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미·이란 추가 협상 기대에 상승

아시아 증시미국과 이란 간 추가 협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14일(현지시간) 전반적으로 상승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의 대화 재개 가능성은 위험자산 선호로 이어지며 금리·원자재·에너지 가격에 즉각적 영향을 미쳤다.

2026년 4월 14일, RTTNews의 보도에 따르면, 현지 시간 월요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상대방으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교섭) 여전히 테헤란과 대화할 의향이 있다”

고 밝히며 구체적 설명은 하지 않았지만 추가 협상에 문을 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발언은 아시아 시장의 투자 심리를 개선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금값은 미 달러화 약세와 함께 안전자산 선호가 일부 약화되며 온스당 $4,800 수준을 향해 상승했으며, 국제유가는 실시간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 속에서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약 1% 하락해 배럴당 $98 선을 향해 떨어졌다.

중국 증시는 무역지표 발표를 계기로 강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95% 오른 4,026.63으로 마감했다. 중국 해관총서 자료에 따르면 3월 수출은 달러 기준으로 전년 대비 2.5%로 둔화해 5개월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같은 기간 수입은 27.8% 급증해 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러한 수출·수입의 대조적 흐름은 글로벌 수요와 중국 내 원자재 수입 수요의 불균형을 반영한다.

홍콩 항셍지수는 0.82% 상승한 25,872.32로 마감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 및 중동 지역 갈등 완화 기대감으로 해협 봉쇄 우려이 완화되면서 항만·운송 관련 리스크 프리미엄이 낮아졌다. 중국 정부는 글로벌 원유 루트 혼란 우려와 관련해 미국의 개입에 대해 경고하며 모든 당사자에 대해 자제를 촉구했고, 미국 정보당국의 중국 무기지원 의혹 제기에 대해선 이를

“근거 없는 비방(baseless smears)”

이라고 부인했다.

일본 증시는 인공지능(AI) 관련주와 반도체주 중심으로 강하게 올랐다. 닛케이 평균은 2.43% 상승한 57,877.39, 토픽스는 0.87% 오른 3,755.27로 마감했다. 디스코(Disco Corp), 어드밴테스트(Advantest), 소프트뱅크(SoftBank) 등 관련 종목은 각기 6~13% 급등했다.

한국 증시는 미국의 해상 봉쇄 조치 발표에도 불구하고 협상 재개 기대가 부각되며 큰 폭 상승했다. 코스피는 2.74% 오른 5,967.75에 마감했으며, 기술주와 금융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단기 지정학적 충격보다 협상·정치적 해법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결과로 해석된다.

호주 증시는 광산업종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며 약 6주 만에 고점을 기록했다. S&P/ASX 200 지수는 0.5% 오른 8,970.80, 올 어드리너리스(All Ordinaries) 지수는 0.57% 상승한 9,165.10에 마감했다. BHP 주가는 일부 중국 제강업체가 자사의 철광석 수입 비공식 규제를 완화했다는 보도에 힘입어 3.2% 급등했다.

한편 호주 중앙은행(RBA) 부총재 앤드류 호저(Andrew Hauser)는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은

“중앙은행가의 악몽(central banker’s nightmare)”

이라고 언급하며 향후 수개월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발언에 호주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뉴질랜드는 S&P/NZX-50 지수가 13,017.26로 소폭 하락해 3거래일 연속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당일 초반의 상승분을 반납한 결과다.

미국 증시는 지난밤 실적 시즌의 시작과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발언 등에 힘입어 상승 반전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2%, S&P 500은 1.0%,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0.6% 각각 상승했다. 미국의 해상 봉쇄 발표로 인한 불확실성이 존재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투자심리를 되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기존 주택판매 지표는 재고 부족과 고용시장 불안 우려 속에서 3월 기준 9개월 최저로 하락했고, 투자자들은 이를 일부 무시한 채 기업 실적에 보다 집중했다.


용어 설명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전략적 해상로로, 세계 원유 수송량의 상당 부분이 이 경로를 통한다. 이 해협의 봉쇄나 교란은 국제유가 및 글로벌 공급망에 즉각적인 충격을 준다. 브렌트유(Brent)는 북해유 기준으로 국제 원유 가격을 대표하는 지표이며,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 Topix는 도쿄증권거래소의 대표 시가총액 가중 지수이며, ASX/All Ordinaries는 호주 증시의 주요 지수다. S&P/NZX-50은 뉴질랜드의 대표 벤치마크 지수다.


향후 전망 및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미·이란 간 협상 기대가 시장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낮추고 주식으로의 자금 유입을 촉진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에너지·해운·보험업종의 프리미엄 축소는 관련 종목들의 추가 랠리를 지원할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주시해야 한다.

첫째, 협상의 실체와 속도다. 단순한 접촉 또는 공개 발언 차원에 그치면 시장의 낙관은 쉽게 꺼질 수 있다. 둘째, 국제 원유 공급 경로의 안정성 회복 여부다.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정상화는 브렌트유 가격의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는 에너지 인플레이션 완화로 연결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셋째, 중국의 무역지표는 수출 둔화와 수입 급증이라는 이중적 신호를 준다. 이는 중국 내수 회복의 가능성과 함께 글로벌 공급망 수요의 불균형을 시사하므로 원자재 및 관련 산업 종목에 차별적 영향을 줄 것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채권금리와 달러화의 방향성에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면 원자재·금 가격의 상승 유인이 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고되면 다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될 수 있다. 중앙은행 측면에서는 RBA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발언처럼, 물가·성장률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통화정책 정상화(긴축)와 성장지원(완화) 간 선택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시장 참여자 대상 실용적 시사점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의 방어와 기회 요소를 동시에 점검해야 한다.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될 경우 수혜 업종(여객·해운·에너지 장비·중국 내수 소비 관련 섹터)에 가중치를 둘 수 있으나, 지속적 불확실성에는 방어적 자산(현금성 자산·고품질 채권·현물 금) 비중을 유지하는 것이 안전하다. 기업 관점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및 원자재 가격 변동성에 대비한 헤지 전략과 유연한 조달·재고 관리가 핵심이다.

종합하면, 2026년 4월 14일 아시아 시장의 주가 상승은 미·이란 관계의 일시적 개선 기대에 따른 포지티브 서프라이즈로 평가되며, 향후 협상의 실효성, 원유 수송로의 안정화, 중국의 무역 흐름 등 주요 변수에 따라 시장의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