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 기술주 강세에 사상 최고치 경신

일본 증시가 수요일 큰 폭으로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전날 하락세를 되돌린 것으로, 미국 증시에서 엇갈린 흐름이 나온 가운데 기술주 강세가 지수를 끌어올렸고 자동차주와 금융주 약세는 일부 상쇄됐다. 닛케이225지수는 장중 한때 66,428.81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65,916.03으로 전장보다 919.94포인트(1.42%) 오른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2026년 5월 2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주식시장은 전날인 화요일에는 소폭 하락 마감했으나, 이날은 기술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강세를 보였다. 일본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대형주 225개로 구성되며, 일본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사상 최고치는 해당 지수가 과거 어떤 시점보다도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는 뜻이다.

시가총액 상위주인 소프트뱅크그룹은 약 4% 내리고 있는 반면, 유니클로 운영사인 패스트 리테일링은 약 4% 오르고 있다. 자동차주에서는 혼다가 0.2% 하락했고, 도요타는 약 1% 밀렸다. 반도체·전기전자 등 기술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하는 가운데 업종별로 온도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기술주에서는 어드반테스트가 4% 이상 상승했고, 스크린홀딩스는 7% 이상 급등했으며, 도쿄일렉트론도 약 6% 치솟았다. 반도체 검사장비와 제조장비, 노광·증착 장비 등은 인공지능과 고성능 반도체 수요 확대 기대를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분야로, 투자자들은 이들 종목을 일본 증시 강세의 핵심 축으로 보고 있다.

은행업종에서는 미즈호파이낸셜미쓰비시UFJ파이낸셜이 각각 1% 넘게 하락했고, 스미토모미쓰이파이낸셜은 약 2% 내렸다. 금융주는 통상 금리 전망과 경기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이날 약세는 차익실현과 시장 내 자금 이동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주요 수출주 가운데서는 미쓰비시전기가 1% 이상 올랐고, 파나소닉은 0.3% 상승했다. 반면 소니는 2% 넘게 하락했고, 캐논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그 밖의 주요 상승 종목으로는 신에쓰화학호야가 각각 6% 이상 뛰었고, 토토스미토모전기공업도 5% 이상 급등했다. SHIFTNSK는 각각 5% 가까이 올랐으며, 후지필름홀딩스는 4% 넘게 상승했다. JTEKT는 약 4% 올랐고, 레이저텍은 3% 이상 상승했다. 삿포로홀딩스구보타도 각각 3% 가까이 오르며 강세 대열에 합류했다.

반대로 소시오넥스트는 6% 가까이 급락했고, 아스텔라스제약은 5% 넘게 밀렸다. 샤프는 4% 이상 하락했으며, 스미토모부동산개발은 약 4% 떨어졌다. 이 밖에 가와사키중공업, IHI, 일본제강소, 후루카와전기, 도쿄타테모노, 아오조라은행도 모두 약 3%씩 내렸다. 업종과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되면서 지수는 오르지만 종목별 등락은 갈리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경제지표도 이날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일본은행(BOJ)은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3%를 밑도는 수준으로, 3월과 같은 상승률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보다 낮았다. 전월 대비로는 0.5% 올라 전월의 1.3% 상승에서 둔화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기업 간 거래 단계에서의 가격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로, 향후 소비자물가와 기업 마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통화정책 판단의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국제운송을 제외한 기준으로는 생산자물가가 전년 대비 2.5%, 전월 대비 0.5% 각각 상승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이날 달러가 159엔대 초반에서 거래됐다. 엔화 약세가 이어질 경우 수출기업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수입물가 상승 압력을 자극해 일본 내 물가 흐름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한편 뉴욕증시에서는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지수가 화요일 사상 최고 종가를 새로 썼고, S&P500지수도 기록적인 종가를 경신했다. 반면 다우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나스닥은 312.21포인트(1.2%) 오른 26,656.18, S&P500은 45.65포인트(0.6%) 상승한 7,519.12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118.02포인트(0.2%) 내린 50,461.68로 마감했다.

유럽 주요 증시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프랑스 CAC 40지수1% 하락했고, 독일 DAX지수0.8% 내렸다. 다만 영국 FTSE 100지수는 0.2% 오르며 약세 흐름을 거슬렀다. 미국과 유럽 증시의 엇갈린 흐름 속에서도 일본 시장은 기술주 중심의 매수세를 발판 삼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국제 유가도 하락했다. 이란과 미국의 평화 협상이 조만간 타결돼 호르무즈해협이 다시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영향이다.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2.72달러(2.82%) 내린 93.88달러에 거래됐다. 호르무즈해협은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로, 이 구간의 개방 여부는 글로벌 에너지 가격과 해상 물류 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시장 흐름을 종합하면, 이날 일본 증시의 상승은 기술주와 개별 성장주의 강세가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자동차, 금융, 일부 방어주가 약세를 보이며 전체 장세는 업종별 차별화가 뚜렷했다. 향후에는 엔화 흐름,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기조, 미국 기술주 랠리의 지속 여부가 닛케이225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거론된다. 특히 반도체 장비주와 소프트웨어, 전자부품주가 강세를 이어갈 경우 일본 증시의 사상 최고치 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핵심 요약: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66,428.81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 본 기사에 등장하는 ‘사상 최고치’는 지수가 과거 기록한 어떤 종가·장중 고점보다 더 높은 수준에 도달했음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