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지수(DXY)가 금요일 1.75개월 만의 최고치로 뛰며 0.66% 상승 마감했다. 달러는 장 초반 하락세를 딛고, 미국의 5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급반등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조치로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강화됐다. 여기에 금요일 뉴욕 증시의 급락이 겹치며 달러에 대한 유동성 수요도 늘었다.
2026년 6월 6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는 미국과 이란의 중재 협상이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한 점에서도 안전자산 선호를 받았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무장세력 간의 충돌이 레바논에서 계속되는 가운데, 이란은 레바논에서 휴전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미국의 임시 평화안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목요일 이란과의 협상이 “최종” 단계에 들어갔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설명은 내놓지 않았고, 이란 외무장관 압바스 아락치는 중재자를 통해 메시지는 오가고 있으나 “실질적 진전은 없었다”고 밝혔다.
미국의 5월 비농업 고용은 17만2,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8만8,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4월 비농업 고용 증가 폭도 기존 11만5,000명에서 17만9,000명으로 상향 수정됐다. 5월 실업률은 4.3%로 예상과 같은 수준에서 변동이 없었다. 비농업 고용은 농업 부문을 제외한 미국의 전체 고용을 뜻하며, 월간 경기 흐름과 통화정책 전망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5월 평균 시급은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해 모두 예상과 부합했다. 4월 소비자신용은 207억3,300만달러 늘어 예상치 176억7,000만달러를 상회했다. 스왑시장은 오는 6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베이시스포인트)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을 1%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베이시스포인트 25bp는 0.25%포인트를 의미한다.
유로화와 엔화도 달러 강세의 영향을 받았다. 유로/달러(EUR/USD)는 금요일 1.75개월 만의 최저치로 떨어지며 0.78% 하락 마감했다. 미국의 강한 고용지표가 달러를 끌어올린 반면, 유로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유로에 부담이 됐다. 유로존 1분기 GDP는 분기 대비 -0.2%, 전년 대비 +0.3%로 하향 조정돼, 기존의 분기 대비 +0.1%, 전년 대비 +0.8%에서 낮아졌다. 시장은 다음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인 6월 11일 회의에서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사실상 100%로 반영하고 있다.
달러/엔(USD/JPY)은 금요일 0.10% 상승했다. 미국 고용지표 발표 후 미 국채금리(T-note 수익률)가 급등하자 엔화는 장 초반의 강세를 반납하고 달러 대비 5주 만의 최저치로 밀렸다. 다만 엔화는 일본의 4월 가계지출과 4월 노동현금소득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자 초반에는 상승했다. 이는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긴축 가능성을 자극하는 재료로 해석됐다. 특히 엔화가 달러당 160엔에 가까워질수록 일본 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해 엔화를 방어할 가능성도 커진다. 실제로 일본 당국은 최근 엔화가 이 수준 아래로 떨어졌을 때 여러 차례 개입한 바 있다.
일본의 4월 선행지수 CI는 0.5포인트 올라 115.9를 기록하며 4.25년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이는 예상치 114.5를 웃도는 수준이다. 4월 노동현금소득은 전년 대비 3.5% 증가해 예상치 3.1%를 넘어섰고, 16개월 만에 가장 빠른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면 4월 가계지출은 전년 대비 0.5% 감소했지만, 감소 폭은 시장 전망치인 1.5%보다 작았다. 시장은 다음 일본은행 회의인 6월 16일 회의에서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94%로 반영하고 있다.
귀금속 시장도 달러 급등과 금리 기대 변화에 크게 흔들렸다. 8월물 COMEX 금 선물은 금요일 139.70달러 하락한 온스당 3.10% 급락세로 마감했고, 7월물 COMEX 은 선물은 4.868달러 떨어지며 6.68% 급락했다. 금과 은은 이날 2.5개월 만의 저점으로 밀렸으며, 달러지수가 1.75개월 만의 최고치로 오른 것이 금속 시장의 대규모 차익실현을 촉발했다. 또한 미국의 강한 5월 고용지표는 연준 금리 인상 기대를 자극해 무이자 자산인 귀금속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글로벌 채권금리 상승도 귀금속 가격에는 부담이었다.
다만 귀금속에는 여전히 일부 안전자산 수요가 남아 있다. 미국과 이란이 임시 평화안 협상에서 큰 진전을 보지 못했고, 레바논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충돌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급락도 금과 은에 대한 안전자산 매수를 일부 자극했다. 그럼에도 최근 펀드의 귀금속 청산 움직임은 가격에 부정적이다. 금 상장지수펀드(ETF)의 장기 보유 물량은 2월 27일 3.5년 만의 최고치에 도달한 뒤 3월 31일 5.5개월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고, 은 ETF의 장기 보유 물량도 12월 23일 3.5년 만의 최고치 이후 목요일 9.75개월 만의 최저치로 내려갔다.
반면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PBOC)의 금 매입은 금 가격의 버팀목으로 작용하고 있다. 4월 기준 PBOC 보유 금은 26만온스 증가해 7,464만 트로이온스에 도달했으며, 이는 1년 만의 가장 큰 월간 증가폭이자 18개월 연속 금 보유 확대에 해당한다. 트로이온스는 귀금속 거래에 쓰이는 표준 단위로, 일반 온스와는 구분된다.
핵심 정리 달러는 미국 고용 호조와 증시 급락, 지정학적 불안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고, 유로와 엔화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금과 은은 달러 강세와 금리 인상 기대에 크게 밀렸으나, 중동 긴장과 안전자산 수요, 중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은 하방을 일부 지지하고 있다.
이번 흐름은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와 귀금속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미국 고용과 임금 지표가 예상에 부합하거나 이를 상회하는 국면이 지속될 경우, 연준의 금리 경로를 둘러싼 매파적 기대가 달러를 지지할 수 있다. 반대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확대되거나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경우, 안전자산 선호가 금과 달러에 동시에 유입될 여지도 있다. 유로화는 유로존 성장 둔화와 ECB 정책 기대가 맞물리며 압박을 받을 수 있고, 엔화는 일본은행의 정책 정상화 기대와 당국 개입 가능성이 동시에 작용하는 구간에 놓여 있다.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이 글의 게재 시점에 본 기사에서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본 기사의 모든 정보와 수치는 정보 제공 목적에 한정된다. 바차트는 관련 보도와 함께 시장 흐름을 추적하고 있으며, 최근 귀금속과 환율 시장의 변동성은 향후 주요 중앙은행 회의 결과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