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스테픈 커리와 점심 한 끼, 자선 경매서 900만 달러에 낙찰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농구 스타 스테픈 커리와 함께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자선 경매가 900만 달러를 넘는 가격에 마무리됐다.


2026년 5월 14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한 입찰자가 이들 두 사람과 식사하는 자리를 얻기 위해 900만100달러를 제시해 낙찰받았다고 했다. 이번 경매는 온라인 경매 플랫폼 이베이(eBay)에서 1주일간 진행됐으며, 목요일 종료됐다. 낙찰자의 신원은 즉시 확인되지 않았다.

낙찰자는 오는 6월 24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버핏, 커리, 그리고 커리의 아내 아이샤 커리와 함께 점심을 하게 된다. 오마하는 버핏의 복합기업 버크셔해서웨이의 본사가 있는 도시다. 낙찰자는 최대 7명의 손님을 추가로 데려갈 수 있다.

이번 경매 수익은 글라이드 재단(Glide Foundation)이. 런. 플레이(Eat. Learn. Play.)에 나뉘어 전달된다. 두 비영리단체는 버핏이 각 단체에 대해 이번 낙찰 금액에 맞춰 동일한 금액을 기부하겠다고 밝혔으며, 이에 따라 전체 기부금은 약 2,700만 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글라이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텐더로인 지역에서 빈곤층, 노숙인, 약물 남용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돕는 비영리단체다.

텐더로인은 샌프란시스코 도심권의 대표적 저소득 밀집 지역으로, 홈리스 지원과 복지 서비스가 집중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버핏은 2000년부터 2022년까지 21차례의 경매를 통해 글라이드를 위해 약 5,320만 달러를 모금했다. 그는 첫 번째 부인 수전 버핏이 이곳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한 뒤 글라이드를 후원하기 시작했으며, 수전 버핏은 2004년에 세상을 떠났다. 이베이는 2022년 경매에서 나온 1,900만 달러의 낙찰가가 지금까지 이베이 자선 경매 사상 가장 큰 금액으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 런. 플레이는 스테픈 커리와 아이샤 커리가 공동 설립한 단체로, 영양가 있는 식사, 아동 문해력, 신체 활동 습관 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테픈 커리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가드로, NBA 챔피언 4회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2회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아이샤 커리는 기업가이자 요리책 저자이며, 아동 기아 문제에 맞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NBA는 북미프로농구협회(National Basketball Association)의 약자다.

버핏은 오랫동안 기업과 비영리단체가 협력하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믿어왔다. 95세인 버핏은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자 60년간 최고경영자(CEO)를 지냈으며, 포브스가 추산한 1,435억 달러에 달하는 남은 재산의 거의 전부를 자녀 3명이 관리하는 자선신탁에 기부할 계획이다. 이번 자선 경매는 거액 자산가의 기부 문화, 스포츠 스타의 대중성, 온라인 경매 플랫폼의 결합이 고액 모금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다시 보여줬다. 향후에도 이 같은 방식은 초고액 자산가와 유명인의 영향력을 활용해 비영리단체 모금 규모를 확대하는 사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