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선물가격이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로 하락했다. 7월물 ICE 뉴욕 코코아(CCN26)는 전일 대비 -27(-0.78%) 하락 마감했고, 5월물 ICE 런던 코코아(#7, CAK26)는 -13(-0.51%) 하락 마감했다.
2026년 4월 24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코코아 가격은 소비 관련 지표 악화와 풍부한 재고 등으로 약세를 보였다. 미국과 유럽의 초콜릿·캔디 수요 지표가 약화된 것이 가격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시장조사기관 Circana는 3월 22일로 끝난 13주간(13 weeks ending March 22) 북미 초콜릿 캔디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3% 감소했다고 보고했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이번 부활절(Easter) 시즌 초콜릿 캔디 판매가 전년 대비 약 -5% 감소했다고 전했다.
수급 측면의 주요 지표도 가격 하방 압력을 가했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 코코아 재고는 월요일 기준 2,632,357가방으로 집계되어 20개월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북미와 유럽의 제분(grindings)량 감소가 수요 약화를 확인시켰다. 미국의 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은 북미 1분기(coarse Q1) 코코아 제분량이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하여 106,087톤을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유럽코코아협회(European Cocoa Association)는 유럽 1분기 제분량이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한 325,895톤으로 나타나 17년 만에 최저 수준의 Q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아시아 지역은 코코아협회(Cocoa Association of Asia)에 따르면 아시아 1분기 제분량이 예상과 달리 +5.2% 증가한 223,503톤을 기록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몇 가지 상반된 요인이 존재한다. 아이보리코스트(코트디부아르)의 누적 수출 데이터에 따르면, 금년 마케팅연도(2025년 10월 1일~2026년 4월 19일) 기준 농민들이 항구로 선적한 코코아는 1.48백만톤(MMT)으로 전년 동기와 동일했다. 그러나 라바뱅크(Rabobank)는 2025/26 글로벌 코코아 흑자 전망치를 328,000톤에서 250,000톤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어 공급 리스크 요인도 존재한다. 반면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2024/25년 전 세계 코코아 흑자 추정치를 49,000톤에서 75,000톤으로 상향 조정했고, 2024/25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은 전년 대비 +8.4% 증가한 470만톤(4.7MMT)으로 추정했다.
지역별 추가 공급 지표
나이지리아에서는 2월 코코아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40,110톤으로 보도됐다.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 코코아 생산량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5,000톤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2024/25년의 예상치 344,000톤보다 낮은 수치다. 한편, 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는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산지로서 최근 농민 지불가격(farm-gate price)을 대폭 인하했다. 가나 정부는 2025/26 재배 시즌 물량에 대해 농민 지불가격을 약 30% 인하했으며, 아이보리코스트는 이번 달 시작된 중간 수확(mid-crop)부터 적용하는 농민 지불액을 57% 삭감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가격 인하는 단기적으로 농민들의 생산 의욕과 향후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상·환경 변수도 주목된다. 서아프리카의 최근 강우량은 충분하지 않아 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의 가뭄 우려를 완화하지 못했다. African Flood and Drought Monitor에 따르면 3월 29일 기준 아이보리코스트의 절반 이상, 가나의 약 2/3 지역이 가뭄 상태로 분류되었다.
지정학·물류·달러 영향도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되어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이 봉쇄될 경우 비료 공급 차질, 전 세계 해상운임 및 보험료 상승, 연료비 상승 등으로 코코아 수입국의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는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달러지수는 발표일 전일 1.5주 최고치로 랠리하며 코코아 가격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반적으로 달러 강세는 달러 표시 상품의 외국인 수요를 약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투기·자금 포지션도 시장 변동성의 주요 변수다. 뉴욕 코코아에서 자금 계정(funds)은 과도한 숏(매도)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어 쇼트커버링(숏 포지션 청산)에 따른 급등 가능성이 존재한다. 4월 14일로 끝난 주간 Commitment of Traders(COT) 보고서에 따르면 자금은 순숏 포지션을 1,737계약 추가하여 순숏 18,105계약을 보유했는데, 이는 3년여 만에 가장 큰 규모였다. 과도한 숏 포지션은 반대 방향의 급격한 가격 변동을 초래할 수 있다.
시장 영향과 전망(기자 관점의 분석)
단기적으로는 견조한 재고 수준과 북미·유럽의 제분 감소, 그리고 달러 강세가 코코아 가격을 억누르는 요인이다. 특히 ICE 재고가 20개월 만의 고점에 있다는 점과 주요 소비지인 북미의 초콜릿·캔디 판매가 연중 주요 기간(부활절 등)에 약세를 보였다는 사실은 당분간 가격상승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중기적으로는 아이보리코스트·가나의 농민 지불가격 인하와 서아프리카의 가뭄, 나이지리아의 생산 감소 전망(예: 2025/26년 나이지리아 생산 전망치 -11%)이 공급 축소 우려를 낳아 가격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지정학적 리스크(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와 자금의 큰 순숏 포지션은 변동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 만약 지정학적 긴장이 현실화되어 해상 운송비용과 보험료가 급등하면 단기적으로 코코아 수입비용이 상승하여 가격을 밀어올릴 여지가 있다. 반대로 글로벌 경제 회복 약화로 수요 감소가 지속되면 공급 과잉 신호가 강화되어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실무적 시사점
코코아를 거래하거나 관련 상품(초콜릿·캔디 제조업체, 비료·선박 운송업체)을 관찰하는 투자자와 산업 관계자는 아래 항목들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① 아이보리코스트·가나의 농민지불정책 변화와 중간수확 실적, ② ICE 재고 수준 및 주요 산지의 선적(ports) 데이터, ③ 북미·유럽의 소비지표(제분량 및 소매판매 지표), ④ 달러지수 및 해상 운임·보험료의 변동, ⑤ 자금 포지션(COT 보고서) 변화 등이다. 이들 지표의 복합적 변화가 향후 코코아 가격 방향성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용어 설명
제분(grindings): 코코아 원두를 가공하여 코코아 매스·분말·버터 등의 원재료로 만드는 공정으로, 제분량은 실질적 수요(초콜릿 제조 등)를 반영하는 핵심 지표다. COT(Commitment of Traders) 보고서: 선물시장의 주요 참여자(상업·비상업·개인 등)의 포지션을 주간 단위로 집계한 자료로, 자금의 순매수·순매도 여부를 파악하여 시장의 투기성 및 잠재적 반대매매 리스크를 진단하는 데 활용된다. ICE 재고: Intercontinental Exchange에 예치된 상업용 재고로, 시장의 물리적 공급 여건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기사 작성: Rich Asplund (Barchart 보도 기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