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ITC, 마시모의 애플워치 수입금지 재신청 기각…애플 승소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마시모(Masimo)의 애플워치 수입금지 재신청을 기각하며 애플이 법정 분쟁에서 한 차례 승리를 거두었다.

2026년 4월 17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워싱턴 소재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 International Trade Commission)는 금요일 마시모가 요청한 애플워치 수입금지 명령의 효력 복원을 검토하지 않기로 결정해 마시모의 재신청을 종결시켰다.

ITC 판사의 3월 예비 판결을 심사하지 않기로 한 이번 결정은 애플(Apple Inc.)이 재설계한 애플워치가 마시모의 혈중 산소 측정 관련 특허를 침해하지 않는다는 판단을 사실상 확정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다나허(Danaher) 산하의 마시모는 이번 결정에 대해 워싱턴 연방순회항소법원(U.S. Court of Appeals for the Federal Circuit)에 항소할 수 있다. 마시모 측 대변인은 이번 판결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애플 측은 “우리는 이번 ITC의 결정에 감사드리며, 이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이 중요한 건강 기능을 계속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애플은 “지난 6년 이상 마시모는 애플을 상대로 끈질긴 법적 공세를 펼쳐왔고, 그 주장들의 대부분이 기각되었다”고 덧붙였다.

양사는 마시모가 애플이 자사 직원을 채용해 맥박 산소 측정(pulse-oximetry) 기술을 탈취했다는 혐의로 고소하면서 장기간 법적 분쟁을 벌여왔다. ITC는 2023년 12월에 애플의 Series 9Ultra 2 스마트워치의 수입을 차단했는데, 당시 ITC는 이들 기기가 마시모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애플은 수입 금지를 피하기 위해 애플워치에서 혈중 산소 측정 기능을 일단 제거했으나, 이후 기능을 재설계해 지난 8월 미 관세국경보호청(U.S. Customs and Border Protection, CBP)의 승인 하에 해당 기능을 다시 도입했다. 재설계된 버전에서는 혈중 산소 수치 측정 결과가 워치 자체가 아니라 아이폰 등 연동된 애플 기기 화면에 표시된다. 애플의 초기 버전은 워치 화면에 직접 수치를 표시했다.

마시모는 재설계된 워치에 대한 CBP의 승인을 놓고 별도로 관세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또한 마시모는 캘리포니아 연방지방법원에 애플을 상대로 특허침해 및 영업비밀 도용 소송을 제기했으며, 한 차례의 11월 특허 재판에서는 마시모가 $634 million의 배상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애플은 해당 판결에 대해 항소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용어 해설

ITC(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미국 내 수입품이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경우 수입금지 명령 등 구제조치를 취할 수 있는 행정기관이다. ITC의 예비 결정은 실무적으로 수입금지 명령의 근거가 되며, 이후 항소심을 통해 뒤집힐 수 있다. 1

맥박 산소측정(pulse-oximetry)은 비침습적으로 혈중 산소포화도를 추정하는 기술로, 적외선 및 적색광을 이용해 혈류의 산소포화도를 계산한다. 웨어러블 기기에서 건강·응급 모니터링 용도로 활용되며, 의료기기 규제와 소비자 기기 기능의 경계에서 법적·규제적 분쟁이 자주 발생한다.


법적·시장적 함의 분석

이번 ITC의 결정은 단기적으로 애플의 애플워치 수입과 판매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2023년 12월의 수입 차단 이후 애플은 제품 설계를 변경해 수입금지를 회피했으며, 이번 결정으로 적어도 ITC 차원에서는 추가적인 수입 차단 위험이 낮아졌다. 다만 마시모의 항소와 CBP를 상대로 한 별도 소송이 진행 중인 만큼 완전한 법적 종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시장에서는 보통 ITC의 부정적 판결이 애플의 하드웨어 매출과 관련 공급망에 단기적 불확실성을 초래하지만, 이번과 같은 ITC의 불복종 결정은 불확실성 완화로 해석될 수 있다. 애플의 웨어러블 사업은 전체 매출에서 일정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판매 정상화는 분기 매출 및 서비스 연계 수익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마시모가 보유한 $634 million 규모의 배상 판결 및 항소전의 결과는 향후 현금유출 및 기업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법조계 전문가는 ITC 결정이 항소로 뒤집힐 가능성이 있으나, 항소심은 통상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리며 그 사이 시장 참여자들은 제품 공급과 소비자 선택에서 실질적 우위를 얻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이번 사건은 기술 기업들이 의료 관련 센서 및 알고리즘을 제품에 통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지적재산권·인력유출·규제 리스크를 재확인시켰다.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애플이 재설계한 혈중 산소 측정 기능을 통해 애플워치의 건강 관련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으로는 항소와 별도 민사재판 결과에 따라 배상액 규모, 영업비밀 침해 여부, 향후 제품 설계 방식(데이터 표시 및 처리 구조)의 법적 한계가 결정될 전망이다. 투자자와 산업 관계자들은 항소 절차의 주요 쟁점, CBP 소송의 진행 상황, 그리고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의 판결 동향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요약하면, 이번 ITC의 결정은 애플에게는 중요한 승리이지만, 사건의 최종 종결까지는 다수의 법적 절차가 남아 있어 완전한 안도는 이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