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평화 기대에 증시 상승, 유가는 하락…달러도 약세

싱가포르, 5월 25일(로이터)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26일 장 초반 상승한 반면 달러와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이란 전쟁을 끝낼 수 있는 합의 가능성이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했지만, 호르무즈 해협이 언제 다시 열릴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상승 폭은 제한됐다.


중동에서 거의 3개월째 이어진 전쟁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며 글로벌 금리 전망까지 뒤흔들었다. 호르무즈 해협은 테헤란이 사실상 봉쇄한 해상 교통로로, 전 세계 에너지 공급의 상당 부분이 이 해협을 통과한다. 전쟁 발발 이후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의 핵심 경로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다.


2026년 5월 25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요일 자국 대표들에게 이란과의 어떤 합의도 서두르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임박한 돌파구에 대한 기대를 낮추는 분위기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만 해도 워싱턴과 이란이

“평화협정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대체로 협상했다”

고 말한 바 있다. 해당 합의가 성사되면 전쟁으로 막힌 수로가 다시 열리게 되며, 이 해협은 분쟁 이전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운송량의 5분의 1을 실어 나르던 통로였다.

국제유가는 주 초반 2주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98.83달러4% 이상 하락했고,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2.03달러로 역시 4% 이상 내렸다. 브렌트유는 글로벌 원유 가격의 기준 역할을 하는 대표 지표이며, WTI는 미국 내 원유 시장을 반영하는 대표 벤치마크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약세가 두드러졌다. 유로는 0.37% 오른 1.1646달러를 기록했고, 일본 엔화는 장 초반 달러당 158.85엔까지 강세를 보였다. 안전자산 선호가 다소 약해지면서 최근 강세를 보였던 달러가 일부 되돌림을 나타낸 것이다. 일반적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될 조짐이 보이면 투자자들은 달러 같은 안전자산보다 주식과 원자재 등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선물이 0.89%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선물도 0.6% 올랐다. 이는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 기대가 투자심리를 개선한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실제 현물 시장의 반응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 여부와 협상 진행 속도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ATFX 글로벌의 수석 시장분석가 닉 트위데일은 월요일 시장이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렸다는 확인이 나오기 전까지는 상승세가 크게 확대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는

“향후 몇 거래일 안에 합의가 실제로 이행돼야 하며, 아직도 주요 쟁점이 남아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고 말했다.

일본 증시도 강한 출발이 예상됐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월요일 장 초반 상승 출발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됐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때 가장 먼저 반응하는 분야 중 하나가 에너지와 수출주이며, 이번에도 위험 선호 회복 여부가 장세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호주 커먼웰스은행 전략가들은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변수는 호르무즈 해협이 언제 재개방되는지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해협이 어떤 조건에서 다시 열릴지, 그리고 전쟁 이전 수준으로 생산을 회복하기 위해 생산시설과 기반시설을 복구하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히 유가의 단기 변동뿐 아니라, 향후 글로벌 물가와 각국 통화정책 경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리하면, 중동 평화 기대가 위험자산 선호를 되살리며 주식 선물을 끌어올리고 달러와 유가를 눌렀지만, 시장은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여부와 구체적 합의 내용이 확인되기 전까지 경계심을 유지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