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아오(중국) — 중국의 한 판매 담당자인 유 양시안(Yu Yangxian)은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이번 방중은 우리 일과 무관하다”고 말한다. 그녀가 근무하는 회사는 전기식 보관함과 자동판매기를 생산하는 업체로, 판매 물량의 상당 부분이 미국으로 향하지만 그 영향에는 담담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2026년 5월 6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유는 자사 제품의 원가 상승분을 부분적으로 미국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미국이 계속 거래를 한다면 우리와 거래할 수밖에 없다”며 “중국의 공급망과 제품 품질은 강하다”고 강조했다. 그녀에 따르면 관세는 여전히 중요하지만, 자사와 많은 중국 수출업체들은 2025년에 급증했던 관세 충격을 견뎌냈고 주요 미국 고객 기반을 대체로 유지했으며 동시에 신규 시장을 개척했다고 한다.
“그가 협상을 하러 오든 싸움을 선포하러 오든 우리에게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
확장과 다변화 전략
유가 설명한 기업 전략의 또 다른 축은 유럽, 남미,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지로의 시장 확대이다. 그녀는 이는 베이징의 국가적 전략과도 맞물린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2025년을 마감하며 사상 최대 규모의 무역 흑자 $1.2조(약 1.2조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네덜란드 경제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중국 기업들은 기존 경쟁자들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며 새로운 시장으로 침투했다.
수출 흐름은 지역별로 차별화됐다. 대미(對美) 수출은 20% 감소했지만, 아프리카로는 25.8% 증가, 라틴아메리카로는 7.4% 증가, 동남아로는 13.4% 증가, 유럽연합으로는 8.4% 증가를 기록했다.
희토류와 수출 통제(수출 규제)의 카드
중국은 관세 완화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중요 광물인 희토류(rare earths)에 대한 수출 통제를 통해 대응했다. 타이달웨이브 솔루션(Tidalwave Solutions)의 수석 파트너인 카메론 존슨(Cameron Johnson)은 “희토류는 사실상 궁극의 ‘트럼프 카드'”라며 그 중요성을 지적했다. 그는 반도체와 일부 방위 관련 용도에서 필수적인 이 물질들이 사실상 중국에서 거의 독점적으로 생산되며, 세계의 산업체들이 이 없이 작동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희토류(rare earths)는 란? 희토류는 엄밀히 말해 화학적 의미의 ‘귀금속’이 아니지만, 전기자동차 모터, 영구자석, 반도체 공정, 방위산업의 센서·유도장치 등 고도의 전자·기계 장치에 필수적인 금속 원소들을 통칭한다. 생산과 정제 공정이 복잡하고 환경 비용이 크게 발생하기 때문에 공급처가 제한적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특정 국가의 공급 통제가 가능하면 글로벌 산업 전반에 파급 효과가 크다.
존슨은 또 중국이 의약품, 산업용 기계, 미국의 전력망 확충에 필요한 변압기 등의 공급을 제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단기적으로는 이란 전쟁으로 인해 미국이 에너지를 과잉 보유해 중국과 기타 국가들에 대해 일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지만, 갈등이 장기화되면 중국의 산업 전반에 걸친 공급능력이 우위를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미국이) 우호적으로 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지 이전 압박 완화
관세가 미국-중국 갈등의 최전선에서 서서히 물러나면서 중국 내 제조업체들은 생산기지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압박이 다소 줄었다. 계약 제조업체인 제니멕스(Genimex) 그룹의 아시아 책임자 조나단 치타야트(Jonathan Chitayat)는, 트럼프 전임기 동안 베트남과 태국에서 신규 공급자를 찾았고 최근에는 인도와 인도네시아에서도 찾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500개 공급업체 네트워크 중 75%는 여전히 중국에 남아 있으며, 관세가 줄어든 이후 이들 상당수는 이전 계획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우리는 모두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기다린 사람들은 지금 기다린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공급망의 현실
휠체어와 스쿠터 등을 제조하는 Pride Mobility Products의 조달 담당 부사장 마이크 사간(Mike Sagan)은 자사 공급망 약 100곳 가운데 70~80%가 여전히 중국 의존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험분산과 다변화는 계속될 것이지만, 서두를 필요는 없다”며 “공황 상태는 가라앉았고 트럼프의 발언에 대한 면역이 생겼다”고 전했다.
