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리들은 미국 주도의 이란 관련 전쟁 발발 직후부터 현재까지의 경제 지표를 검토한 결과, 경기와 금리 전망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들에서는 전쟁 영향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2026년 4월 29일, 로이터의 단 번스(Dan Burns) 보도에 따르면, 연준 관계자들은 지난 3월 중순 회의 당시 전쟁 발발 직후 불과 2주여 만에 모였고 당시에는 급등한 휘발유 가격 외에는 전쟁의 경제적 영향을 판별할 만한 데이터가 많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후 약 6주간의 자료도 실업시장, 물가, 전반적 경기활동 등 정책 결정에 가장 중요한 분야들에서 그림을 선명하게 해주지 못했다.
고용(EMPLOYMENT)
고용시장은 현재까지 전쟁으로 인한 뚜렷한 흔적을 거의 보여주지 않았다. 표면상의 고용 증가 수치는 캘리포니아의 의료 파업, 악천후 등 일회성 요인들에 의해 왜곡되어 신호를 제공하지 못했다. 실업률은 3월에 소폭 하락(2월 4.4% → 3월 4.3%)했으나 이는 주로 경제활동참가자 수 감소에 따른 결과였다.
가장 시의성 높은 고용 지표인 실업수당 신규청구 건수를 통해 본 해고 활동은 전쟁 기간 동안 8회 집계에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이 가운데 6회는 연준 관계자들이 마지막으로 만난 이후 집계됐다. 연준이 3월 17~18일 회의 당시 보유했던 자료와 이후 추가로 입수한 주요 수치는 다음과 같다.
자료(연속 표기): 비농업 고용(Nonfarm payrolls) 2월: -92천(수정치: -133천) → 3월: +178천, 실업률 2월: 4.4% → 3월: 4.3%, 실업수당 청구: 2회치(당시) → 6회치(추가)로 변동 거의 없음.
물가(INFLATION)
전쟁 발발 이후 전체 물가 상승률(Headline inflation)은 특히 휘발유 가격이 전국 평균으로 갤런당 약 3분의 1(약 33%) 상승해 갤런당 4달러를 넘는 수준까지 급등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소비자물가(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최근 3~4년 내 가장 높은 수준으로 가속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는 상대적으로 덜 악화된 모습이다.
연준이 목표하는 연 2%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전시(전시적) 전쟁 기간(3월 전체월)에 대한 공식 데이터는 이번 주 회의가 끝난 다음 날인 목요일(3월치 발표 시점)에야 확인 가능하다. 그러나 CPI와 PPI를 기초로 한 추정치는 전쟁 발발 이후 헤드라인과 근원 모두에서 목표치 위로 더 이동했음을 시사한다.
제조업 투입물가를 보여주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가격지수는 2월에 급등한 데 이어 3월에는 3년 반 만의 새로운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 관계자들은 특히 휘발유처럼 소비자의 가격 기대에 큰 영향을 미치는 품목의 가격이 장기간 높게 머무를 경우, 인플레이션 기대가 탈고정(unanchored)될 위험이 커지고 이는 물가 억제 작업을 훨씬 어렵게 만들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대학(University of Michigan)의 소비자 심리지수 기반 일부 변동성이 큰 소비자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전쟁 이후 눈에 띄게 상승했으나, 뉴욕연방은행의 소비자기대조사(SCE), 재무부 물가연동국채(TIPS) 기반의 등 시장지표들은 당분간 기대가 고정돼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주요 물가지표(요약): CPI 2월: 0.3% m/m, 2.4% y/y → 3월: 0.9% m/m, 3.3% y/y; 근원(CPI ex-food, energy) 2월: 0.2% m/m, 2.6% y/y → 3월 근원: 0.2% m/m, 2.5% y/y(참고). PPI 1월: 0.5% m/m, 2.9% y/y → 3월: 0.5% m/m, 4.0% y/y. PCE 1월: 0.3% m/m, 2.8% y/y → 2월: 0.4% m/m, 2.8% y/y. ISM 가격지수 2월: 70.5 → 3월: 78.3. UMich(1년 기대 인플레이션) 2월: 3.4% → 3월: 3.8% → 4월: 4.7% (1년치), 뉴욕연은 SCE 1년: 3.0% → 3.4%.
