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업종은 최근 몇 년간 전반적인 시장에 뒤처진 흐름을 보여 왔지만, 장기적으로는 인내심을 갖고 보유할 투자자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기업들이 적지 않다.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 NASDAQ: ISRG), HCA 헬스케어(NYSE: HCA), 애벗 래버러토리스(Abbott Laboratories, NYSE: ABT)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 기업은 올해 주가 흐름이 좋지 않았지만, “사서 잊어도 되는” 장기 투자 후보로 거론될 만한 탄탄한 사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
2026년 6월 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최근 헬스케어 주식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이 업종이 광범위한 시장보다 성과가 뒤처져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환자 치료, 수술 기술, 병원 운영, 의료기기 혁신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은 장기적으로는 시장의 흐름을 따라잡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번 기사에서 언급된 세 기업은 각기 다른 분야에서 성장 동력을 갖춘 만큼, 단기적인 거시경제 역풍이 지나가면 다시 평가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 인튜이티브 서지컬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주가는 올해 들어 25% 하락했다. 이는 어려운 거시경제 환경과 높은 관세가 재무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투자자들은 중기적으로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실적 자체를 보면 여전히 견조하다. 1분기에는 매출, 이익, 그리고 대표 제품인 다빈치(dVinci) 수술 시스템을 활용한 시술 건수가 모두 건전한 속도로 증가했다. 또한 회사는 설치 기반(installed base)을 계속 확대하고 있으며, 최신 버전의 다빈치 시스템도 의미 있는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설치 기반이 넓어질수록 수술 도구와 액세서리에서 발생하는 반복 매출이 늘어난다. 이러한 소모품은 수명이 비교적 짧기 때문에 교체 수요가 꾸준히 발생한다. 동시에 고객이 다른 시스템으로 옮기기 어려운 전환 비용이 높아져 방어력, 즉 해자가 강해진다. 관세로 인한 비용 상승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여지도 커지며, 마진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또한 로봇 보조 수술(RAS) 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로봇 보조 수술은 절개 범위를 줄여 환자의 회복 시간을 단축시키는 비침습적 치료 방식으로, 아직 보급률이 높지 않은 성장 기회로 평가된다.
회사는 앞으로도 자사의 핵심 제품을 더 나은 버전으로 혁신하고, 허가 범위를 넓히는 라벨 확장을 추진해 매출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중기 전망에는 경제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우수한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평가다.
로봇 보조 수술(RAS)은 의사가 로봇 시스템을 원격 조작해 수술하는 방식으로, 정밀도 향상과 회복 기간 단축이 장점으로 꼽힌다.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이 분야에서 가장 잘 알려진 기업 중 하나로, 의료기기 시장 내에서 독보적인 브랜드 인지도를 유지하고 있다.
2. HCA 헬스케어
2025년 시장을 상회하는 성과를 낸 뒤, HCA 헬스케어는 다시 조정 압력을 받고 있다. 올해 들어 주가는 21% 하락했다. 병원 체인인 HCA 헬스케어 역시 높은 비용이 이익과 마진을 압박하는 어려운 경제 환경에 직면해 있다. 1분기 실적도 이러한 부담의 영향으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다만 이는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몇 년 전에도 HCA 헬스케어는 팬데믹 기간 동안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계약직 인건비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비용이 상승하는 상황을 겪었지만, 결국 이를 잘 넘기고 반등한 바 있다. 이번에도 같은 방식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 시장의 관측이다.
HCA 헬스케어는 미국 내 대표적인 병원 체인 가운데 하나로, 전국에 걸친 방대한 시설망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시설은 미국 전역의 여러 지역사회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으며, 회사는 환자, 의사, 그리고 제3자 지급자와의 견고한 관계를 바탕으로 상당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제3자 지급자는 환자 대신 의료비를 부담하거나 보장하는 보험사 및 관련 기관을 뜻한다. 또한 지난 15년가량 HCA 헬스케어는 첨단 의료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 덕분에 경쟁사로부터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왔다.
