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I칩 스타트업 DEEPX, 현대차와 생성형 AI 기반 로봇용 컴퓨팅 플랫폼 공동 개발

서울발 — 한국의 인공지능(AI) 칩 설계 스타트업 DEEPX가 현대자동차그룹과의 협력을 확대해 생성형 AI(Generative AI)를 탑재한 로봇용 컴퓨팅 플랫폼을 개발한다고 회사 최고경영자가 밝혔다. 이 플랫폼은 DEEPX가 개발한 저전력 2세대 칩을 기반으로 하며, 향후 양산을 통해 로봇의 온디바이스(on-device) AI 처리 성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6년 4월 15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DEEPX 최고경영자(CEO) 김록원은 회사가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정부와 투자자들을 상대로 6천억 원 이상(약 4억 8백만 달러)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진행 중인 투자 유치 라운드가 한국에서의 잠재적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DEEPX는 지난해 말부터 칩 양산을 시작했으며, 한국 정부의 AI 선도 산업 육성 기조와 맞물려 여러 국내 스타트업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설립자인 김록원 대표는 애플 출신 엔지니어 출신으로, 회사는 로봇과 공장, 자율주행차 등에서 외부 연결 없이 기기 자체에서 AI 연산을 수행할 수 있게 하는 NPU(Neural Processing Unit)를 개발해왔다. 이미 현대의 4륜 배송 로봇에 DEEPX의 AI 칩이 적용된 사례가 있다고 회사는 밝혔다.

DEEPX의 설명에 따르면 현대차의 신규 로보틱스 플랫폼은 DEEPX의 2세대 칩인 DX-M2를 활용한다. 이 칩은 삼성전자(Samsung Electronics)의 최첨단 2나노미터(2nm) 공정기술을 통해 내년 늦게부터 양산 규모로 생산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DEEPX의 저전력 칩이 에너지 소모가 큰 휴머노이드 로봇에서 과열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DX-M2가 구체적으로 어떤 로봇 모델에 탑재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우리의 차세대 칩은 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에 최적화되어 있어 로봇이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학습할 수 있게 할 것이다.”

현재 DEEPX의 1세대 칩은 엔비디아(Nvidia)의 Jetson Orin 대비 전력 효율이 20배이며 가격 측면에서도 훨씬 저렴하다고 김 대표는 밝혔다. 또한 DEEPX는 중국의 검색·AI 기업인 바이두(Baidu)를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올해 매출 목표를 4천만 달러로 설정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현대차는 올해 1월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를 포함해 로봇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2028년까지 연간 3만 대 규모의 로봇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현대의 로보틱스 연구소 수장 현동진은 DEEPX와의 협력이 국내외에서 온디바이스 컴퓨팅 파트너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DEEPX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조영은 기자들에게 회사의 우선 순위가 한국 증시 상장이라고 말했으며, 이후 미국 예탁증서(ADR)를 통한 2차 상장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진행 중인 투자 유치 라운드가 회사를 어떻게 평가(밸류에이션)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용어 설명

NPU(Neural Processing Unit)는 인공신경망 연산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도록 설계된 특수 목적 프로세서로서, 이미지 인식·언어 처리·센서 데이터 분석 등 AI 연산을 전용 하드웨어에서 빠르게 수행한다. 전통적인 CPU나 GPU보다 낮은 전력으로 높은 연산 성능을 제공하도록 최적화되어 온디바이스 AI 구현에 유리하다.

2나노미터(2nm) 공정은 반도체 제조에서 트랜지스터 크기를 나타내는 척도 중 하나로, 숫자가 작을수록 더 많은 트랜지스터를 칩에 집적할 수 있어 성능 향상 및 전력 효율 개선이 가능하다. 다만 공정 미세화는 제조 비용과 기술적 난이도를 동반한다.

미국 예탁증서(ADR)는 외국 기업이 미국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도록 하는 방식이며, 기업의 국제적 투자자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DEEPX는 우선 한국 상장을 목표로 하되 필요하면 추후 ADR을 통한 2차 상장을 고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산업적 의미와 전망

DEEPX와 현대차의 협력 확대는 몇 가지 면에서 의미가 있다. 첫째, 온디바이스 AI 구현을 통한 로봇의 자율성 및 안전성 강화 가능성이다. 클라우드 의존도를 낮춤으로써 통신 지연(latency)을 줄이고 개인정보·보안 리스크를 감소시키며, 통신 단절 상황에서도 로봇이 독립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둘째, 저전력 고효율 칩은 휴머노이드와 같은 이동형 로봇의 작동 시간과 신뢰성을 높여 로봇 상용화 비용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경제적 파급 효과로는 국내 반도체 생태계와 팹(파운드리)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DEEPX의 DX-M2가 삼성전자의 2nm 공정으로 양산될 경우, 관련 장비·소재·설계 역량에 대한 투자 유인이 커지고, 한국 내 반도체 가치사슬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로봇 양산이 본격화되면 부품·모듈·서비스 등 로봇 생태계 전반의 수요가 증가해 연관 산업의 고용 창출과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한편, 엔비디아 등 기존 글로벌 AI 칩 강자들과의 경쟁 측면에서는 가격·전력·특화 기능(예: 생성형 AI 최적화)에서 차별화를 이루는 것이 관건이다. DEEPX는 현재 세대 칩에서 전력 효율 우위를 내세우고 있으나, 에코시스템(소프트웨어·개발자 지원)과 글로벌 고객 기반 확대가 장기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다.

투자·금융적 관점

DEEPX가 계획하는 6천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는 상장 전 밸류에이션과 자금 조달 환경에 따라 기업가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IPO가 성사될 경우, 국내 투자자에게는 AI·로보틱스 분야의 직접 투자 기회가 제공되며, 이는 한국 증시의 기술주 중심 지수 구성 및 외국인 투자 유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만약 ADR을 통한 미국 2차 상장까지 이뤄지면 글로벌 자본 접근성이 더욱 높아져 해외 기관투자가 확보에 유리할 수 있다.

다만 기술·생산 리스크, 글로벌 경기·반도체 경기 변동, 경쟁 심화 등 변수로 인해 단기적 주가 움직임과 실적 달성 여부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DEEPX의 올해 매출 목표인 4천만 달러 달성 여부와 내년부터의 DX-M2 양산 속도, 그리고 현대차 측의 로봇 양산 일정(2028년 연 3만 대 공장 건설 계획)이 실제 실현될 경우 기업 가치와 시장 영향력은 더욱 명확해질 것이다. 환율 기준은 기사에 명시된 바와 같이 1달러 = 1,470.2800원이다.


결론

DEEPX와 현대차의 협력은 한국이 AI와 로보틱스 분야에서 온디바이스 AI 역량을 강화하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 저전력 NPU와 첨단 파운드리 공정의 결합은 로봇 상용화의 기술적·경제적 장벽을 낮출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향후 투자 유치와 상장 과정, 그리고 양산 전개 속도에 따라 국내외 산업지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관련 업계와 투자자는 기술 성능 검증 결과, 양산 일정, 고객사 확보 현황 등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