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급등에 설탕값 급등…뉴욕·런던 시세 3~4주 최고치 기록

설탕 가격이 급등했다. 2026년 5월물 뉴욕 월드 설탕 #11(SBK26)은 수요일 종가 기준 +0.57 포인트(+4.04%) 상승 마감했으며, 8월물 런던 ICE 화이트 설탕 #5(SWQ26)는 +11.90 포인트(+2.75%) 상승 마감했다.

2026년 4월 30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 설탕 선물은 수요일에 큰 폭으로 랠리를 보이며 뉴욕 설탕은 3주 만에 최고치, 런던 설탕은 4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휘발유(RBM26)의 급등이 설탕 시장에 우호적 영향을 미쳤다. 휘발유 가격은 수요일 3.75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아 에탄올 가격을 끌어올렸고, 이는 전 세계 사탕수수 제당 공장들이 설탕 생산보다 에탄올 생산에 더 많은 원당(사탕수수)을 전환할 가능성을 높여 설탕 공급을 제한할 수 있다.

브라질 제당업체들의 에탄올 전환은 설탕 가격을 지지하는 핵심 요인이다. 컨아브(Conab)의 새 시즌 초기 보고서에 따르면 2026/27년 브라질 설탕 생산량은 전년 대비 -0.5% 감소한 43,952 MT로 전망된 반면, 에탄올 생산은 전년 대비 +7.2% 증가한 29,259 백만 리터로 집계되었다. 이러한 생산 전환은 국제 설탕 공급 전망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몇 주 동안 설탕값은 하방 압력을 받았다. 뉴욕 설탕은 4월 17일 근월물(가장 가까운 선물계약)에서 5.5년 만의 저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 세계 공급 과잉 전망과 수요 부진 기대감에 따른 것이었다. 4월 15일 만기된 5월 런던 설탕 계약의 인도물량은 472,650 MT에 달했는데, 이는 5월 만기계약 기준으로 14년 만에 가장 많은 물량으로 해석되어 수요가 약화되었음을 시사했다.

한편, 시장 관측 기관들의 최근 수정도 눈에 띈다. 컨아브는 4월 17일 보고서에서 2025/26년 브라질 설탕 생산을 44.196 MMT로 전년 대비 +0.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3월 27일 Unica는 2025-26년 센터-사우스 지역 누계(10월~3월 중순)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0.7% 증가한 40.25 MMT였으며, 제당공장들이 설탕용으로 압착한 원당 비율을 지난해의 48.08%에서 50.61%로 높였다고 보고했다.

인도도 설탕시장에 큰 변수다. 인도 식품장관은 이달 초 정부가 올해 설탕 수출을 금지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 설탕이 에탄올로 전환될 수 있다는 우려를 완화했다. 인도 정부는 2025/26 시즌을 위해 추가로 500,000 MT의 설탕 수출을 2월 13일 승인했으며, 이는 11월에 승인한 1.5 MMT에 더해진 것이다. 인도는 2022/23 시즌 늦은 강우로 생산이 감소하자 설탕 수출 쿼터제를 도입한 바 있다.

미국 농무부(USDA)의 전망도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USDA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6/27년 브라질 설탕 생산을 42.5 MMT로 전망하며 전년 대비 -3%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제당 공장들이 에탄올 생산을 위해 더 많은 원당을 소모하고 있음을 근거로 한다.

글로벌 잉여(서플러스)에 대한 전망치 하향도 가격 지지 요인이다. Covrig Analytics는 2026/27년 글로벌 설탕 잉여 추정치를 기존 1.4 MMT에서 0.8 MMT로 낮췄다. 설탕 트레이더 Czarnikow도 2026/27년 잉여 추정치를 2월의 3.4 MMT에서 1.1 MMT로, 2025/26년 잉여 추정치는 8.3 MMT에서 5.8 MMT로 하향 조정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지속으로 인한 공급 차질 우려도 설탕 시장에 일부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Covrig Analytics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전 세계 설탕 무역의 약 6%를 억제해 정제설탕 생산에 제약을 주었다.

인도 국내 통계도 혼재된 신호를 준다. 인도 국가협동설탕공장연맹(NFCSF)은 2025-26년 10월 1일부터 2026년 4월 15일까지 인도의 설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27.48 MMT였다고 보고했다. 한편 인도 설탕 및 바이오에너지제조업협회(ISMA)는 2025/26년 인도 설탕 생산을 29.3 MMT로 예상해 전년 대비 +12% 증가할 것으로 보았지만, 이는 이전의 30.95 MMT 전망보다는 낮은 수치다. ISMA는 또한 인도 내 에탄올용 설탕 사용 전망을 7월 전망치 5 MMT에서 3.4 MMT로 하향 조정했는데, 이는 인도가 수출을 늘릴 여지를 제공할 수 있다.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설탕 생산국이다.

