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이 지금까지 미국 경제에 미친 모든 영향

개요 — 이란과의 교전이 시작된 지 6주가 넘으면서 그 여파가 미국 경제에 명확한 영향과 미묘한 영향으로 동시에 드러나고 있다. 에너지 가격 급등이 가장 두드러진 결과이며, 소비자와 기업의 활동을 통해 성장 둔화 가능성이 서서히 확인되고 있다.

2026년 4월 15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전반적인 국내총생산(GDP)에 미치는 영향은 대체로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기간(duration)에 따라 향후 양상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현재의 휴전이 지속되면 인플레이션 쇼크는 점차 완화되겠지만, 교전이 재개되면 경기 전반에 대한 리스크가 상당히 커질 수 있다.

Torsten Slok

전문가들의 진단 — Truist Advisory Services의 미국 경제 담당 책임자 마이크 스코르델레스(Mike Skordeles)는 “성장 일부를 깎아내겠지만 우리는 이를 견뎌낼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더 중요한 문제로 불확실성을 지목하면서 연준(Fed)의 정책 판단 지연이 소비자들의 차입비용을 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란은 중요하다. 원유 가격은 중요하다. 그러나 소득 등 다른 요인들도 계속 버티고 있다. 연준이 추가 인하를 미루면서 소비자의 차입비용을 높이고 있다.” — 마이크 스코르델레스

유류비 상승과 소비자 영향 — 소비자들의 부담은 휘발유 가격 상승에서 가장 즉각적으로 확인된다. AAA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10으로 보고됐다. 이로 인해 모기지 금리 상승과 맞물려 기존 주택 판매가 3월에 9개월 내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부동산 시장에 단기적 제약 요인이 생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지출은 역설적으로 견조함을 보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에 따르면 3월의 직불·신용카드 지출은 전월 대비 4.3% 증가해 3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중 주유소 지출이 16.5% 급증했으며, 주유비를 제외한 지출도 3.6%의 ‘건강한 성장’을 보여 소비 여력이 완전히 붕괴되지는 않았음을 시사했다.

세금 환급과 소비지탱 요인 — 작년의 ‘원 빅 뷰티풀 빌(One Big Beautiful Bill)’ 관련 세법 변경으로 올해 평균 환급액은 $3,521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했다(IRS 집계). 이는 단기적 소비 지원 요인으로 작용해 가계의 지갑을 일부 지탱하고 있다.

Capital flows

심리와 실제 지표의 괴리 — 소비자심리지수에서는 불안이 뚜렷하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 지수는 1950년대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여러 전쟁,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9·11 사태,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등 주요 충격을 포함하는 기간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심리 지수 하락이 곧바로 지출 위축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지적한다. JPMorgan Asset Management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 데이비드 켈리는 실질 소비지출이 올해 중 0.8% 성장, 2027년에는 1.7%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의 분수령 — 유가는 경제에 미치는 영향의 핵심 변수다. RSM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셉 브루셀라스(Joseph Brusuelas)는 미국 기준 원유(West Texas Intermediate, WTI)가 배럴당 $125를 넘으면 수요 파괴(demand destruction)가 가속화되어 경제에 본격적인 부담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이 보도 시점에서 유가는 약 $91 부근에서 거래됐으며, 4월 초 한때 $115를 상회한 바 있다.

성장 전망의 하향 조정 — 경제학자들은 전반적으로 전쟁의 순영향이 성장 둔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지만, 대규모 붕괴를 예상하지는 않는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연말 기준 GDP 전망을 2.0%로 하향 조정했으며, 이는 이전 전망 대비 0.5%포인트 축소된 수치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Fed)은 1분기 성장률을 1.3%로 추정했는데, 이는 직전 분기(4분기)의 0.5%보다는 개선됐으나 연초의 예상치 3.2%에는 못 미치는 수치다.

골드만삭스는 이 같은 경제 약화가 고용 부진 및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며, 연말 실업률을 4.6%로 전망했다(3월 대비 약 0.3%포인트 상승 예상). 이 은행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성장 약화와 인플레이션 완화의 미진이 결합되면 연준이 9월과 12월에 두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근거가 마련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시장의 금리 선물 가격은 2027년 중반 이전에 금리 인하가 없을 것으로 반영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도매 물가 — 전쟁의 영향은 물가 통계에 가장 직접적으로 나타난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9% 상승하여 연간 기준 3.3%로 집계됐다. 그러나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월간 0.2% 상승, 연간 2.6%로 연준의 목표 2%를 여전히 상회하나 완만한 개선을 시사한다. 도매물가를 측정하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헤드라인 기준 월간 0.5% 상승, 근원 기준 0.1% 상승으로 통제된 모습을 보였다.

한편, 뉴욕연방은행(New York Fed)의 월간 소비자 설문에서는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3월에 3.4%로 나타나 한 달 새 0.4%포인트 상승했으나 미시간대 설문이 제시한 4.8%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공급망과 글로벌 파급 — 에너지 가격 상승은 특히 유럽과 아시아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아시아는 중동 연료 의존도가 높아 이번 사태의 충격을 더 크게 받고 있다. 뉴욕연준의 글로벌 공급망 압력 지수(Global Supply Chain Pressure Index)는 3월에 2023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원자재 흐름이 타이트해짐을 시사했다. 공급 측 충격 여부는 아직 온건한 상태라는 평가가 우세하나 향후 원자재·운송비 상승이 제조업과 물가에 전가될 가능성은 존재한다.

용어 설명 — 독자가 잘 모를 수 있는 전문용어는 다음과 같다.
WTI(웨스트 텍사스 인터미디어트)는 미국의 원유 기준가격이다. CPI(소비자물가지수)는 소비자가 구매하는 상품·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이며, 근원 인플레이션(core inflation)은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물가 상승률을 의미한다. PPI(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자 수준의 물가 변동을 나타낸다. 수요 파괴(demand destruction)는 가격 상승이 소비·투자를 크게 줄여 경제 활동을 위축시키는 현상을 뜻한다.

향후 전망과 정책적 고려 — 단기적으로는 휴전이 지속될 경우 유가와 인플레이션 충격이 점차 완화되며, 소비와 고용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전쟁 재개 또는 중동 지역의 정교한 인프라(정제·해상 운송 등)에 대한 물리적 피해가 확인되면 원유 공급에 구조적 손상이 발생해 유가가 재차 급등하고, 이는 곧바로 실물경제 전반에 부정적 파급을 미칠 수 있다.

정책 당국의 관점에서 보면 연준은 인플레이션 경로를 주시하면서도 성장 둔화와 고용 악화를 고려해 금리 정책의 타이밍을 조정해야 하는 어려운 국면에 처해 있다. 골드만삭스의 전망처럼 성장 둔화가 현실화되면 연준은 연내 인하를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 압력을 보이면 연준의 완화 시점은 크게 늦춰질 것이다.

결론 — 현재로서는 이란 전쟁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주로 에너지 가격과 인플레이션 지표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 GDP 성장률 전망과 고용 지표에는 하방 압력이 존재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단기적 충격이 장기적 구조적 손상으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향후 전쟁의 지속 여부와 원유 공급망의 물리적 피해 규모에 따라 향후 수개월에서 수년간의 경제 경로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