장의 성과가 좋은 기업으로 자금이 몰리기 쉽지만, 모든 기업은 결국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이때 장기적 관점을 가진 투자자는 단기 흐름에만 집중하는 투자자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현재 UPS와 스탠리 블랙 & 데커가 보여주는 상황이 바로 그 전형이다. 두 기업은 거대한 산업재 기업으로서 각기 사업 정상화와 비용 절감을 추진하고 있으며, 시장은 아직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
산업재는 물류, 공구, 장비처럼 경제 전반에 필수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업종을 뜻한다. UPS와 스탠리 블랙 & 데커는 각각 소포 배송과 공구 분야에서 세계적인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어, 쉽게 대체되기 어려운 사업 기반을 갖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아무도 반드시 소포를 보내야 하거나 공구를 사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대 경제가 지금처럼 작동하려면 이들 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제품이 필요하다는 점이 장기적 지지 요인으로 제시됐다.
스탠리 블랙 & 데커는 배당 귀족주가 아니라 배당 킹(Dividend King)으로 불린다. 이는 50년 이상 연속으로 연간 배당금을 늘려온 기업을 뜻한다. 이런 기록은 단기간에 만들어지지 않으며, 사업 전반에 걸친 꾸준한 실행이 필요하다. UPS는 1999년 상장해 같은 수준의 장기 배당 기록은 없지만, 상장 이후 배당은 대체로 증가 추세를 보여왔다. 두 기업 모두 브랜드 인지도, 고객 관계, 시장 지위 면에서 강점을 지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두 회사의 주가는 최근 고점 대비 크게 밀린 상태다. 그 결과 UPS의 배당수익률은 6.4%까지 올라갔고, 스탠리 블랙 & 데커의 배당수익률은 4.2%를 기록했다. 이는 두 회사가 역사적으로 보여준 배당수익률 범위 중에서도 높은 편에 속한다. 배당수익률이 높아졌다는 것은 통상 주가가 내려갔음을 의미하며, 장기 투자자에게는 보다 매력적인 진입 구간이 될 수 있다.
문제는 두 회사의 체질 개선이 아직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UPS와 스탠리 블랙 & 데커는 모두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가운데, 더 수익성 높은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조직을 슬림화하고 비용을 줄이고 있다. 두 회사는 자산과 사업부를 매각하고, 생산성이 낮은 시설을 폐쇄하며, 기술 투자 비중을 높였다. 스탠리 블랙 & 데커는 특히 차입을 바탕으로 한 인수 확장 이후 불어난 부채를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시장은 이 같은 변화를 보면서도, 아직은 “실적으로 증명하라”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지표에서는 개선 조짐이 확인되고 있다. UPS는 미국 시장에서 처리한 건당 매출(revenue per piece)이 수 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 건당 매출은 운송한 소포 한 건당 벌어들이는 매출로, 물량보다 수익성 변화를 더 잘 보여주는 지표다. 전체 미국 사업 매출은 줄었지만, 저마진 고객인 아마존(Amazon·NASDAQ: AMZN) 관련 물량을 줄이는 과정이 진행되면서 수익성은 나아지고 있다. 즉, 매출 감소가 곧 부진을 뜻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마진 개선을 위한 의도된 축소일 가능성이 크다.
스탠리 블랙 & 데커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최근 몇 년간 매출총이익률(gross profit margin)이 개선됐고, 레버리지도 낮아졌다. 레버리지는 기업이 빚을 얼마나 많이 활용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개념으로, 낮아질수록 재무 부담이 줄어드는 것으로 해석된다. 회사가 추구하는 목표는 명확하지만, 월가는 인플레이션과 관세 같은 단기 변수에 집중하며 아직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여지가 있음을 시사한다.
“지금 당장 큰 성공 스토리로 보이지는 않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지금 사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 이 기사에서 제시한 핵심 논리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두 종목이 당장 급등주가 될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기다리는 동안 상당한 현금흐름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UPS와 스탠리 블랙 & 데커는 고배당 산업주로서, 배당금을 받으며 체질 개선이 마무리되기를 기다릴 수 있는 구조다. 동시에 사업 재편이 성공할 경우 배당과 주가 상승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결국 이들 종목은 단기 모멘텀보다 장기 복원력과 배당 안정성에 초점이 맞춰진 선택지로 해석된다.
향후 시장에서는 이들 기업의 실적이 얼마나 빠르게 정상화되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UPS의 경우 저수익 물량 축소와 효율 개선이 계속되면 이익률 회복이 가시화될 수 있고, 스탠리 블랙 & 데커는 부채 축소와 마진 개선이 이어질 경우 재무구조 개선 속도가 주가에 반영될 수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관세, 수요 둔화 같은 변수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이들 종목은 즉각적인 수익보다 수년 단위의 회복 과정을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에게 더 적합한 산업주로 평가된다.
참고로 미국의 배당 투자에서는 배당수익률이 높아 보일수록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그 배경에 주가 하락이 있는지 함께 살펴야 한다. 또한 배당 킹처럼 긴 배당 성장 기록을 가진 기업은 경기 침체기에도 상대적으로 신뢰를 주는 경우가 많다. UPS와 스탠리 블랙 & 데커는 바로 이런 맥락에서, 현재의 부진보다 미래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종목으로 정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