국제기구의 전망도 다양하다. 국제설탕기구(ISO)는 2월 27일 발표에서 2025-26년 세계 설탕 잉여를 +1.22 MMT로 예측했는데, 이는 2024-25년의 -3.46 MMT 적자에서 반전된 수치다. ISO는 이러한 잉여가 인도, 태국, 파키스탄의 생산 증가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ISO는 2025-26년 전 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3.0% 증가한 181.3 MMT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USDA가 12월 16일 공개한 반기 보고서에서는 2025/26년 전 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6% 증가한 189.318 MMT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고, 동일 기간 인류(휴먼) 설탕 소비는 전년 대비 +1.4% 증가한 177.921 MMT로 역시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USDA는 2025/26년 전 세계 설탕 기말재고(ending stocks)가 전년 대비 -2.9% 감소한 41.188 MMT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USDA 해외농업서비스(FAS)는 브라질의 2025/26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2.3% 증가한 44.7 MMT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인도는 같은 기간 35.25 MMT로 전년 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태국의 2025/26년 설탕 생산은 전년 대비 +2% 증가한 10.25 MMT로 예상됐다.

기사 작성자 리치 아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용어 설명 및 배경

선물계약(futures) : 설탕·원유 등 원자재의 미래 인도와 결제를 미리 정한 거래 계약이다. 가장 근접한 만기 계약을 ‘근월물(nearby futures)’이라 하며 시장 변동성에 민감하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 화이트 설탕 #5 : 런던에서 거래되는 정제(화이트) 설탕의 표준화된 선물 계약 코드다. 표준 등급의 설탕에 대한 국제적 가격지표 역할을 한다.

에탄올(ethanol) : 주로 사탕수수나 옥수수 등으로 생산되는 바이오연료로, 휘발유와 혼합해 사용된다. 유가·휘발유 가격이 오르면 에탄올 가격이 상승하고, 제당업체들은 수익성 때문에 원당을 에탄올 생산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어 설탕 공급에 영향을 준다.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 중동 원유 수송의 요지로, 이 해협의 봉쇄나 차질은 원유와 연관된 상품(예: 에너지·바이오연료) 및 일부 정제상품의 글로벌 무역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설탕의 경우 정제시설 가동이나 물류 차질로 공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시장 영향과 전망 분석

단기적으로는 휘발유 가격의 급등이 에탄올 수요 및 가격을 밀어올리는 점이 설탕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브라질 제당업체들의 원당을 에탄올로 전환하는 비중 확대는 공급 측면의 축소 요인으로 작용해 설탕 가격 상단을 제한하는 추가 리스크가 있다. 반면 인도와 태국, 파키스탄 등 주요 생산국의 생산 증가 전망과 국제기구들의 상이한 잉여 전망은 하방 압력 요인으로 남아 있다.

중기적 관점에서는 다음 요소들이 가격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첫째, 브라질의 계절적 수확과 제당업체의 에탄올 전환 비율 변화. 둘째, 인도의 수출 정책(쿼터·수출허가) 변화 여부. 셋째, 국제 유가·휘발유의 추가 상승 여부로 에탄올 경제성이 지속되는지 여부다. 특히 유가가 추가로 상승해 휘발유가 고평가된 상태가 지속된다면 제당업체의 에탄올 전환은 더 확대될 수 있으며, 이는 설탕 공급을 보다 빠르게 축소시켜 가격 추가 상승을 촉발할 수 있다.

반대로 세계적인 수요 회복이 지연되거나 주요 생산국의 예상치 이상의 증산이 현실화되면 가격은 다시 하락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현재의 가격 랠리가 얼마나 지속될지 평가하기 위해 에탄올 생산량, 제당업체의 원당 할당 비율, 인도의 수출 승인량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실무적 시사점 : 설탕 및 관련 상품을 거래하거나 관련 산업(식음료, 바이오에너지, 원재료 조달)에 참여하는 기업은 에탄올·휘발유 가격 동향과 브라질·인도·태국의 생산 통계, 및 해상 물류 변수(예: 호르무즈 해협 상황)를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또한 선물·옵션을 통한 헤지 전략 수립이 가격 변동성 관리에 핵심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