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NAND 플래시 제조사인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올해 완공 예정인 공장 외에 추가로 두 곳의 공장을 더 건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세 공장이 모두 가동에 들어가면 전체 생산능력이 현행보다 두 배 이상로 늘어날 전망이다.
2026년 4월 14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계획은 회사 내부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들을 통해 확인됐다. 이들은 신설 예정의 각 공장이 완전 가동 시 월 10만 웨이퍼(wafer) 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YMTC는 두 개의 생산 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기존 라인의 합산 생산능력은 월 20만 웨이퍼다.
배경과 국제정세
중국은 반도체 등 핵심 기술에서 외국 기술 의존도를 줄이려는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중국의 반도체 경쟁력 확대를 제한하기 위해 관련 장비 수출 규제를 강화해 왔다. 실제로 이달 들어 미국의 초당파(跨黨派) 의원 그룹은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 수출을 추가로 제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러한 지정학적 긴장은 중국 내 민간·국가 주도의 반도체 산업 육성을 한층 가속화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공장별 일정과 설비 조달
복수의 소식통은 올해 완공되는 공장(세 번째 공장)은 기존 두 공장과 마찬가지로 우한(武漢)에 위치해 있으며, 연내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공장은 초기 가동 이후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증설해 월 5만 웨이퍼 수준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한다. 건물은 이미 완공돼 장비 설치가 진행 중이며, 설치되는 장비의 50% 이상이 국내 공급업체로부터 조달되고 있다. 특히 칩 층을 수직으로 적층하는 데 중요한 장비도 중국산으로 도입하고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한편 향후 추가로 건설할 예정인 두 곳의 공장에 대한 구체적 가동 시점이나 위치는 알려지지 않았다. 로이터 보도에 응하지 않은 YMTC 측은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다.
내부 역량 강화와 국내 공급망 의존
YMTC는 2016년 우한에서 설립됐으며 지역 정부와 국책 성격의 반도체 투자 펀드의 지원을 받아 빠르게 기술 역량을 쌓아 왔다. 2022년 12월 미국 상무부가 YMTC를 Entity List(거래제한 리스트)에 포함시키면서 미국 기업들로부터의 직접적인 장비·소재 조달이 어려워졌고, 그 결과 거래제한 이후 YMTC는 국내 장비업체와의 협력을 대폭 강화해왔다.
대표적으로 중국 장비업체인 Advanced Micro-Fabrication Equipment(AMEC)과의 협력 관계를 심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AMEC 측 역시 로이터의 질의에 응하지 않았다.
기술 수준과 시장 점유율
업계 분석에 따르면 YMTC는 Xtacking 4.0으로 불리는 최신 아키텍처를 통해 기술적 진전을 이뤘으며, 일부 제품은 삼성전자 등 기존 선두업체의 제품과 비견될 수준이라는 평가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UBS의 보고서를 인용하면 YMTC는 지난해 글로벌 NAND 플래시 시장에서 11.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30.4%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YMTC는 Sandisk와 유사한 점유율을 보였고 SK하이닉스(16%), Kioxia(15.9%), 마이크론(13.3%)과의 격차는 점차 축소되고 있다. UBS는 YMTC의 시장점유율이 2027년 초까지 14%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제품 다각화
YMTC는 기존의 NAND 플래시 외에 DRAM 개발에도 진출하고 있다. 복수의 소식통은 세 개의 신규 공장 모두 일정 비율을 DRAM 생산에 배정할 계획이라면서도, 구체적 비율은 DRAM 기술 개발 진전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회사는 저전력 모바일용 DRAM(LPDDR) 샘플을 고객사에 전달했으며, 연말까지 피드백을 받아 양산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용어 설명(대중 이해를 위한 보충)
– NAND 플래시: 스마트폰·노트북 등 전자기기에서 데이터를 영구 저장하는 반도체 메모리의 한 종류로, 데이터 저장 밀도와 가격 경쟁력이 핵심이다.
– DRAM: 전자기기의 임시 메모리(작업 메모리)로서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성이 중요하다. LPDDR은 모바일 기기에 맞춰 전력 소비를 줄인 DRAM을 뜻한다.
– 웨이퍼(wafer): 반도체 칩을 생산하는 원판으로, 웨이퍼 한 장에서 수십에서 수백 개의 칩이 만들어진다. ‘월 10만 웨이퍼’라는 표현은 공장 생산능력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다.
– Entity List: 미국 상무부가 지정하는 거래제한 대상 명단으로, 여기에 포함된 기업은 미국산 장비·소재의 수출이 제한될 수 있다.
경제적·시장적 함의와 전망
YMTC의 대규모 증설 계획은 중국 내 반도체 자립화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NAND 공급 증가가 이어지며 시장 내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공급 증가 압력은 제품 가격(낸드 플래시 가격)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고성능 제품이나 특정 시장(예: 중국 내수·모바일·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 분화로 인해 제조사별 가격전략은 차별화될 전망이다.
또한 미국의 수출 규제가 지속될 경우, 중국 내 공급망이 자국화(국산화)되는 속도가 가속화될 수 있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중국 반도체 장비·소재 기업의 성장과 기술 축적을 촉진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야기할 수 있다. 반면 단기간에 첨단 장비 확보의 한계로 인해 중국 업체들의 최첨단 제품 경쟁력 확보 시점은 다소 지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투자자 및 업계 관점
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YMTC의 증설은 중국 내 NAND 공급 확대에 따른 가격 경쟁 심화와 시장 점유율 확대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가져올 수 있다. 삼성전자 등 기존 글로벌 기업들은 기술·규모·고객 기반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중국 기업의 추격으로 중장기적 시장 점유율 변화는 불가피하다. 특정 기업의 실적과 글로벌 메모리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신규 공장의 가동 시점, DRAM 전환 비율, 그리고 미국 및 기타 국가의 규제 변화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요약: YMTC는 우한에서 올해 완공 예정인 공장을 포함해 추가로 두 곳의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며, 신규 공장들이 모두 가동하면 월 기준 생산능력이 현행의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된다. 회사는 국내 장비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DRAM 분야로의 진출도 병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