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국채 금리 상승·금리인하 불확실성에도 미국 증시 견조세 지속

뉴욕에서 시작된 미국 증시는 이란 전쟁 발발 직전 수준을 소폭 상회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분쟁이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에 베팅한 결과로 보고 있으나, 이러한 가정이 빗나갈 경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2026년 4월 14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S&P 500 지수는 이란 전쟁이 시작된 지 6주가 지난 시점에서도 전쟁 발발 직전 수준을 근접해 회복했다. 보도는 루이스 크라우스코프(Lewis Krauskopf)가 작성했다.

이 지수의 원점 회귀2월 27일과 비교할 때 투자 환경이 크게 달라졌음에도 나타났다. 그때와 비교하면 국제 유가가 약 40% 상승했고,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국채 수익률(벤치마크 10년물)이 상승했다. 또한 시장은 당초 기대했던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대체로 배제하는 방향으로 재조정됐다.

이러한 요소들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Hirtle Callaghan의 최고투자책임자 브래드 콩거(Brad Conger)는 “많은 부분에서 사태가 빠르게 해결될 것이라는 안일함이 존재한다. 시장에 반영된 것은 우회로(off-ramp)가 있다는 기대”라며 “나는 2월 27일보다 상황이 훨씬 악화되었는데도 동일한 가격대에 와 있다”고 지적했다.


전쟁 리스크는 일시적이라는 시각

투자자들은 무엇보다도 견조한 경제 기반

S&P 500 지수는 위기가 시작된 초반 몇 주간 하락했으나 이후 반등했다. 3월 말에는 연고점 대비 9% 이상 하락해 거의 10% 조정(코렉션)에 근접한 적이 있었다. 전쟁 발발 이후 월요일 종가 기준으로는 지수가 0.1% 상승한 상태였다. 화요일에는 급등하며 전쟁 이전 수준보다 1.3% 높아져 새로운 기록적 종가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전쟁의 단기 중단을 기대하는 심리는 최근 일주일간 체결된 2주간의 휴전 합의 이후 더욱 가속화됐다. 그러나 상황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아 자산 변동성을 촉발할 가능성에 투자자들은 경계하고 있다. Chase Investment Counsel Corp.의 사장 피터 투즈(Peter Tuz)는 “시장은 이것을 비교적 단기간에 극복될 수 있는 ‘일시적 위험’으로 보고 있다”며 “만약 이것이 더 높은 인플레이션, 더 높은 에너지 가격, 더 높은 금리의 새로운 체제가 되는 것이라면 지금의 강한 시장 상황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가 움직임: 지금은 높지만 연말에는 완화될 것인가

주식 성과의 핵심 변수 중 하나는 바로 원유 가격의 움직임이다. 지속적으로 높은 원유 가격은 소비자가 휘발유 등 에너지 비용에 더 많은 지출을 하게 하여 소비심리를 약화시키고, 기업들의 운영비용을 상승시킬 수 있다.

시장에서는 전쟁이 단기간 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의 한 단서로서 연말 이후 유가가 보다 온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dward Jones의 글로벌 수석 투자전략가 안젤로 쿠르카파스(Angelo Kourkafas)는 선물 만기 구조를 근거로, 단기물(프론트 먼스(front-month)) 가격은 배럴당 약 $92 수준에 머무르는 반면, 12월 인도분 선물은 배럴당 약 $76라고 지적했다(LSEG 자료 기준).

쿠르카파스는 “시장은 에너지 공급 차질을 단기적 현상으로 보고 있으며, 단기적인 교란 후에는 이전의 경제적 회복력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인식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유가 상승은 이미 미국의 물가에 영향을 미쳤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약 4년 만에 가장 큰 월간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러한 인플레이션 우려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켰다. LSEG 자료에 따르면 Fed 펀드 선물은 12월까지의 완화(금리 인하)를 약 10bp(0.10%)로 반영하고 있는데, 이는 표준적인 25bp 한 번의 인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전쟁 이전에는 12월까지 약 두 차례의 25bp 인하가 예상됐다.

