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Monte dei Paschi di Siena, MPS)를 둘러싸고 경쟁사 인테사 산파올로(Intesa Sanpaolo)와 방코 BPM(Banco BPM)이 맞붙으면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을 둘러싼 인수전이 본격적으로 불붙었다.
2026년 6월 8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인테사 산파올로는 월요일 306억 유로(약 353억 달러) 규모의 비우호적 인수 제안을 발표했다. 이는 경쟁사 방코 BPM의 움직임을 제치고 시장가치 기준으로 유럽 2위 은행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인테사의 제안은 금요일 종가 대비 12.5%의 프리미엄을 제시했으며, MPS의 평가액은 274억 유로로 제시됐다.
여기서 말하는 비우호적 인수 제안은 대상 기업 이사회가 먼저 요청하지 않았는데도 추진되는 매수 시도를 뜻한다. 금융권에서는 경영권 확보를 둘러싼 협상력이 크기 때문에, 제안 조건과 지분 구조, 주주 반응이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이번 사례는 이탈리아 은행권 재편이 단순한 합병 논의를 넘어 정면 충돌로 번졌음을 보여준다.
인테사의 공세는 전날인 일요일 방코 BPM이 MPS와의 “대등 합병(merger of equals)” 논의를 위한 관심 표명을 추진하겠다고 이사회에서 만장일치 승인을 받았다고 밝힌 데 대한 직접적인 맞대응 성격이다. 방코 BPM은 거래 구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으며, 결합된 새 회사에서 두 그룹이 동등한 비중을 갖게 될 것이라고만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은 MPS가 2017년 국가 구제금융을 받은 뒤 2023년 다시 민영화된 이후 본격화된 추가 통합 대상이라는 점에서 나온다. MPS는 지난해 메디오방카(Mediobanca)를 인수한 뒤 이탈리아 금융권의 추가 합병 표적이 됐으며, 그 결과 보험사 제네랄리(Generali)의 최대 투자자가 됐다. MPS가 오랜 역사와 상징성을 지닌 은행인 만큼, 이번 인수전은 단순한 규모 경쟁을 넘어 이탈리아 금융지형 재편의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프랑스의 크레디 아그리콜(Credit Agricole)은 방코 BPM의 최대 주주로서 월요일 CNBC에
“BPM을 강화할 수 있는 가치 창출 기회를 분석하는 데 관심이 있다”
고 말하며 잠재적 합병에 힘을 실었다. 시장에서는 주요 주주가 공개적으로 긍정적 신호를 보낸 만큼, 방코 BPM의 협상 여지가 일정 부분 커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주가 흐름은 복잡하게 반응했다. 월요일 장 초반 인테사 산파올로 주가는 4% 하락했고, 방코 BPM은 1.1% 떨어졌다. 반면 MPS 주가는 0.9% 상승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이번 인수전에서 제안 가격, 규제 리스크, 통합 과정의 난관을 함께 저울질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협상 결과에 따라 이탈리아 은행주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대형 은행 간 합병이 현실화될 경우 자본 규모 확대와 비용 절감 기대가 커질 수 있지만, 동시에 통합 비용과 조직 조정 부담, 감독당국의 승인 여부가 주가 흐름을 좌우할 변수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