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투자펀드 활동이 금융시스템 위험 키울 수 있어” 경고

도쿄, 5월 15일투자 펀드는 위험자본을 공급하는 핵심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한 나라의 금융시스템에 잠재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일본은행(BOJ)의 가미야마 가즈시게 집행이사가 밝혔다.

2026년 5월 15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가미야마 이사는 일본은행 홈페이지에 금요일 공개된 연설문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외국계 헤지펀드와 사모펀드(private equity fund)의 일본 내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본의 비은행 금융중개기관(NBFI)이 보유한 금융자산 비중은 전체의 30%에 그쳐, 전 세계 평균인 50%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NBFI는 예금은행이 아닌 금융회사들을 뜻하며, 자산운용사·헤지펀드·사모펀드·보험사 등 다양한 주체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들은 은행 중심의 전통 금융과 달리 보다 유연하게 자금을 공급하지만,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 파급 경로가 복잡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각국 중앙은행의 주의 대상이 되고 있다.

가미야마 이사는 최근 몇 년 사이 사모펀드가 일본에서 사업 구조조정인수합병(M&A)을 촉진하는 역할을 점점 더 많이 맡아 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비은행 금융중개기관은 위험자본을 공급해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데 기여하지만, 전체 금융시스템에 잠재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난 목요일 열린 세미나에서 발표한 연설문을 통해 밝혔다.

“글로벌 헤지펀드의 자본 이동이 갑작스럽게 바뀌면 채권과 주식시장의 가격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

그는 일본 금융기관들이 외국 투자펀드에 대한 대출을 늘리고 있는 만큼, 외부 충격이 국내 시장으로 즉각 전이될 위험도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해외에서 발생한 금융 불안이 일본 내 자산가격, 유동성, 자금조달 여건에 빠르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헤지펀드는 단기적 시장 포지션 조정이 잦아 가격 급변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고, 사모펀드는 대규모 차입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경기나 금리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가미야마 이사는 “비은행 금융중개기관이 글로벌 활동을 확대하는 만큼, 각 관할권의 중앙은행과 감독당국 간 협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국경을 넘는 자금 흐름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개별 국가의 감독만으로는 리스크를 충분히 통제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을 반영한다. 향후 일본을 포함한 주요국 금융당국은 비은행권의 레버리지1, 유동성 위험, 차입 구조, 만기 불일치 등을 더욱 면밀히 점검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 미칠 의미 측면에서 보면, 이번 발언은 일본은행이 전통적인 금리 정책뿐 아니라 비은행 금융권의 시스템 리스크까지 관리해야 한다는 판단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헤지펀드의 자금 유출입이 채권 수급과 주식 변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향후 일본 금융시장에서 외국계 자금의 움직임이 더 큰 주목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사모펀드의 일본 내 M&A 및 구조조정 참여가 이어질 경우 기업 재편은 더 활발해질 수 있지만, 반대로 차입 부담 확대와 자산가격 조정이 겹치면 금융 불안 요인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