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케이, 반도체 관련주 급등에 사상 최고치 경신

도쿄증시 닛케이225지수가 반도체 관련주의 강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금융주와 일부 가치주가 약세를 보였지만, 시가총액이 큰 반도체 관련 종목들의 상승 폭이 이를 압도했다.

2026년 5월 27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수요일 장중 한때 2.2%까지 오르며 6만6,428.81의 사상 최고 장중 고점을 기록했다. 이후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으나, 한국시간 기준 0147 GMT 시점에는 1.25% 오른 6만5,811.78을 나타냈다. 보다 넓은 범위의 토픽스(TOPIX) 지수는 0.15% 상승한 3,944.19를 기록했다.

닛케이225는 일본 증시를 대표하는 225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이며, 토픽스는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의 상장 종목 전반을 반영하는 지수다. 지수에 포함된 대형주 움직임이 전체 시장 흐름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아, 이번 상승 역시 반도체 관련 대형주의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이와이코스모증권의 수석 전략가 시마다 가즈아키는 “투자 자금이 급등세를 보이는 반도체 관련주에 집중되고 있다”며 “기술주가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가치주를 굳이 매수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장은 전날 미국 증시 흐름을 그대로 반영했다”며 “반도체주가 상승을 주도했고 다우지수는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투자 자금이 고공행진 중인 반도체 관련주에 집중되고 있다. 기술주가 견조한 수익률을 내는 상황에서는 가치주를 살 필요성이 줄어든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는 인공지능(AI) 관련 낙관론이 중동 평화협상에 대한 불안감을 상쇄하면서 S&P 500나스닥이 사상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다만 최근 미국의 이란 공습 여파로 중동 정세 우려가 이어진 가운데,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0.23% 하락했다.

일본 증시에서는 반도체 장비업체 도쿄일렉트론과 반도체 테스트 장비업체 어드반테스트가 각각 5% 이상 급등했다. 두 종목 모두 일본 증시에서 반도체 투자 심리를 가늠하는 핵심 종목으로 꼽힌다. 반도체 장비주는 칩 생산 확대와 AI 수요 증가의 수혜를 받는 대표 업종으로, 글로벌 기술주 강세가 이어질수록 지수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는 구조다.

반면 소프트뱅크그룹은 4.3% 하락했다. 반도체 설계업체 소시오넥스트는 5.8% 떨어지며 닛케이225 구성 종목 가운데 하락률 기준 최저를 기록했다. 토카이도쿄 인텔리전스 래버러토리의 시장 분석가 야스다 슈타로는 “AI 테마주 안에서도 투자자들이 매수 대상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주도 약세를 보였다.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은 0.49%,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은 0.95% 각각 하락했다. 이에 따라 토픽스의 은행지수는 0.76% 하락했다. 부동산지수는 1.48% 떨어져 도쿄증권거래소 33개 산업 하위지수 가운데 가장 부진한 성과를 냈다.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에서 거래 중인 약 1,600개 종목 가운데 44%가 상승했고 52%는 하락, 3%는 보합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수 상승이 시장 전반의 광범위한 랠리보다는 대형 반도체주 중심의 편중된 강세에 의해 이뤄졌음을 보여준다. 향후에도 AI 투자 기대가 유지되고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견조할 경우 닛케이225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업종 간 순환매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금융주와 내수·가치주에서는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 시장의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