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이란을 상대로 추가 타격을 단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평화 합의에 아직 만족하지 않는다고 밝힌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나온 조치다.
2026년 5월 27일, 인베스팅닷컴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수요일 저녁 이란 북남부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Bandar Abbas) 인근에서 3차례의 폭발음이 들렸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로이터는 이를 미국 군이 이란의 한 시설을 상대로 새로운 공격을 수행한 것으로 보도했다. 반다르아바스는 이란 남부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핵심 항만 지역으로, 이곳의 항로와 군사시설은 중동 해상 운송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
로이터는 또한 미국 군이 이란에서 발사된 드론을 요격하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과 상업 선박을 위협한다고 판단된 이란 군사 시설에 대한 추가 공습을 실시했다고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산유국의 원유와 물동량이 대거 통과하는 해상 요충지로, 이곳의 통항이 흔들리면 국제 에너지 시장과 해운 비용에 즉각적인 충격이 번질 수 있다.
이번 공격은 미국과 이란 사이에 간신히 유지되던 휴전의 불안정성을 다시 시험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 주 들어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가한 두 번째 공습이기도 하다. 워싱턴은 월요일 남부 이란의 여러 시설을 공격한 뒤에도 휴전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으며, 해당 타격은 ‘자위권(self-defence)’ 차원이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운항을 이란과 오만이 전쟁 종식을 위한 합의에 따라 관리할 것이라는 보도를 일축한 직후 추가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이란이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보면서도, “아직 그 합의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만은 이란과 외교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국가로, 분쟁 중재나 비공개 협의 채널의 역할을 맡아온 사례가 적지 않다.
현지 언론은 앞서 수요일, 비공식 평화 합의 초안에 따르면 테헤란이 한 달 내에 호르무즈 해협의 상업 선박 통항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복원하고, 이란과 오만이 해협의 통항을 공동 관리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여러 보도는 이 틀의 합의가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거의 타결 단계에 이르렀다고 전했으며, 이 밖에도 워싱턴이 이란 항만에 대한 봉쇄를 해제할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보도를 대체로 일축했다.
정유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수요일 공격 이후 국제 유가는 1% 이상 상승했다. 다만 이번 주 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합의 가능성과 호르무즈 재개 기대가 반영되면서 이미 큰 폭의 하락분을 소화하고 있던 상태였다. 시장에서는 미·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재차 고조될 경우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대로 외교적 합의가 진전될 경우에는 해상 운송 정상화 기대가 이어지며 유가의 상단을 제약할 가능성도 있다.
핵심 쟁점은 미군의 추가 공습이 단기적으로는 억지력을 높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휴전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운송의 관문 중 하나로 꼽히며, 이곳의 통행 제한은 국제 유가와 해상 운임, 에너지 수급에 연쇄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사태는 단순한 양국 간 군사 충돌을 넘어, 글로벌 원자재 시장과 중동 해운 질서 전반에 파장을 미칠 변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