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서두를 필요 없다”…미국·이란, 전쟁 종식 합의 여전히 난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에서 “급할 것이 없다”고 밝히면서, 미국과 이란은 4개월째 이어진 전쟁을 종식할 합의에 아직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2026년 5월 31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에서 자신의 사위인 라라 트럼프와 인터뷰를 하며, 이란이 핵무기를 결코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합의를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이 신속하게 타결되기를 선호한다고 하면서도, 좋은 합의를 위해서는 서두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결렬될 경우 추가적인 군사 행동도 시사했다.

“가솔린 가격이 크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내가 급하다고 말하고 싶지만, 서두르면 좋은 합의를 못 한다.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다른 방식으로 끝낼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다.

그는 이어 “훌륭한 합의를 만들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그냥 다시 돌아가 군사적으로 끝내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협상 타결이 지연될 경우 무력 충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미국과 이란 협상단은 수주 동안 분쟁을 끝내기 위한 합의 도출에 나서 왔으나, 전쟁은 여전히 불안정한 휴전 상태에 놓여 있다. 이 충돌은 세계 에너지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고,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면서 인플레이션은 2023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호르무즈해협은 원유 운송의 핵심 경로로, 전 세계 석유의 약 5분의 1이 이 해협을 통과하는 만큼 사실상 국제 유가와 공급망 안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일요일 기준 갤런당 평균 약 4.34달러를 기록했다고 AAA가 집계했다.

이란은 평화 합의의 조건으로 핵무기 보유 불가 약속과 함께 호르무즈해협의 즉각적인 재개방을 요구받고 있다. 호르무즈해협은 중동 원유 수송의 관문으로 불리며, 해협이 막히거나 통항이 제한될 경우 국제 원유 가격과 미국 내 연료비는 물론 글로벌 물가 전반에 상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27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함께 서 있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이후 백악관에서 열린 5월 30일 회의를 마무리한 뒤에도 합의안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당초 회의 중 “최종 판단”을 내리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결론을 미뤘다.

또한 액시오스토요일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물질 처리 방식과 호르무즈해협 재개방을 둘러싼 조항에 대해 제안된 합의문 수정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뿐 아니라 구매하는 것도 금지하는 문구를 합의안에 추가했다고도 밝혔다. 이는 협상이 단순한 개발 금지 수준을 넘어, 핵무기 관련 모든 경로를 차단하는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망 측면에서 보면, 이번 협상이 장기화될수록 국제 유가와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특히 호르무즈해협이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는 한 원유 운송 차질 우려는 계속 남아 있어, 에너지 시장뿐 아니라 물가와 운송비 전반에도 압박이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미국과 이란이 핵무기 금지와 해협 재개방에 합의할 경우, 시장은 즉각적인 위험 완화 신호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타결 속도보다 조건을 우선시하고 있어, 단기간 내 최종 합의가 이뤄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