성장 및 소비(GROWTH & CONSUMPTION)
연준은 분쟁 기간 일부를 포함하는 국내총생산(GDP) 보고서를 이번 주 회의 전까지 보지 못했다. 가장 최신의 공식 수치는 여전히 2025년 4분기를 가리키며, 그 기간에는 사상 최장 기간의 연방 정부 셧다운으로 성장률이 제약을 받았다. 로이터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치는 1분기 성장률이 연율 2.3%로 반등했을 것으로 보지만, 추정치 범위가 -0.2%에서 +3.9%로 매우 넓어 전쟁의 영향에 따른 불확실성이 크다.
성장 회복의 원인 일부로는 작년에 통과된 공화당의 세제 개편으로 이번 신고 기간에 개인 세금 환급이 커져 가계 지출을 부양한 점, 그리고 세법상 감가상각 혜택으로 기업의 자본 지출이 빠르게 늘어난 점 등이 거론된다.
GDP와 마찬가지로 연준은 갈등 기간을 포함한 완전한 소비 지표(PCE 소비 포함)를 아직 보지 못했으나, 소매판매 같은 다른 소비 지표들은 헤드라인과 근원 수준 모두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주요 성장·소비 지표: GDP Q4 2차(당시): 0.7% → Q4 3차: 0.5%. 소매판매 1월: -0.2% → 3월: 1.7%. 소매판매 제외지수(Control) 1월: 0.3% → 3월: 0.7%. 소비자 지출 1월: 0.4% → 2월: 0.5%.
산업 활동(INDUSTRIAL ACTIVITY)
제조업 활동 일부 지표는 전쟁으로 인해 공급망 차질 및 물량 확보를 위한 고객들의 재고 축적 시도로 상승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연준의 산업생산 지표는 2월에는 1년 만의 최대 상승을 보고했으나 3월에는 18개월 만의 최대 하락을 기록하는 등 변동성이 컸다.
주요 산업 지표: 산업생산 2월: 0.2% → 3월: -0.5%. 제조업생산 2월: 0.2% → 3월: -0.1%. ISM 제조업지수 2월: 52.4 → 3월: 52.7.
용어 설명(독자 참고)
본 기사에서 반복되는 주요 경제지표에 대한 간단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PCE(개인소비지출지수)는 연준이 공식적으로 목표 물가(연 2%)를 평가할 때 선호하는 지표다. CPI(소비자물가지수)는 소비자들이 지불하는 상품·서비스 가격의 변화를 보여주며 일반 대중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물가지표다. PPI(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자 단계의 가격 변동을 보여주어 향후 소비자물가에 선행할 수 있다. ISM 지수는 제조업체들의 구매담당자 설문을 기반으로 한 경기·가격·고용의 척도다. TIPS(물가연동국채)의 브레이크이븐(breakeven) 금리는 시장이 예상하는 평균 인플레이션을 반영한다.
정책 함의 및 향후 전망
현재 확보된 지표들을 종합하면 연준은 단기적으로 다음과 같은 판단과 위험요인을 고려하고 있다. 첫째, 고용시장 측면에서는 전쟁의 악영향이 즉각적이거나 명확하지 않다. 실업수당 청구는 큰 변화가 없고, 실업률 하락은 노동참가율 감소가 일부 기여했다. 둘째, 물가 측면에서는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상승했다, 특히 ISM 가격지수와 PPI의 동향은 제조업 쪽 투입비 상승이 가격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음을 시사한다. 셋째, 성장 지표는 아직 불확실성이 크다 — 1분기 성장률 컨센서스는 2.3%지만 추정 범위가 매우 넓어 전쟁 관련 하방·상방 리스크가 공존한다.
정책 결정 측면에서 보면, 연준의 금리 경로는 향후 물가 흐름과 특히 3월 PCE 발표(회의 다음 날 공개될 예정)의 내용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휘발유 등 에너지 가격이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인플레이션 기대의 비고정화 위험이 커져 연준이 보다 엄격한 통화정책을 유지하거나 추가 긴축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면 에너지 가격이 빠르게 안정화되고 근원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는 흐름이 확인되면 연준의 긴축 강도는 완화될 여지도 존재한다.
시장과 기업들은 향후 몇 주간 발표될 PCE(3월), 1분기 GDP 확정치, 노동시장 추가 지표 및 소매·산업 지표들을 주시해야 한다. 특히 에너지 가격의 추가 움직임과 이로 인한 소비자 심리 변화, 기업의 생산·재고 의사결정이 향후 성장·물가 경로를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원문: Dan Burns, Reuters, 2026-0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