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5월 세계설탕(#11) 선물(SBK26)은 금요일 장 마감가가 -0.35달러(-2.56%) 하락했고, 런던 ICE 화이트설탕 8월(#5) 선물(SWQ26)은 같은 날 -6.00달러(-1.43%)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 설탕 선물은 최근물 기준으로 5년 반(5.5년) 최저 수준까지 밀렸다.
2026년 4월 17일, Barchart(바차트)의 보도에 따르면 금요일 원유 선물(CLK26)은 하루 동안 약 12% 급락했고, 이 원유 급락은 설탕 가격에 강한 하방 압력을 가했다고 전했다. 원유 가격의 급락은 에탄올(ethanol) 가격을 약화시키며 설탕과 에탄올 사이의 경제적 대체 관계를 통해 제당업체의 원당(사탕수수 분쇄물)의 용도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원유가 약세를 보이면 에탄올의 수익성이 떨어져 사탕수수의 에탄올 전환 비중이 낮아질 가능성이 생긴다. 이는 설탕 가공업체들이 사탕수수의 분쇄(크러싱) 물량을 설탕 생산으로 돌릴 유인을 제공해 글로벌 설탕 공급을 늘릴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설탕 가격을 추가로 압박할 수 있다.
금요일 설탕 가격이 하락한 또 다른 배경으로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을 재개방했다고 밝힌 점이 있다. 해협의 통항 재개는 국제 해상 운송 흐름을 정상화해 공급 차질 우려를 완화했고, 이는 곧 글로벌 설탕 공급에 대한 불안 요인을 줄여 가격 하방을 촉진했다.
또한 최근 설탕 수요가 다소 부진하다는 신호들이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5월 런던 설탕 계약의 만기(수일 전)에는 472,650톤(MT)의 인도가 체결되어 최근 14년 만에 5월 계약 중 최대 인도량을 기록했는데, 이는 현물 수요가 약하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브라질 생산 및 정부 예측도 가격 약세를 뒷받침한다. 3월 27일 Unica(브라질 당업계 단체)는 2025/26년 센트럴-사우스(Center-South) 누적 설탕 생산(10월~3월 중순 기준)이 전년동기대비 +0.7% 증가한 40.25백만 톤(MMT)이라고 발표했다. 같은 보고서에서 제당공장은 사탕수수의 설탕 전환 비율을 50.61%로 끌어올렸다(전년 48.08%에서 상승)고 밝혔다. 4월 금요일에는 브라질 정부의 예측기관 Conab가 2025/26 브라질 설탕 생산을 44.196 MMT로 예상하며 전년 대비 +0.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잉여(공급 과잉) 전망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도 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다. 설탕 트레이더 Czarnikow는 2026/27 작물연도에 3.4 MMT의 글로벌 잉여를 예상하며, 이는 2025/26의 8.3 MMT 잉여 이후의 전망이라고 밝혔다. Green Pool Commodity Specialists는 2025/26에 2.74 MMT, 2026/27에 156,000 MT의 잉여를 예상했고, StoneX는 2월 13일 전망에서 2025/26년 글로벌 잉여를 2.9 MMT로 제시했다. 국제설탕기구(ISO)는 2월 27일 보고서에서 2025/26년에 +1.22 MMT의 잉여를 예상했으며, 이는 2024/25년도의 -3.46 MMT 적자에서 변동한 것이다. ISO는 인도, 태국, 파키스탄의 생산 증가가 잉여를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2025/26 전 세계 설탕 생산을 181.3 MMT(전년대비 +3.0%)로 전망했다.