회사는 세계적인 고령화 흐름에 힘입어 서비스 수요가 늘어나는 장기 추세의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 고령층 확대는 병원 입원, 수술, 치료, 응급 의료 수요를 높이는 경향이 있어 병원 체인에는 구조적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HCA 헬스케어는 지금 매수해 장기 보유를 고려할 만한 종목으로 꼽힌다.
제3자 지급자(third-party payers)는 의료 서비스의 비용을 환자 대신 부담하는 보험회사, 정부 프로그램, 또는 관련 보장기관을 의미한다. 미국 병원 산업에서는 이들과의 협상력과 관계가 수익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3. 애벗 래버러토리스
애벗 래버러토리스의 최근 실적도 썩 좋지 않다. 영양(nutrition)과 진단(diagnostics) 부문이 매출 성장을 끌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핵심인 의료기기 사업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부문에서 애벗 래버러토리스는 여러 장기 성장 동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구조적 심장 질환 포트폴리오가 눈에 띈다. 여기에는 미트라클립(MitraClip)처럼 미세 침습 방식으로 누출성 심장 판막을 치료하는 선도 제품이 포함된다. 또 다른 핵심 축은 프리스타일 리브레(FreeStyle Libre) 연속혈당측정(CGM) 사업이다.
애벗 래버러토리스는 치료 분야 전반에 걸쳐 수십 종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혁신 실적도 검증돼 있어 앞으로도 신제품과 개선형 기기를 꾸준히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진단 사업 역시 최근 인수 효과로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인수는 매력적인 암 검진 시장에서 회사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의료 지출이 장기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애벗 래버러토리스의 사업은 그 성장 흐름을 활용할 준비가 돼 있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애벗 래버러토리스는 대표적인 배당주이기도 하다. 회사는 54년 연속 배당을 늘려 배당 킹(Dividend King)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배당 킹은 50년 이상 연속으로 배당을 인상한 기업을 의미한다. 이처럼 꾸준한 배당 이력은 향후 수십 년 동안에도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또 하나의 근거로 제시된다.
미세 침습 치료(minimally invasive)는 절개 범위를 최소화해 환자의 회복 부담을 줄이는 의료 방식이다. 애벗 래버러토리스는 이 분야와 혈당 관리 분야에서 장기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장기 관점에서 본 투자 시사점
이번 세 종목은 공통적으로 단기 악재를 안고 있지만, 사업 구조 자체는 견고하다.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로봇 수술 시장의 확대와 반복 매출 구조가 강점이며, HCA 헬스케어는 미국 내 병원 네트워크와 고령화 수요가 뒷받침된다. 애벗 래버러토리스는 의료기기와 혈당 관리, 암 검진 관련 사업이 장기 성장의 기반이 될 수 있다. 시장이 불안정할수록 투자자들은 단기 실적보다는 지속 가능한 경쟁력과 장기 현금흐름을 가진 기업에 주목하게 된다.
향후 주가 흐름은 거시경제 상황, 관세 부담, 의료비 지출 환경, 그리고 각 회사의 혁신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다만 기사에서 언급된 세 기업은 모두 경기 둔화 국면을 견딜 수 있는 방어력과 성장성을 동시에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단기 변동성에 흔들리기보다, 업종의 구조적 성장과 기업별 경쟁 우위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핵심 정리: 인튜이티브 서지컬, HCA 헬스케어, 애벗 래버러토리스는 올해 부진했지만, 각기 다른 성장 동력과 견고한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장기 보유 후보로 거론된다.
참고 이 기사에서 인용된 수익률 비교와 과거 사례는 장기 투자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맥락으로 제시된 것이다. 다만 모든 투자에는 변동성과 위험이 수반되며, 의료·제약·기기 산업은 규제, 비용, 기술 변화에 따라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