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가격이 이란과의 평화협상 성사 기대에 하락했다. 6월 인도분 WTI 원유(CLM26)는 금요일 종가 기준 -1.45달러(-1.51%) 하락 마감했고, 6월물 RBOB 휘발유(RBM26)는 종가 기준 -0.0065달러(-0.19%) 하락 마감했다. 원유와 휘발유 가격은 금요일 장 초반 상승분을 반납하고 오후 들어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26년 4월 24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파키스탄이 미·이란 간 제2차 평화협상 가능성을 전하면서 매기다 급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진전 모색을 위해 이번 주말 파키스탄으로 두 명의 특사를 파견할 것이라고 보도했고, 이러한 소식이 낙관심을 자극해 유가 하락을 가속화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란 외교장관 아바스 아라그치(Abbas Araghchi)가 금요일 밤 파키스탄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으나, 이란 측은 미·이란 고위급 간의 회담 일정은 잡혀 있지 않다고 밝혔다.
공급 측 압박은 여전하다. 호르무즈해협(Strait of Hormuz)이 사실상 봉쇄된 상태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위기는 심화될 우려가 있다.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원유와 액화천연가스가 전 세계 물동량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는 가운데, 골드만삭스는 페르시아만(Persian Gulf) 원유 생산이 4월 중 약 1,450만 배럴/일(bpd), 즉 50% 이상 차단됐다고 추정했다. 또한 현재의 공급 차질로 전 세계 원유 재고에서 거의 5억 배럴가 인출되었고, 6월까지 10억 배럴에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페르시아만 산유국들은 현지 저장시설이 용량에 도달함에 따라 생산을 약 6%가량 감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월요일부터 미국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중 이란 항구에 기항했거나 기항하려는 선박에 대해 봉쇄를 시작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금요일 성명에서 해협에 대한 미 해군 봉쇄가 “합의가 완전히 체결될 때까지 전면 가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봉쇄 이전에도 3월 약 170만 배럴/일을 수출해 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평가와 전쟁 영향 IEA는 최근 보고에서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전 세계 원유 공급 약 1,300만 배럴/일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또한 분쟁으로 인해 80개 이상의 에너지 시설이 손상되었고, 회복에는 최대 2년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전망도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약을 지속시켜 유가에 추가적인 상방 압력을 가하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
시장 영향의 추가 지표들 한편 OPEC+는 4월 5일 5월에 하루 206,000 배럴의 증산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나, 중동 산유국들이 전쟁 영향으로 생산을 줄이고 있어 이 증산 계획은 현실화되기 어려워 보인다. OPEC+는 올해 초 약 220만 배럴/일의 감산을 복원하려 했고, 현재까지 복원해야 할 물량은 약 827,000 배럴/일이다. OPEC의 3월 원유 생산은 전월 대비 -7.56백만 배럴/일 감소해 35년 만에 최저 수준인 2,205만 배럴/일을 기록했다.
해상에 정박 중인 탱커에 저장된 원유량도 증가하고 있다. Vortexa는 4월 17일로 끝난 주간에 7일 이상 정체된 탱커에 저장된 원유가 전주 대비 11% 증가해 1억 1,589만 배럴에 이르렀다고 보고했다. 이는 물류 병목과 수출 차질에 따른 임시 저장 증가를 반영한다.
수요 측과 비축 현황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4월 17일 기준 주간 보고서는 미국 원유재고가 5년 평균 대비 +2.8% 높고, 휘발유 재고는 -0.1% 낮으며, 증류유 재고는 -7.5%로 평균보다 낮다고 집계했다. 같은 기간 미국 원유생산은 주간 기준 -0.1% 감소해 13.585백만 배럴/일을 기록했으며, 이는 11월 7일 기록한 13.862백만 배럴/일의 최고치보다 다소 낮은 수치다.
Baker Hughes는 4월 24일로 끝난 주에 미국 내 활동 중인 원유 시추기 수가 -3기 줄어 407기가 되었다고 보고했다. 이는 2025년 12월 19일 기록한 406기에 근접한 수준으로, 지난 2년 반 동안 2022년 12월의 627기에서 크게 하락한 수치다.
전쟁과 제재의 누적 효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지난 9개월 동안 우크라이나의 드론·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28개 이상의 러시아 정유시설이 표적이 되어 러시아의 정유·수출 능력을 제약했고, 발트해에서는 지난 11월 이후 최소 6척 이상의 유조선이 드론·미사일 공격을 받는 등 해상 운송에도 직접적 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미국과 EU의 신규 제재가 러시아 석유회사·인프라·유조선에 부과되면서 러시아 석유 수출은 추가로 억제되고 있다.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제공된다.”
원문 기사 작성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이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이 없음을 밝히고 있으며, 기사 내 의견은 저자의 관점임을 명시하고 있다.
용어 설명 경제·금융 분야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주요 용어를 설명한다:
• RBOB(부팅 블렌더용 휘발유): 레귤러 휘발유의 선물 상품 표준명
• bpd: barrels per day의 약어로 하루 배럴 단위(원유의 일일 생산·수송 단위)
• 호르무즈해협: 페르시아만과 오만해를 연결하는 전략적 해상 요충지로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
• OPEC+: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을 포함한 협의체
• EIA: 미 에너지정보청(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시장 전망 및 시사점 단기적으로는 미·이란 간 대화 가능성 확대로 위험 프리미엄이 완화되며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다만 호르무즈해협 봉쇄, 페르시아만 산유국의 생산 차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그리고 해상 교통로와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 등 공급 측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한다. 금주 발표된 데이터와 기관 추정치를 종합하면 공급 차질이 지속될 경우 단기적 재고 소진과 가격 반등 가능성도 상존한다.
중기적 관점에서 보면, 글로벌 재고가 골드만삭스의 경고처럼 여름철까지 추가로 대규모로 빠져나갈 경우(예: 6월까지 10억 배럴 수준의 인출 전망), 수급 불균형은 심화되고 가격은 재차 상승할 여지가 크다. 반면 평화협상이 실질적 합의로 이어져 봉쇄가 해제되고 페르시아만의 생산·수송 차질이 해소될 경우 공급 우려가 완화되며 유가는 하향 안정화될 수 있다.
투자자와 정책결정자는 불확실성 관리가 핵심이다. 단기적으로는 재고 지표와 해협 봉쇄 관련 소식, 주요 산유국의 생산·수송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하며, 중장기적으로는 대체공급 경로 확보, 전략비축유(SPR) 활용 여부,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시나리오에 따른 탄력적 전략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