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인텔·마벨 등 인공지능 관련주, 오늘 일제히 급락

미국 기술주가 금요일에 일제히 하락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상승세를 이어오던 종목들이 모멘텀을 잃으면서 최근의 강한 랠리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2026년 6월 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를 점점 낮추고 있으며, 이 같은 분위기가 엔비디아(NASDAQ: NVDA), 인텔(NASDAQ: INTC), 네비우스(NASDAQ: NBIS), 암 홀딩스(NASDAQ: ARM), 마벨 테크놀로지(NASDAQ: MRVL) 등 AI 관련주의 급락으로 이어졌다. 이날 엔비디아는 6% 하락했고, 인텔은 11%, 네비우스는 12%, 암 홀딩스는 13%, 마벨 테크놀로지는 16% 각각 떨어졌다.

하락의 직접적 원인으로는 예상보다 강하게 나온 고용지표가 지목된다. 미국의 5월 고용 증가세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명분이 약해졌다는 해석이 확산됐다. 비농업 부문 고용은 계절조정 기준 17만2,000명 증가해, 시장조사기관 애널리스트들의 컨센서스 추정치인 8만명을 크게 웃돌았다. 고용시장에는 긍정적이지만, 실업률이 낮은 상황에서 금리를 내릴 경우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하고 경기 과열을 부를 수 있어 연준으로서는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비농업 부문 고용(nonfarm payrolls)은 농업을 제외한 민간·공공 부문의 고용 증가를 뜻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경기 지표다. 이 수치가 예상보다 강하면 통상 경제가 견조하다는 신호로 해석되지만, 동시에 연준이 금리를 오래 높은 수준에 유지할 가능성을 키운다. 성장주의 가치가 미래 이익에 크게 의존한다는 점에서 금리 상승은 특히 AI 관련주와 같은 고평가 종목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미래 수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할인율이 높아져, 투자자 입장에서는 해당 기업들의 주가가 더 비싸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AI 랠리의 피로감도 누적되고 있었다. 이번 고용보고서가 나오기 전부터 AI 관련주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는 이미 여러 차례 감지됐다. 이번 주 초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발언 몇 마디만으로 반도체 대장주 마벨이 하루 만에 30% 넘게 급등하기도 했지만, 같은 시기 알파벳의 800억달러 규모 주식 발행은 AI 기반 성장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상기시켰다. 또한 브로드컴의 분기 실적은 AI 반도체 업계의 선두주자조차 월가의 지나치게 높은 기대를 항상 충족시키지는 못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시장 관전 포인트는 향후 금리 경로와 AI 투자 열기의 지속 가능성이다.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질수록 고성장 기술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은 커질 수 있으며, 특히 최근처럼 급등했던 AI 종목들은 차익 실현 압력에 더 취약해질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연준이 경기 둔화 신호를 확인할 경우 다시 완화 기대가 살아날 수 있지만, 이번 고용지표만 놓고 보면 단기적으로는 금리 동결 또는 인상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이 커진 상황이다.

기사 말미에서 해당 매체는 투자자들에게 엔비디아 주식 매수 여부를 다시 생각해볼 것을 시사하며, 모틀리 풀의 주식 자문팀이 선정한 10개 종목이 향후 더 큰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본문은 엔비디아가 그 10개 종목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모틀리 풀은 알파벳, 브로드컴, 인텔, 마벨 테크놀로지, 엔비디아에 대해 보유 또는 추천 포지션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조 테네브루소는 본문에 언급된 어떤 종목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번 급락은 AI 산업의 장기 성장성이 훼손됐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단기간에 과열됐던 기대와 주가가 금리 변수 앞에서 얼마나 빠르게 흔들릴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엔비디아, 인텔, 마벨 테크놀로지처럼 AI 인프라와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에 있는 기업들은 실적 개선 기대가 높아질수록 주가 반응도 커지는 만큼, 앞으로는 고용지표와 연준 발언이 기술주 전반의 방향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