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마벨 테크놀로지(Marvell Technology)를 차기 1조달러 기업으로 지목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한꺼번에 쏠리고 있다. 황 CEO의 발언 이후 마벨 주가는 30% 이상 급등했다.
2026년 6월 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6월 2일 컴퓨텍스 2026 무대에서 엔비디아(NASDAQ: NVDA)와 마벨(NASDAQ: MRVL)의 협력을 언급하며 마벨을 “다음 1조달러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단순한 수사로 끝나지 않았고, 시장은 이를 실제 성장 신호로 해석했다. 마벨의 시가총액은 6월 초 기준 약 2,750억달러 수준으로, 1조달러에 도달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다만 황 CEO의 공개적인 신뢰 표명은 마벨을 AI 기대주에서 본격적인 핵심 플레이어로 끌어올리는 효과를 낳았다.
마벨과 엔비디아의 협력은 지난 3월 말 발표된 전략적 파트너십에서 구체화됐다. 엔비디아는 반도체 기업 마벨에 20억달러를 투자했으며, 이는 고객이 엔비디아의 NVLink 생태계를 활용해 세미 커스텀 AI 인프라를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NVLink 퓨전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NVLink 퓨전은 대규모 컴퓨팅 랙 단위에서 연결성과 확장성을 높이는 구조로, 일반 투자자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양사는 이 밖에도 네트워크 혁신, 광학 인터커넥트 솔루션 개발, 실리콘 포토닉스 기술 고도화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양사는 네트워크를 혁신하고, 광학 인터커넥트 솔루션을 개발하며, 실리콘 포토닉스 기술을 발전시킬 것이다.”
마벨의 성장세는 투자 매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근거로 제시된다. 회사의 2026 회계연도 연간 매출은 약 8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이어 2027 회계연도 1분기 매출도 24억달러로 다시 늘었다. 경영진은 올해 회계연도 기준 데이터센터 매출이 40%, 인터커넥트 사업은 50%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은 이러한 재무 목표 달성 속도를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다만 1조달러 기업까지 가는 길은 결코 짧지 않다. 현재 마벨 주식은 이미 프리미엄이 반영된 상태다. 6월 3일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은 100을 조금 넘는 수준이며, 선행 P/E는 72다. 기업가치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배수도 55배를 웃돈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는 274% 급등했다. 빠른 상승 이후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향후 주가 흐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이 함께 살펴봐야 할 위험 요인도 있다. 마벨은 고객 집중도가 높고, 최근 내부자 매도가 나타났다는 점이 부담 요소로 꼽힌다. 특정 대형 고객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경우 수주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내부자 매도는 시장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신호다. 따라서 단기 모멘텀만으로 판단하기보다 계약 구조와 고객 다변화 여부를 함께 봐야 한다.
마벨의 향후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엔비디아의 투자는 단순한 자금 지원이 아니라 기술적 신뢰와 전략적 동맹을 의미한다. 이는 마벨이 AI 붐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입는 종목 중 하나라는 점을 시장에 각인시켰다. 장기 관점에서는 AI 인프라 확장,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 고속 네트워크와 광학 연결 기술 수요 확대가 마벨의 성장을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현재의 높은 기대치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어, 추가 상승은 실적과 가이던스가 얼마나 이를 따라가느냐에 달려 있다.
결국 마벨이 다음 1조달러 기업이 될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향후 수년간 대형 AI 반도체 업황을 대표하는 종목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은 커 보인다. 젠슨 황 CEO의 공개 지목은 마벨을 단순한 기대주가 아니라, 엔비디아 생태계 안에서 실질적 역할을 수행하는 기업으로 재평가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
마벨 테크놀로지 주식 매수 여부를 놓고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마벨은 성장률과 전략적 파트너십 측면에서 분명한 강점을 보이지만, 이미 상당히 높은 밸류에이션이 적용돼 있어 향후 실적이 기대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반면 AI 인프라 확대가 계속되는 한, 마벨은 데이터센터와 인터커넥트 분야에서 추가적인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성장 속도, 고객 분산, 마진 개선 여부를 중심으로 중장기 추세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참고: 이 기사에서 언급된 성과 수치 중 일부는 2026년 6월 5일 기준이며, 모틀리 풀은 마벨 테크놀로지와 엔비디아에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기사 작성자 카티 호건(Catie Hogan)은 언급된 종목에 보유 지분이 없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