유가 상승은 국채 수익률 상승의 주요 요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최근 약 4.25% 수준으로, 2월 27일의 3.96%에서 상승했다. 장기적으로 벤치마크 수익률의 상승은 기업과 소비자의 차입 비용을 높여 주식시장에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적 전망: 증시의 숨통을 트는 요인

전쟁 발발 이후의 한 가지 긍정적 요인은 미국 기업 이익 전망이 오히려 개선된 점이다. LSEG IBES 자료에 따르면 S&P 500 기업들의 2026년 이익 증가율은 19%로, 전쟁 이전에 기대됐던 15%보다 상향 조정됐다.

이 같은 이익 상향 조정은 주식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향후 12개월 이익 추정치를 기준으로 계산한 S&P 500의 주가수익비율(P/E)은 월요일 기준 20.4로, 10월 말의 23을 넘어서는 수준에서 낮아진 상태다(LSEG Datastream).

Commonwealth Financial Network의 수석 시장전략가 크리스 파시아노(Chris Fasciano)는 “유가 급등과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 영향에도 불구하고 이익 전망치는 계속 상향되고 있다”며 “보다 매력적인 밸류에이션과 상향된 이익 추정은 현재 환경을 납득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낙관적 전망은 곧 시작될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투즈는 “사람들은 기업들의 집합적 이익 성장에 대해 상당히 놀라운 수준의 기대를 가지고 있다”며 “이 수치가 정확한지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용어 설명

벤치마크(benchmark): 금융시장에서 기준이 되는 지표를 말하며, 본 기사에서는 S&P 500 지수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여기에 해당한다.

프론트 먼스(front-month): 선물시장에서 가장 가까운 만기가 도래한 계약을 의미한다. 단기적 시장 심리와 즉각적 공급·수요 상황을 반영한다.

Fed 펀드 선물(Fed funds futures): 연방기금금리의 향후 움직임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반영하는 파생상품이다. 이를 통해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하 또는 인상 가능성을 어떻게 가격에 반영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주가수익비율(P/E):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비율로, 주식의 상대적 가치를 판단하는 데 사용된다. 숫자가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향후 시나리오별 영향 분석

전문적 관점에서 향후 시장에 미칠 영향을 세 가지 시나리오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단기 봉합(가장 우호적): 전쟁 관련 불확실성이 빠르게 해소되면 유가는 연말로 갈수록 하향 안정화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은 완화된다. 이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재기대가 서서히 회복되며 주식시장은 기업 이익 개선을 바탕으로 추가 상승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

2) 단기적 변동 지속(중립): 분쟁이断続적으로 재발하거나 공급 차질이 종종 발생하면 유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인플레이션 기대는 상향된다. 연준은 금리 인하를 지연시키거나 보수적 완화를 검토하게 되며, 이는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주지만 견조한 이익 개선이 지속되면 주가는 횡보 혹은 완만한 상승을 보일 수 있다.

3) 장기화 및 확대(비우호적): 분쟁이 장기화되며 에너지 공급 차질과 인플레이션이 더 고착화되면 장기 금리가 상승하고 기업의 차입 비용이 증가한다. 이 경우 기업 이익 성장률 전망은 하향 조정될 수 있으며, 주가는 재평가 압력을 받아 하락 위험이 커진다.

투자자와 기업 모두에게 관건은 유가의 향방연준의 통화정책 신호, 그리고 기업 실적의 지속성이다. 단기적 이벤트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높아진 만큼, 투자자들은 리스크 관리와 실적 가시성에 더 많은 비중을 둘 필요가 있다.


결론

요약하면, 유가가 약 40% 상승하고 10년물 금리가 3.96%에서 약 4.25%로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식시장은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는 기업 이익 전망 개선과 시장의 단기적 리스크 완화 기대가 결합된 결과다. 다만 이러한 낙관이 지속 가능할지는 향후 유가 흐름, 연준의 정책 방향, 그리고 곧 발표될 기업들의 1분기 실적에 달려 있다. 투자자들은 다양한 시나리오를 대비하고, 특히 에너지 가격과 금리 민감 업종의 실적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