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상승·유가·달러 하락…미·이란 합의 기대에 시장 상승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유가와 안전자산인 달러는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과 이란 간 대화의 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개선시킨 영향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확대되며 주가가 올랐다.

2026년 4월 14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이 주말의 평화회담 결렬 이후에도 합의를 모색하기 위해 대화를 지속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시장은 해결 기대감을 반영했다. 로이터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양측이 대화의 여지를 남겨뒀다고 전했고, 미국 관리도 합의 도출을 위한 진전이 있다고 말했다.

지수별로는 MSCI의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초기 아시아 거래에서 1% 상승했고, 일본 닛케이한국 코스피는 각각 2% 이상 상승했다. 미국 선물시장은 나스닥 선물은 0.13% 상승했고, S&P500 선물은 보합을 보였다. 유럽 선물은 EUROSTOXX 50 선물이 0.63% 상승, DAX 선물은 0.77% 상승했다.

“Markets are trading hope, not resolution,”라고 사흐소(Saxo)의 수석 투자 전략가 차루 차나나(Charu Chanana)가 지적했다. 그는 주말의 실패한 회담이 합의를 만들지는 못했지만 외교의 문을 완전히 닫지 않은 것만으로도 당분간 주식이 추가 상승할 여지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월요일에 이란이 “오늘 아침 전화했다”며 “그들은 합의를 원한다”고 발언했으나, 로이터는 이 발언을 즉시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 군은 이란 항만에 대한 봉쇄(블록아이드)를 시작해 테헤란에 압박을 가하는 조치를 취했다. 트럼프는 이란 선박과 관련해 통행료를 지급한 선박들을 차단하겠다고 밝혔고, 봉쇄 인근을 운항하는 이란의 고속 공격정은 제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이 사실상 그 카드(봉쇄)를 꺼냈다. 이는 이란에 해협을 열도록 책임을 전가하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시장분석가 토니 시캐모어(IG)는 설명했다. 그는 이 조치가 이란을 다시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게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유가 동향을 보면, 시장에서는 합의 기대가 공급 우려를 상회했고 이로 인해 유가는 하락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96.66달러로 2.7% 하락했고,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96.13달러로 3% 하락했다.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되는 방향으로 심리가 기울면서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이 축소되는 모습이다.

달러와 외환시장에서는 위험선호 확대로 달러가 1.5개월 저점으로 내려왔다. 달러 지수는 98.328까지 하락했고, 유로는 1.1764달러로 0.05% 상승했으며 파운드화는 1.3514달러로 6주여 만의 최고를 기록했다. 커먼웰스은행의 전략가 조셉 카푸르소(Joseph Capurso)는 미국과 이란이 합의에 접근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나 전세계 경제 전망이 악화되고 있어 향후 주식과 신용 시장이 재차 약화되면 달러가 전반적으로 상승할 리스크도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채권·금융시장에서는 미 국채 금리가 큰 변동 없이 관망세를 보였다. 2년물 금리는 3.7722%, 기준물인 10년물 금리는 4.2854% 수준을 유지했다. 에너지 가격의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주요 중앙은행들이 완화적 기조에서 금리 인상 쪽으로 기조를 바꿀 가능성을 투자자들이 대비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안전자산 및 가상자산 측면에서는 현물 금 가격이 온스당 4,771.81달러로 0.7% 상승했으며, 암호화폐 비트코인은 약 7만4312달러에서 1.5%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조짐을 보이면 금과 달러의 방어적 수요는 약화될 수 있고,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유입되면 비트코인과 같은 자산은 상대적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용어 설명: 본문에서 언급된 몇몇 용어는 일반 독자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다. 브렌트유(Brent)는 북해산 원유를 대표하는 국제유가 기준이며 국제 원유시장에서 광범위하게 참조되는 가격 지표다. 달러 지수(DXY)는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미국 달러의 가치를 측정하는 지수로, 위험 선호가 높아지면 달러 지수는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또 선물거래는 미래의 일정 시점에 자산을 정해진 가격으로 매매하기로 한 계약을 뜻하며, 주식 선물과 에너지 선물은 시장의 기대를 선반영하는 경향이 있다.


향후 전망과 시장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외교적 해법 기대가 지속되는 한 주식시장과 위험자산에 우호적 환경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아시아와 유럽 증시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완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추가적인 랠리를 보일 여지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 신호가 실질적 합의로 귀결되지 않거나, 중동에서의 군사적 긴장이 재고조되면 유가와 안전자산 수요가 재폭등하면서 역으로 주식과 신용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과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핵심 변수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계속되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화되어 주요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자산가격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반대로 유가가 안정되면 실물경제의 수요 둔화를 배경으로 중앙은행의 긴축 우려가 완화될 여지도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단기적으로는 뉴스 흐름(외교 진전·군사 행동·정책 발표)에 따른 변동성 확대를 염두에 두고 포트폴리오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권고된다. 채권과 현금성 자산의 비중을 통해 하방 리스크에 대비하고, 유가·환율 민감 업종(항공·운송·에너지·수출업종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요약하면, 4월 14일자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미·이란 간 대화 여지와 미국의 봉쇄 조치 병행이라는 상반된 신호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단기적 합의 기대에 반응해 주식을 지지했다. 그러나 실질적 합의의 불확실성과 에너지 가격·통화정책 변수는 향후 시장 방향을 좌우할 주요 요인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