인도 관련 동향도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해 말 인도 관계자는 올해 설탕 수출 금지 계획이 없다고 밝혀 수출 차단 우려를 완화했다. 2월 13일 인도 정부는 2025/26 시즌을 위해 추가로 500,000 MT의 설탕 수출을 승인했으며, 이는 11월에 승인된 1.5 MMT에 더해진 것이다. 인도의 National Federation of Cooperative Sugar Factories Ltd.는 2025/26 회계연도(10월 1일~4월 15일) 기준 생산이 전년동기대비 +7.7% 증가한 27.48 MMT라고 보고했다. 업계단체 ISMA는 3월 11일 인도의 2025/26년 설탕 생산을 29.3 MMT(전년대비 +12%)로 전망했으나 이는 이전의 30.95 MMT 전망보다 낮춘 수치다. ISMA는 또한 인도의 에탄올용 설탕 사용량 전망을 3.4 MMT로 하향 조정(이전 7월 전망 5 MMT)해 수출 여력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설탕 생산국이다.
미국 농무부(USDA) 전망은 2025/26년 전 세계 설탕 생산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제시했다. USDA의 12월 16일 반기 보고서는 2025/26년 전 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대비 +4.6% 증가한 189.318 MMT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고, 사람용(휴먼) 설탕 소비는 전년대비 +1.4% 증가한 177.921 MMT로 전망했다. USDA는 2025/26년 전 세계 기말재고를 전년대비 -2.9% 감소한 41.188 MMT로 예측했다. USDA 산하 해외농업처(FAS)는 브라질 생산을 44.7 MMT, 인도 생산을 35.25 MMT(전년대비 +25%), 태국 생산을 10.25 MMT(전년대비 +2%)로 각각 전망했다.
용어 및 메커니즘 설명 : 선물시장, 계약명칭, 단위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간단히 설명하면, ‘선물계약’은 미래 시점에 특정 가격으로 상품을 거래하기로 약정한 금융상품이다. ICE(#5)나 NY world sugar(#11) 같은 표기는 거래소와 계약 종류를 구분하는 코드다. 단위인 MMT는 백만 톤(Million Metric Tons)을 의미하며, 계약의 ‘인도(delivery)’는 계약 만기 시 실제 물량이 거래소를 통해 현물로 인도되는 절차를 말한다. 에탄올은 사탕수수에서 생산되는 바이오연료로서 원유 가격 변동에 따라 경제성이 바뀌며, 이는 제당업체의 생산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시장 영향 및 전망 분석
단기적으로는 원유의 급락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소식이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해 설탕 시장에 즉각적인 하방 압력을 제공했다. 원유 약세는 에탄올 가격을 끌어내려 사탕수수의 에탄올 전환량을 줄이고 설탕 생산을 늘리는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으며, 이미 보고된 브라질과 인도의 생산 증가 전망 및 대규모 인도 인도의 수출 승인 등은 공급 측면에서 가격 하락 압력을 강화한다. 5월 런던 계약의 대규모 인도 실적(472,650 MT)은 현물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중기적으로 보면 글로벌 공급 전망은 전문가 기관들의 대체로 잉여를 예상하는 쪽으로 모아진다. Czarnikow, Green Pool, StoneX, ISO, USDA 등 주요 기관의 전망치가 모두 공급 증가 및 잉여 지속 쪽으로 기울어 있는 점은 가격 반등의 근거를 약화시킨다. 다만 가격 향방은 기상(예: 인도·브라질·태국의 우기·가뭄), 정책 리스크(수출 규제·보조금·에너지 가격 정책), 그리고 원유 등 연관상품의 변동성에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와 트레이더 관점에서는 단기적 숏(하락) 포지션에 유리한 환경이나, 계절적 수요 변화나 기상 악화 등 공급 축소 요인이 출현할 경우 빠른 반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당업체의 가공 믹스(설탕 대 에탄올 전환 비중), 정책 발표(수출허가·금지·쿼터), 주요 생산국의 작황 변화가 향후 가격 방향성의 핵심 변수다.
실용적 시사점 : 설탕 관련 기업·수입업체·식품업체는 원자재 조달 전략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단기 헷지(hedge) 수단 확보, 공급 계약의 유연성 확보, 에너지(원유·에탄올) 가격 모니터링을 통한 가공 믹스 예측 등이 권고된다. 정책 및 기상 리스크에 대한 시나리오별 대응 계획 수립도 중요하다.
공시 : 보도 시점에 Rich Asplund는 기사에서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의 목적이며, 특정 투자 권유나 조언을 의미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