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차, 미국 ‘커넥티드카’ 기술 차량 수입·판매 계속 허용받아

워싱턴, 5월 26일(로이터) – 중국 지리홀딩이 지분 대부분을 보유한 볼보차(Volvo Cars)가 미국 정부로부터 중국산 ‘커넥티드 기술’이 탑재된 차량의 판매를 계속할 수 있도록 승인을 받았다고 화요일 밝혔다.


2026년 5월 26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전 미국 행정부는 2025년 1월, 차량용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에 대한 중국산 의존을 억제하는 일환으로 사실상 대부분의 중국산 승용차와 트럭의 미국 시장 진입을 차단하는 규정을 확정한 바 있다. 이 규정에는 중국에서 개발되고 유지되는 대부분의 소프트웨어를 금지하는 조항도 포함돼 있으며, 이는 2027년형 차량에 대해 2026년 3월부터 효력을 갖도록 설정돼 있다. 미국 의회에서는 이보다 더 엄격한 규제로 강화하자는 법안도 제안된 상태다.


볼보차는 미 상무부가 정부 기관들과의 건설적인 논의 끝에 회사에 대한 개별 승인(specific authorization)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볼보차는 이 논의가 회사의 지배구조, 기술, 데이터 보안과 관련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회사는 또 이번 승인으로 인해 미국 내 성장 계획을 계속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상무부는 이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볼보차는 9월, 미국에서 연말까지 새로운 하이브리드 모델을 생산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신차는 미국 시장을 겨냥해 설계되며,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의 생산능력 활용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하이브리드차는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차량으로, 전기차 전환이 완전히 진행되지 않은 시장에서 수요를 넓히는 데 유리한 차종으로 꼽힌다.

또한 2025년 4월 볼보차 최고경영자(CEO) 하칸 사무엘손(Hakan Samuelsson)은 회사가 미국에서 더 많은 차량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그룹은 2026년 말부터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인기 차종인 XC60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7월 발표했다. XC60은 볼보의 핵심 모델 가운데 하나로, 미국 내 생산 전환이 이뤄질 경우 관세와 물류 비용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볼보는 오랫동안 모든 비전기차 모델을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없애겠다는 목표 아래 전기차 선도업체로 자리매김해 왔으나, 지난해 방향을 바꿔 하이브리드 차량도 제품군에 계속 포함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볼보차는 전기 SUV EX90만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조립하고 있으며, 미국에 들여오는 다른 모든 차량은 유럽에서 수입하고 있다. 스웨덴 자동차업체인 볼보는 한때 중국에서도 차량을 들여왔으나,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가 시행된 뒤에는 수입을 중단했다.


이번 미국 정부의 승인으로 볼보차는 중국산 커넥티드카 기술과 관련된 규제 부담을 일정 부분 덜고 미국 내 사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다만 미국이 중국산 소프트웨어와 차량 기술에 대해 강도 높은 규제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향후 자동차 업계 전반에서는 공급망 재편현지 생산 확대가 더욱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볼보처럼 유럽 생산 비중이 높은 완성차 업체들도 미국 시장을 유지하기 위해 현지 조립 확대와 기술·데이터 보안 요건 충족에 더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