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외국 기업 사상 최대 규모 36억 달러 엔화 채권 발행

도쿄알파벳(Alphabet, 구글 모회사)이 5765억 엔(약 36억 달러) 규모의 엔화 표시 채권을 발행했다고 15일(현지시간) 로이터가 전했다. 이번 발행은 외국 기업이 발행한 엔화 채권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다.

2026년 5월 15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이번 거래를 보여주는 조건부 청약서(term sheet)는 금요일에 제시됐으며, 알파벳의 첫 엔화 채권 발행이기도 하다. 인공지능(AI)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대형 기술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알파벳도 자금 조달원을 다변화하기 위해 채권시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기업 채권에서 조건부 청약서는 발행 조건과 만기, 금리 범위 등을 담은 초기 문서다. 이번 발행에서는 3년, 5년, 7년, 10년, 15년, 30년, 40년 만기 채권이 포함됐으며, 쿠폰금리는 1.965%~4.599%로 제시됐다. 쿠폰금리는 채권 보유자에게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이자율을 뜻한다.

인수단 가운데 하나인 미즈호증권은 일본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수요가 강했다고 밝혔다. 미즈호증권은 이번 발행 규모가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2019년에 세운 4300억 엔 기록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알파벳은 올해 최대 1900억 달러의 자본지출(capex)을 예고한 상태다. 자본지출은 공장, 장비, 데이터센터, 인공지능 인프라 등 장기 성장에 필요한 설비 투자 비용을 의미한다. 회사는 이미 유로화, 파운드화, 캐나다달러, 스위스프랑 표시 채권도 발행한 바 있어, 이번 엔화 채권은 글로벌 자금 조달 전략을 한층 더 넓힌 사례로 해석된다.

이번 거래의 공동 주간사(joint bookrunners)는 미즈호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다. 주간사는 채권 발행 과정에서 투자자 모집과 가격 산정, 발행 절차를 주도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번 대규모 엔화 채권 발행은 알파벳이 인공지능 투자 확대를 위한 장기 자금을 보다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특히 일본 채권시장에서 외국 기업의 초대형 발행이 성사됐다는 점에서, 향후 달러 외 통화 조달 수요가 더 넓어질 가능성도 있다.


달러 대비 엔화 환산 기준은 1달러당 158.4500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