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 실적 앞두고 엔비디아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3가지

엔비디아(NASDAQ: NVDA)는 5월 20일 또 한 번의 기록적인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과 이익을 빠르게 늘리고, 자사주 매입과 2,400% 증가한 배당을 통해 주주 환원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하락했는데, 투자자들의 시선이 인공지능(AI) 메모리 칩의 호황과 애플리케이션 특화 반도체(ASIC)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ASIC는 반복적이고 대량 처리되는 작업을 위해 맞춤 설계된 반도체로, 챗봇의 AI 추론, 에이전트형 AI, 검색 알고리즘 최적화처럼 대규모 환경에서 비용 효율성이 중요한 업무에 적합하다. 브로드컴(NASDAQ: AVGO)이 설계하는 칩이 여기에 해당하며, 2026년 6월 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브로드컴이 오는 6월 3일 실적을 발표할 때 엔비디아 투자자들도 함께 살펴볼 만한 핵심 포인트가 세 가지로 정리된다.

1. 맞춤형 칩 수요

브로드컴은 ASIC 호황의 최전선에 서 있다. 가장 주목받는 협력은 알파벳과의 파트너십이다. 브로드컴은 거의 10년 동안 알파벳 산하 구글과 협력해 텐서 프로세싱 유닛(TPU)을 개발해 왔다. TPU는 AI 학습과 추론에 특화된 칩으로, 구글이 최근 공개한 두 개의 칩인 8t8i가 대표적이다. 8t는 구글의 제미나이 대규모 언어모델(LLM) 학습에 활용될 수 있고, 8i는 구글 검색, 유튜브 추천, 맞춤형 광고에 적합하다.

구글은 2026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선별된 고객 그룹에 TPU를 판매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4월 초에는 Claude 계열 LLM을 만드는 앤트로픽이 구글과 브로드컴과의 독점적 협력을 발표해, 여러 기가바이트 규모의 컴퓨팅 자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Claude는 구글 TPU와 엔비디아 GPU, 그리고 아마존웹서비스(AWS)의 Trainium ASIC 위에서 구동된다.

또한 4월 중순 브로드컴은 메타 플랫폼스와의 협력을 확대해 AI 가속기 칩을 공동 개발하고, 메타의 AI 인프라를 최적화하기로 했다. 브로드컴은 메타의 MTIA(Meta Training and Inference Accelerator) 설계와 구축에도 관여하고 있다. MTIA 역시 초대형 데이터센터용 ASIC의 한 형태다. 일반적으로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연산을 처리하는 서버 집합을 뜻하며, AI 서비스의 핵심 기반으로 작동한다.

브로드컴의 AI 성장은 상당 부분 구글, 메타, 오픈AI, 앤트로픽 등을 포함한 6개 고객사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브로드컴이 이 핵심 고객군을 중심으로 파트너십을 어떻게 확장하는지, 그리고 새 고객을 추가로 확보하는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 AI 칩 매출 가이던스

브로드컴의 2026회계연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최고경영자 혹 탄은 2027회계연도에 AI 칩 매출 1,00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고 대담한 전망을 내놨다. 참고로 브로드컴은 2026회계연도 1분기(2월 1일 종료) 반도체 부문에서 84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2분기 매출 전망치는 107억 달러다. 이 2분기 실적은 6월 3일 발표될 예정이다.

브로드컴의 맞춤형 칩은 모든 영역에서 엔비디아 GPU와 직접 경쟁하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 AI 워크플로에서는 영역이 겹친다. 워크플로는 작업이 수행되는 과정과 순서를 의미한다. 혹 탄 최고경영자는 3월 실적 발표에서 AI 데이터센터가 GPU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하며, 브로드컴의 맞춤형 칩이 GPU 설계를 앞지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브로드컴이 이 공격적인 AI 칩 매출 목표를 향해 어느 정도 진전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과정이 엔비디아의 시장점유율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AI 반도체 시장은 성장세가 빠르지만, 고객의 선택이 특정 제품군에 집중될 경우 경쟁 구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3. AI 네트워킹 성장

브로드컴은 2026회계연도 2분기에 AI 네트워킹이 전체 AI 매출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분기별 30%~40% 범위의 상단이다. 브로드컴의 107억 달러 분기 가이던스를 기준으로 하면, AI 칩 매출은 64억 달러, AI 네트워킹 매출은 43억 달러로 추산된다.

브로드컴의 맞춤형 칩이 대중의 관심을 끌지만, 실제로 대규모 AI를 비용 효율적으로 운영하게 만드는 것은 칩과 함께 작동하는 네트워킹 장비다. 브로드컴의 Tomahawk 스위치는 AI 클러스터와 연동되고, Jericho 라우터는 데이터센터 간 트래픽을 연결한다. 스위치는 여러 서버 사이의 데이터 흐름을 조정하는 장비이며, 라우터는 서로 다른 네트워크 구간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브로드컴은 2027년에 나올 차세대 Tomahawk 7이 Tomahawk 6보다 스위칭 대역폭을 두 배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 역시 NVLinkNVLink Switch를 포함한 네트워킹 사업을 빠르게 키우고 있으며, 이는 브로드컴의 인터커넥트와 경쟁한다. 인터커넥트는 칩, 서버, 장비를 서로 연결해 전체 시스템의 성능을 끌어올리는 기술을 뜻한다.


장기 투자 관점에서 본 브로드컴

브로드컴은 일부 순수 AI 종목과 달리 단일 제품이나 단일 최종 시장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AI 칩 성장세가 둔화하더라도 AI 네트워킹에서 성과를 낼 수 있으며, 비AI 반도체와 인프라 소프트웨어 사업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현금흐름으로 꾸준한 자사주 매입과 15년 연속 배당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구조를 감안하면 브로드컴은 장기 투자자에게 여전히 상위권 AI 반도체 종목으로 평가된다. 빠른 AI 성장과 검증된 기존 사업 모델을 동시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브로드컴이 6월 3일 실적 발표에서 제시할 AI 칩 수요, 매출 가이던스, 네트워킹 성장 속도는 향후 주가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엔비디아와 함께 AI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를 가늠할 지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브로드컴 주식, 지금 사야 하나

브로드컴에 투자하기 전에는 모틀리 풀의 주식 자문팀이 지금 매수할 만한 10개 종목을 선정했다는 점도 참고할 만하다. 이 목록에는 브로드컴이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해당 자료는 과거 넷플릭스와 엔비디아의 사례를 들어 장기 수익률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주식 자문 서비스의 평균 총수익률이 978%로, S&P 500의 211%를 크게 웃돈다고 소개하고 있다. 기사 말미에는 알파벳, 아마존, 브로드컴, 메타 플랫폼스, 엔비디아에 대한 보유 및 추천 사실도 함께 언급된다.

핵심 체크포인트: 브로드컴의 실적 발표에서는 맞춤형 AI 칩 수요, 2027회계연도 1,000억 달러 AI 칩 매출 목표, AI 네트워킹 매출 확대가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이 세 가지는 브로드컴의 성장 지속성뿐 아니라 엔비디아와의 경쟁 구도, 나아가 AI 반도체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