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헤알 약세에 커피 가격 하락

브라질 헤알 약세가 커피 선물시장의 차익 실현 매도를 자극하면서 아라비카 커피와 로부스타 커피 가격이 27일 하락 마감했다. 7월물 아라비카 커피(KCN26)는 4.15달러, 1.51% 내린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고, 7월물 ICE 로부스타 커피(RMN26)는 47달러, 1.34% 하락했다.

2026년 5월 2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커피 가격은 이날 장중 글로벌 기상 리스크에 힘입어 1.5주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브라질 통화인 헤알이 1주일 만의 저점으로 밀리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헤알 약세는 브라질 커피 생산자들의 수출 판매를 유도해 선물시장에서는 매도 압력으로 작용했다. 브라질 헤알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일수록 현지 생산자 입장에서는 수출 대금을 더 유리하게 환전할 수 있어, 수출 증가 기대가 커지고 이는 통상 커피 가격에는 하방 압력으로 이어진다.

이날 커피 가격을 끌어올린 배경에는 전 세계적인 기상 우려가 있었다. 로부스타는 베트남의 건조한 날씨로 급등했는데, 이는 세계 최대 로부스타 생산국인 베트남의 작황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기상 예보업체 Vaisala는 베트남 중부 고원지대, 즉 주요 산지에서 최근 내린 소나기가 지역별로 들쑥날쑥했고, 체리 생장을 돕기 위해서는 더 많은 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커피 체리는 커피 열매를 뜻하며, 수분과 강수량이 부족하면 수확량과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내년 브라질 커피 작황이 엘니뇨(El Niño) 기상 패턴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커피 트레이더 Commercial은 엘니뇨가 통상 나무의 개화 시기인 9월과 10월 브라질의 강우를 지연시킬 수 있으며, 이 경우 브라질의 2026/27년 커피 수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5월과 7월 사이에 엘니뇨가 나타날 확률을 82%로 추정했으며,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이 가운데 ‘슈퍼 엘니뇨’가 나타날 확률은 67%로 제시됐다. 엘니뇨는 태평양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전 세계 기후 패턴을 흔드는 현상으로, 브라질과 베트남 같은 주요 생산국의 강수량과 온도를 바꿔 커피 공급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중기적으로는 공급 확대 기대가 커지면서 지난 한 달간 커피 가격은 전반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아왔다. 아라비카 커피는 지난주 화요일 1.5년 만의 최근월물 기준 최저치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세계 공급 전망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5월 7일 커피 트레이딩 아카데미는 브라질의 2026/27년 커피 수확량이 전년 대비 12% 증가한 7,140만 자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3월 19일 Marex Group Plc는 브라질의 2026/27년 커피 생산량이 사상 최대인 7,590만 자루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Sucafina의 7,540만 자루 전망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전년 대비 15.5% 증가한 수치다. 3월 12일 StoneX 역시 브라질의 2026/27년 커피 생산량 전망치를 기존 7,070만 자루에서 7,530만 자루로 상향 조정하며 사상 최대치를 제시했다. StoneX는 또 2026년 전 세계 커피 잉여 공급이 2025년의 180만 자루에서 1,000만 자루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6년 만의 최대 잉여 규모다.

베트남 수출 증가도 로부스타 가격에는 약세 요인이다. 세계 최대 로부스타 생산국인 베트남의 수출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5월 9일 베트남 통계청은 2026년 1~4월 커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한 81만 톤이라고 발표했다. 2025년 베트남 커피 수출도 전년 대비 17.5% 늘어난 158만 톤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2025/26년 베트남 커피 생산량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4년 만의 최고치인 176만 톤, 즉 2,940만 자루로 예상된다.

재고 동향은 가격에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ICE 커피 재고는 최근 2개월 동안 감소세를 보여 왔고, 이는 시장의 공급 압박을 다소 높여 가격에 우호적인 요인이다. ICE 로부스타 재고는 5월 15일 2년 만의 최저치인 3,631 로트까지 떨어졌다가 지난주 금요일 6주 만의 최고치인 3,968 로트로 회복했다. 또한 ICE 아라비카 커피 재고는 수요일 3.25개월 만의 최저치인 44만3,608자루로 감소했다. 재고가 줄어들면 단기적으로는 공급 여유가 줄어들 수 있어 가격 방어에 도움이 된다.

브라질의 수출 감소 역시 가격에 지지력을 더하고 있다. 5월 12일 Cecafe는 브라질의 4월 그린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1.3% 감소한 276만 자루라고 밝혔다. 그린커피는 볶기 전의 생두를 뜻하며, 국제 무역에서 실제 원재료 공급 상황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의 지속적인 폐쇄는 전 세계 커피 공급을 교란하며 가격에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협 폐쇄는 글로벌 해상 운임과 보험료, 비료·연료 비용을 끌어올리고, 커피 수입업자와 로스터의 조달 비용도 높인다. 커피 산업에서는 물류비 상승이 곧바로 원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 공급망이 길고 복잡한 원자재 시장에서는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반면 국제커피기구(ICO)는 11월 7일 현재 마케팅 연도(10월~9월) 글로벌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3% 감소한 1억3,865만8,000자루라고 발표했다. 이 수치는 수출 흐름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지 않다는 점을 보여 주며, 지역별 기상과 물류 여건에 따라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 농무부 해외농업국(USDA FAS)은 12월 18일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년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사상 최대 1억7,884만8,000자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아라비카 생산은 4.7% 감소한 9,551만5,000자루, 로부스타 생산은 10.9% 증가한 8,333만3,000자루로 예상됐다. FAS는 브라질의 2025/26년 커피 생산량이 전년 대비 3.1% 감소한 6,300만 자루로 줄고, 베트남의 2025/26년 생산량은 6.2% 증가한 4년 만의 최고치인 3,080만 자루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2025/26년 기말재고는 2024/25년의 2,130만7,000자루에서 5.4% 줄어든 2,014만8,000자루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해석상으로는 브라질 헤알 약세, 베트남 공급 확대, 글로벌 재고 변동이 단기 가격 방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브라질 통화가 약세를 이어가면 수출 물량이 늘어 커피 선물 가격에는 추가 하방 압력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엘니뇨로 인한 작황 훼손 우려, ICE 재고 감소, 호르무즈 해협 물류 차질 같은 변수는 가격 하단을 지지할 수 있어, 당분간 커피 시장은 공급 확대 기대와 기상 리스크가 맞서는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보도 시점 기준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이 기사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사 내 수치와 정보는 모두 정보 제공 목적이며, 바차트(Barchart)의 공시 방침에 따르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커피 가격, 브라질 헤알, 베트남 로부스타 생산, 엘니뇨, ICE 재고, 글로벌 커피 공급과 수출 흐름을 중심으로 국제 원자재 시장의 최신 동향을 종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