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역·원유·대만 논의 뒤 중국 떠나

베이징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 원유, 보잉, 이란, 대만 문제를 둘러싼 중국과의 2일간 회담을 마치고 15일(현지시간) 베이징을 떠났다. 이번 정상회담은 화려한 의전과 국기 응원에 나선 청년들, 국빈 만찬 등으로 꾸며졌으며, 양측은 회담 결과를 두고 각각 입장을 내놓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 관영 매체를 통해 미국과 중국이 향후 3년의 틀로 “전략적 안정(strategic stability)”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2026년 5월 15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산 원유를 구매하기로 했으며, 보잉 항공기 200대를 사기로 했다고 말했다. 보잉은 미국을 대표하는 항공기 제조사로, 대형 여객기 수주 여부는 양국의 산업·통상 관계를 가늠하는 지표로 자주 거론된다.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를 두고는 실제로 어느 합의가 구체화될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기업연구소(American Enterprise Institute)의 펠로우 라이언 페더시욱은

“대통령이 성사시키고 싶어 하는 많은 합의가 아직 더 무르익어야 할 상태로 나무에 남아 있다”

고 말했다. 이는 발표된 합의 가운데 상당수가 아직 세부 이행 단계에 들어가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목요일 밤 국빈 만찬 자리에서 시 주석을 9월 24일 백악관에 초청했다고 발표했으며, 백악관이 공개한 영상에도 이 장면이 담겼다. 중국은 아직 시 주석이 초청을 수락할지 확인하지 않았지만, 중국 관영 매체는 금요일 트럼프 대통령과 워싱턴 D.C.에서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취지를 전했다. 양국 정상은 11월 선전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12월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다시 만날 가능성도 있다.


중국사회과학원에서 국제정치연구를 맡고 있는 하이자오는 “앞으로는 9월 24일 시 주석의 미국 방문에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반드시 국빈 방문이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국빈방문에 대한 답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 주석이 워싱턴 D.C.보다 먼저 뉴욕을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 총회는 9월 초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시 주석의 방미 일정이 국제 외교 일정과 맞물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회담은 미중 간 무역 협상뿐 아니라 에너지, 항공, 안보 현안이 한데 얽힌 만큼 단기 성과보다 후속 이행이 시장과 외교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의 미국산 원유 구매와 보잉 항공기 대량 도입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의 에너지·항공 관련 업종에는 긍정적 재료가 될 수 있으며, 양국이 대만과 이란 문제에서 긴장 완화 신호를 유지할 경우 글로벌 공급망과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도 일정 부분 낮아질 수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정상 간 발언 중심의 합의가 많아, 실제 계약 체결과 구매 이행 여부가 향후 주요 관전 포인트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