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두(soybeans) 선물 가격이 5월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 이후 별다른 새로운 소식이 전해지지 않자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대두는 대부분의 계약월에서 20~40와 3분의 3센트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cmdtyView의 전국 평균 현물 대두 가격은 36센트 내린 부셸당 11.28달러를 나타냈다. 대두박(soymeal) 선물은 3.90달러에서 6달러 하락했고, 대두유(soy oil) 선물은 44~83포인트 하락했다. 이날은 5월물 만기일이기도 했다.
2026년 5월 1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베이징에서 회담을 마쳤으며, 회담 직후 공개된 세부 내용은 거의 없었다. 다만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대두 문제는 모두 해결됐다(soybeans are all taken care of)”
고 언급했다. 시장은 미중 간 농산물 교역과 관련해 구체적인 합의 내용을 기다렸지만, 발표가 제한적이었던 만큼 대두 가격은 기대를 되돌리지 못한 채 약세를 보였다.
대두 시장에서 현물 가격은 실제 현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을 의미하고, 선물 가격은 향후 특정 시점의 인도분에 대한 거래 가격이다. 따라서 선물 급락은 단기적으로는 수급 불확실성과 대중국 수출 기대 약화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중국은 미국 대두의 핵심 수요처로 꼽히는 만큼, 회담 결과가 뚜렷한 수요 확대 신호로 연결되지 않으면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미 농무부(USDA)는 이날 25만2,000톤 규모의 대두 민간 수출 판매가 알려지지 않은 목적지로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12만 톤은 구곡(old crop), 13만2,000톤은 신곡(new crop) 물량이다. 민간 수출 판매는 정부가 아닌 민간 거래를 통해 이뤄진 수출 계약을 뜻하며, 시장에서는 실제 수요 흐름을 가늠하는 단서로 받아들여진다.
주간 수출 판매 보고서에서는 구곡 대두 판매가 10만2,059톤에 그쳤다. 이는 2025/26 마케팅 연도 기준 최저치이자 전주보다 28.1% 감소한 수준이다. 구매처별로는 인도네시아가 7만2,600톤을 사들였고, 중국이 6만8,600톤을 매수했다. 이 가운데 6만6,000톤은 기존의 ‘미확인(unknown)’ 물량에서 중국으로 전환된 것이다. 신곡 대두 판매는 8만800톤으로 모두 멕시코향이었다.
대두박 수출 판매는 34만7,762톤으로 집계돼 시장 전망치 15만~50만 톤의 중간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대두유는 558톤 순감소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 범위였던 2,000톤 순감소에서 1만2,000톤 순매수와 비교할 때 다소 부진한 결과다. 대두박은 사료 원료로 사용되는 부산물이고, 대두유는 식용유 및 바이오연료 원료로 활용되는 만큼, 이들 파생상품의 거래 흐름은 대두 전체 수급과 가격 방향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번 주 후반에는 미국 대두 가공 통계가 발표되는 NOPA 자료도 예정돼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4월 대두 압착량이 2억1,403만 부셸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으며, 대두유 재고는 19억5,400만 파운드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NOPA는 미국 대두 가공업체들의 협회로, 압착량은 대두를 분쇄해 대두유와 대두박을 생산한 규모를 뜻한다. 이 수치는 가공 수요와 재고 수준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여겨진다.
한편 브라질의 생산 전망도 수정됐다. 브라질 농업통계기관 CONAB는 2025/26년 브라질 대두 작황 전망치를 98만 톤 증가한 1억8,013만 톤으로 상향했다. 브라질은 미국과 함께 세계 최대 대두 공급국 중 하나인 만큼, 생산 전망 상향은 글로벌 대두 시장의 공급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대두 가격은 미중 무역 협상 기대, 미국 수출 판매, 남미 작황 전망이 맞물리며 움직이고 있어, 향후에도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날 7월물 대두 선물은 부셸당 11.92달러 반에 마감해 36와 2분의 1센트 하락했다. 인근 현물은 11.28달러로 36센트 내렸고, 8월물 대두는 11.89달러 3/4센트로 33와 3/4센트 하락했다. 9월물 대두는 11.75달러 1/4센트로 28와 1/4센트 떨어졌다. 신곡 현물은 11.22달러 반으로 24와 1/4센트 하락했다.
이번 흐름은 미중 회담이 대두 시장에 즉각적인 호재를 제공하지 못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중국의 추가 수입 확대나 구체적인 구매 약속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대두 선물은 수출 기대를 되돌리며 약세로 기울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브라질 생산 상향, 부진한 주간 수출 판매, 대두유 재고와 가공 지표에 대한 경계심이 겹치면서 단기적으로는 공급 우위 인식이 강화될 수 있다. 다만 중국향 수출 계약이 이어질 경우 낙폭이 제한될 수 있어, 향후 가격은 미국 수출 실적과 남미 작황, 그리고 미중 관계의 추가 발언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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