정치적 긴장과 기업의 기대
해외 공장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중국 기업 임원 런 얀린(Ren Yanlin)은 기업들이 트럼프의 위협에 대해 이미 둔감해졌다고 말하며 “그런 식의 사고방식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고 표현했다. 상업 중심지 상하이에 기반을 둔 미국상공회의소(AmCham Shanghai) 회장 에릭 정(Eric Zheng)은 약 3,000명의 회원사를 둔 협회가 트럼프의 방중에 대해 큰 기대를 갖지 않지만 대화 자체는 위안이 된다고 전했다.
정은 기업들이 관세와 수출 규제에 관한 장기적 불확실성에서 벗어나기를 원한다고 말하며, 트럼프 방중에서 관세 휴전(일시적 휴전)과 함께 보잉 항공기, 대두, 미국 에너지 등 분야에서의 중국 측 구매 약속 가능성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휴전은 좋다. 무역 전쟁보다는 낫지만 휴전은 일시적이다”라며 “우리는 어느 정도의 확실성이 필요하다. 기업은 90일이나 6개월이 아니라 몇 년 단위로 계획을 세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적 관점과 경제적 영향 분석
이번 보도에서 나타난 주요 사실들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은 시사점이 있다. 첫째, 중국 제조업의 경쟁력과 공급망 통합은 일부 관세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 만큼 회복력을 갖추었다.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규 시장을 개척해 대미 수출 감소를 상당 부분 상쇄했다. 둘째, 희토류 같은 전략 자원에 대한 중국의 장악력은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 경우 실질적 압박 수단으로 작동할 수 있다. 이는 반도체, 방위산업, 전력망 장비 등 핵심 산업의 공급 리스크를 증가시킨다. 셋째, 관세 완화와 함께 공급망 이전의 긴박성은 낮아졌지만, 완전한 다변화가 중단된 것은 아니다. 기업들은 위험 분산(디리스크) 전략을 계속 추진하되 속도를 조절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가격과 경제에 미칠 영향은 단기와 장기 관점에서 달라질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관세 완화와 공급망 안정 신호가 소비재 가격 상승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 반면, 특정 원자재나 구성품의 공급 제한(예: 희토류, 특정 정밀기계 부품)은 해당 분야의 가격과 생산비를 상승시키고, 이는 최종재 가격에 부분적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중국이 계속해서 저가 전략으로 신규 시장을 공략하면 해당 산업의 글로벌 경쟁구도에 추가적인 가격 압박을 가해 일부 경쟁업체의 마진을 축소시킬 수 있다.
정책적 측면에서는 장기적 불확실성 해소가 중요하다. 기업들이 장기 투자와 설비 확충을 결정하려면 현재의 일시적 휴전이나 단기적 거래 재개 이상의, 몇 년을 내다보는 예측 가능성이 필요하다. 따라서 방중 회담이 단순한 이벤트 차원을 넘어서 구조적이고 제도적인 합의로 이어지지 않는 한, 기업들의 보수적 전략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결론
총체적으로 이번 보도는 중국 수출업체들이 트럼프의 발언과 위협에 대해 예전만큼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공급망의 국내화, 저가 공세를 통한 시장 다변화, 그리고 전략 자원의 통제 가능성은 중국이 국제 무역에서 여전히 강력한 위치를 유지하도록 만든다. 다만 기업과 국가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일시적 긴장 완화가 아니라 장기적이고 예측 가능한 무역·투자 환경이라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